언론상

제12회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수상작

심사평

제12회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응모작은 신문부문이 다소 저조한 가운데 TV 부문 등 영상 쪽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응모작은 양적으로도 역대 최다였고, 질적 수준에서도 역대 어느 때보다 탁월한 취재역량과 작품성을 담아 심사위원들로 하여금 수상작 선정에 어려움을 겪도록 했습니다.

이번 언론상 선정 작품을 신문 2편, TV 4편으로 결정한 것은 이런 추세를 반영한 것입니다. 인터넷 분야에서는 수상작을 내지 못했고 대신 영화 ‘집행자’와 EBS ‘지식채널e’를 특별상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다문화가정과 다문화사회의 테마를 다룬 응모작이 많은 점이 올해의 특징을 이뤘는데 수상의 기회를 많이 부여하지는 못해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아깝게 수상의 기회를 놓친 몇 개 작품에 대해 언급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방송부문에서 SBS스페셜 ‘아빠의 나라를 떠난 아이들’은 한국의 다문화가정 편견을 이기지 못해 엄마의 나라 즉 외가로 떠난 아이들의 삶을 현지 취재해 주의를 환기했습니다. 하지만 수상의 기회를 부여하지 못한 것 무척 아쉬움이 남습니다.

MBC 보도국의 ‘용산참사 특종취재’ 역시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바닥으로 추락하는 시위자의 모습을 단독으로 영상에 담아 파장을 불러일으켰는데, 이 또한 수상작에 포함하기 충분한 응모작이었지만 마지막에 탈락했습니다. 역시 용산참사를 다룬 따미픽쳐스의 영화 ‘저 달이 차기 전에’도 영상미와 함께 어우러진 사회적 경고를 가슴으로만 되새겨야 했습니다.

역시 다문화가정의 문제를 감성코드에 맞춰 제기한 EBS 라디오의 ‘사랑해요, 코리아’ 경인방송라디오의 ‘이주노동자밴드 스톱 크랙다운의 아리랑’에 대한 수상의 기회는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특히, KBS 시사기획 쌈 ‘아동 성범죄 실태’의 경우 방송 후 사회적 반향이 피해자(나영이)의 인권문제 보다는 가해자(조두순)를 응징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치달았기는 하지만 애초 기획의도가 피해자(나영이)의 인권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제작되었다는 점을 고려하여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언론의 지속적인 감시견 역할 수행에도 불구, 현시점 인권 사각지대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응모작들을 통해서도 그것은 재확인됩니다. 국제앰네스티 언론인위원회는 이 언론상을 척박한 우리 인권의 현장을 기록하는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서 명예를 더하기 위해 새 각오를 다질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내일을 풍요롭게 하는 긴 강으로 흘 넘칠 것이기에 주저함이 없습니다. 내년 더 뜨거운 열정으로 만나길 고대합니다.


세계일보『헌법 30조를 아십니까?』- 특별기획취재팀 염호상 부장, 박성준·엄형준·조민중·양원보 기자
범죄피해자의 구조권을 명시하고 있는 ‘헌법 30조’를 탐사보도물의 타이틀로 사용해 관련 제도상의 허점과 정부의 무관심을 질타하면서 시각지대에 놓인 인권의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17년 동안 묶여 있는 범죄피해자 구조금과 피해자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낯선 시선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한 점이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12월 이 탐사물 5회 보도 이후 올 9월 그 후속기사로 ‘범죄피해자 지원 선진국을 가다’ 3회 연속기사를 내보냄으로써 우리 현실에 적합한 제도개선 방안을 모색했다.

광주일보『고마워요 당신의 땀방울』
– 특별취재팀 채희종 차장, 윤영기·김대성·최경호·이은미 기자, 사진부 나명주 부장
광주ㆍ전남 등 국내 산업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 이주노동자의 삶을 집중조명, 다문화사회에 걸맞은 공존의 대안을 집중 조명했다. 이번 보도는 특히 연중기획물로 1월부터 연말까지 매주 연재하는 대형기획물로 이주노동자의 애환과 대안을 독자들에게 충실하게 전달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 기획물은 이주노동자의 보편적 인권문제와 아울러 의료 및 복지 부분의 취약성을 집중적으로 보도함으로써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기폭제 역할을 다했다.

KBS 시사기획 쌈『전자발찌 1년 – 내 아이는 안전한가』- 박진영·김태산 기자
어른들의 무관심, 혹은 어른들의 적극적 개입으로 저질러지고 있는 아동 성범죄 충격 실태를 고발해 아동인권의 유린 현장을 고발함과 아울러 피해 아동과 가족들의 인권이 침해되고 있는 현실을 보도해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보도는 이른바 ‘나영이 사건’의 시발점으로 국민의 분노를 이끌어냈으며 이를 통해 피해자와 가해자의 인권이 어디까지 보호돼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을 통해 사회적 합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부가 관련 법률제정 등 구체적 대책 마련에 착수하도록 유도한 것도 이 보도의 큰 성과다.

MBC PD수첩『봉쇄된 광장, 연행되는 인권』『서울경찰청의 무전』- 강지웅·김재영·유성은 PD
이 매체는 좌절한 사람을 형상화한 이모티콘 OTL을 인권문제와 연결해 만든 ‘인권 OTL’이라는 독특한 제호의 주간 시리즈 물을 통해 우리 사회 인권 사각지대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총체적으로 짚었다. 총 30회 진행된 이 시리즈에는 특히 그간 거론되지 않은 인권유린문제까지 여러모로 취재함으로써 인권 교과서적인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이다. 넓은 스펙트럼의 기획에 가사 하나하나는 심층으로 접근해 고품질 기사화에 성공하였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테이저건, 그 치명적 유혹』 – 이광훈 PD
경찰의 시위진압용 전기충격기 테이저건의 위험성을 국내 최초로 심층 취재해 인권 신장에 이바지한 점이 돋보인다. 국내에서는 안정검증도 없이 시용 되고 있지만 아무런 위험인식이 없는 문제점을 미국·캐나다·영국 등 현지 취재를 통해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취재진은 특히 최근 2년간 한국 경찰의 테이저건 사용기록을 입수 분석해 남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참고로 국제앰네스티는 테이저건을 준 살인 무기로 간주해 대책 마련을 촉구 중이다.

대구MBC『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 오류, 인권을 말한다』- 박재형·이동삼 기자
올 초 대구MBC를 찾은 50대 사업가의 제보를 좇아 경찰과 검찰의 감정적 수사와 몰아가기 수사에 의한 인권유린의 현장을 집요하게 추적해 보도했다. 특히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 오류와 그것을 근간으로 한 사법부의 부당한 유죄 판결의 문제를 지적하려는 취재진의 노력은 한 개인의 인권유린이 사실 보편적 인권유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어서 주목할 가치가 충분해 보였다. 이와 관련, 취재진은 이 사건의 문제를 문서감정의 구조적 문제점으로 확대해 보도의 완결성을 높였다.

[특별상] 영화『집행자』-  최진호 감독과 주연배우 조재현·윤계상·박인환·차수연
영화 집행자는 12만에 떨어진 사형집행명령과 그로 말미암은 교도소 내 심리적 상황을 정교하게 묘사했다.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국제앰네스티가 추구하는 사형폐지운동과 맥을 같이하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 영화는 영화관 교차 상영의 문제점을 본격적으로 제기함으로써 소수 영화관람객에 대한 배려의 의미를 남긴 것으로 평가됐다.

[특별상] EBS『지식채널e 인권관련 프로그램』- 김영상·김진혁·김한중·김현우·서준·한송희 PD
지식채널e는 2005년 9월 첫 방송 이래 인권에 대한 다각적이고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2009년 11월 현재 총 574회 방영물 중 60여 편을 인권문제에 천착함으로써 지식채널e 시청자들에게 그 중요성을 깊이 심었다. 지식채널e는 특히 강렬하면서 미학이 살아 넘치는 영상물에 음악적 요소를 잘 결합하는 방송으로 정평이 나 있는 바, 여기에 담은 인권테마가 다른 어떤 기사나 프로그램보다 효과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시상식

허의도 언론인위원장

수상소감 – 광주일보 윤영기 기자

수상소감 – 세계일보 특별기획취재팀

대구MBC 뉴스취재팀 수상모습

KBS 시사기획 쌈 수상모습

MBC PD수첩팀 수상모습

특별상 영화 ‘집행자’ 수상모습

특별상 EBS ‘지식채널e’ 수상모습


심사위원

허의도 국제앰네스티 언론인위원회 위원장, 중앙일보사 이코노미스트 대표
김지영
국제앰네스티 언론인위원회 위원, 신문윤리위원회 상임위원, 前 경향신문 편집인
김주언 시민사회신문 고문, 前 기자협회장, 前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국장
김충식 가천대학교 교수, 前 동아일보 논설위원, 前 국제앰네스티 언론인위원회 위원장
남영진 국제앰네스티 언론인위원회 위원, 시민사회신문 고문, 前 기자협회장
박진옥 국제앰네스티 전략사업팀장
이강현 KBS 드라마 기획팀 선임프로듀서
정길화 MBC 기획조정실 정책협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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