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탈북인에게 듣는 4가지 북한인권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그동안 몰랐던 북한의 모습을 알아보고 북한인권 활동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우리는 이미 변화를 만들고 있다
탈북인과 함께한 북한인권

  • 가깝지만 또 ‘멀게’ 느껴지는 북한
  • 반갑지만 한편으로는 ‘낯설기도 한’ 탈북인
  • 들어본 적 있으나 ‘잘 모르는’ 북한인권
  • 호기심과 동시에 ‘생소한’ 북한 이야기

 

탈북 청년,
유엔에서 북한인권을 외치다

김건우 ‘NAUH’ 홍보팀장

북한에서 인권침해를 직접 경험해 본 적 있나요?

저는 운이 좋게도 11살 때 탈북에 성공해서 여러분들이 북한을 말할 때 흔히 떠올리는 고문과 같은 심각한 인권침해를 직접 경험한 적은 없어요. 하지만 제가 북한에서 아동으로서 겪었던 삶 자체가 인권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을 한국에 온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국가별정례인권검토Universal Periodic Review, 이하 UPR’ 의견서를 작성하게 되었나요?

북한인권 NGO에서 일하게 되면서 언젠가는 북한에 대한 UPR 의견서를 꼭 작성해보고 싶었어요. 감사하게도 국제앰네스티의 도움을 받아 성공적으로 제출할 수 있었죠. 저는 북한 출신으로서 북한 사람들이 어떤 인권상황에 처해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북한인권 피해자의 목소리로 아직도 북한에서는 인권침해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UPR 의견서 제출을 통해 국제사회에 직접 말할 필요가 있었어요. 우리가 유엔에 제출한 UPR 의견서는 북한의 거리 아동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북한의 거리 아동들은 최악의 인권침해를 겪고 있지만,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할 기회가 없어요. 인권활동가로서 제가 직접 이들이 처한 상황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죠.

캠페인
북한인권, 어떻게 논의되고 있을까?
북한, 그리고
유엔 국가별정례인권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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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을 상대로 한 지속적인 문제 제기라고 생각해요. 특히, 국제여론 형성을 통한 이슈화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실질적인 북한 주민들의 인권개선을 끌어내기 위해서 앞으로도 계속 유엔과 국제사회에 북한인권 실태를 알려 북한을 압박하는 활동을 이어 나갈 겁니다.

김건우
청소년 시절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탈북했다. 한국에 정착 후 대학교에 다니며 탈북 청년이 주축이 된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를 알게 됐다. 현재 나우의 홍보팀장으로 북한인권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캠페인
북한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
국제앰네스티와 나우의
북한인권 연대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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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집권
이후 달라진 북한사회

강미진 ‘데일리NK’ 기자

북한 사람들은 어떻게 외부 정보를 접하나요?

2000년대 이후 북한 사람들은 중국에서 몰래 들여온 CD, DVD 등을 통해 한국 드라마를 접하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USB, SD 카드가 많이 들어가요. 그리고 탈북한 가족들을 통해 한국의 발전된 경제 모습 등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정보를 접하기도 하죠.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북한 사람들의 의식변화가 점차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김정은이 등장하고 난 후 북한 사람들의 생활 수준은 어떻게 변했나요?

2012년 이후 장마당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어요. 2000년대와 비교했을 때 주민의 생활이 한층 나아졌죠. 이제는 ‘고난의 행군’ 시절처럼 굶어 죽는 사람은 보기 힘들어요. 시장화가 북한 주민들의 생활 수준을 전반적으로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봐요. 하지만 이와 더불어 빈부격차도 점차 심해지고 있어요. ‘고난의 행군’ 이후 경제 활동을 통해 큰돈을 번 신흥 부유층인 ‘돈주’와 같이, 북한에서 잘 사는 일부 계층은 한국의 웬만한 부자보다 더 떵떵거리고 살지만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힘겨운 삶을 산다고 보시면 돼요.

가까운 미래에 북한이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북한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이, 빨리 변하고 있어요. 외부와의 단절은 여전하지만, 휴대폰을 사용하고 노트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보기 드문 일이 아니에요. 북한 사람들에게 외부 정보가 제대로 전달될 수만 있다면 그 변화는 급속도로 진행될 겁니다.

강미진
2000년대 후반 탈북해 한국에 정착했다. 대북전문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 NK’에서 10년 가까이 북한 전문 기자로 활동 중이다. 북한 내부 소식통을 통해 얻은 최신 북한 동향 정보를 국내외에 알리고 있다.

 
 

통제된 사회, 단절된 삶: 북한 내 휴대폰 사용 및 외부세계 정보 제한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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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정치범수용소와 구금시설

안명철 ‘NK Watch’ 대표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된 후 풀려날 수도 있나요?

정치범수용소는 크게 ‘혁명화구역’과 ‘완전통제구역’으로 나뉘는데요. 혁명화구역은 일정 형기를 마치면 사회로 복귀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완전통제구역은 체제 전복 기도나 정권에 반대한 자들의 가족을 ‘연좌제’로 엮어 평생토록 가두고 강제노동으로 생을 마감하게 하는 가족 형태의 종신 수용소입니다. 여기에 수감되면 공민증(신분증)이 말소되고 사회와 영원히 단절돼요. 한 마디로, 이 세상에서 ‘나’라는 존재가 공식적으로 사라지게 되는 거죠.

다른 인권문제보다 정치범수용소 문제에 더 관심을 쏟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치범수용소는 인권침해의 집합소와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연좌제를 말하고 싶은데요. 현재 북한을 제외하고는 세상 그 어디에도 국가 차원에서 정치범의 가족과 친척까지 연좌제로 엮어서 수감하는 곳은 없어요.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나 평생을 갇혀 살아야 하는 아이들은 자신이 사는 곳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압니다. 이런 아이들이 도대체 무슨 죄가 있나요?

국제사회의 문제 제기에 대해 북한은 어떻게 반응하는가요?

북한은 정치범수용소에 대한 국제사회의 문제 제기에 대해 ‘반공화국 세력에 의한 중상모략’이라고 일갈하며 관련 진술 내용이 전부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있어요. 그러면, 그곳에서 경비병으로 근무하며 제가 두 눈으로 목격한 것들은 다 뭐란 말인가요? 제가 직접 목격한 정치범수용소는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인권유린이 벌어지는 장소이기에 반드시 폐쇄되어야만 합니다.

안명철
90년대 초반 탈북 후 한국에 정착한 1세대 탈북인으로서 탈북 전 다수의 정치범수용소에서 경비병과 운전병으로 근무한 전력이 있다. 현재 북한인권단체 ‘엔케이워치NK Watch’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뉴스
베일에 싸여 있는 곳
북한 정치범수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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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성의 삶
정진 통일교육 강사

북한 여성 예술인의 삶은 어떤가요?

북한의 여성 예술단원이 공연하는 모습을 TV나 인터넷에서 본 적 있으시죠? 화려한 외모와 미소 뒤에 가려진 실상은 실로 처참합니다. 이들은 당국에 의해 예술단으로 차출되는 순간부터 개인의 삶이 사라집니다. 자유로운 연애라는 건 꿈도 꿀 수가 없죠. 여성으로서 부당한 대우도 수없이 당하지만 어떠한 말도 꺼낼 수 없어요. 여성 인권이 철저히 무시되는 직업이죠.

북한에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나 인식은 어떤가요?

북한의 여성들은 전통적 가부장제 문화 아래 가정과 사회의 여러 부분에서 차별받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신이 여성으로서 차별받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해요. 북한에는 아직도 ‘여자는 순종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라거나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북한의 여성 차별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떤 어려움이 있나요?

북한 여성뿐만 아니라 북한 사람들은 인권이 무엇인지, 자신이 경험한 것이 인권침해라는 것인지도 알지 못해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땅한 창구도 없고요. 인권에 관한 교육을 받은 적 없으니 여성들은 차별에 대해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요. 여성 인권을 말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에요.

정진
2010년대 중반 탈북해 한국에 정착했다. 북한에서 예술인으로 활동한 경력을 살리고자 한국에서도 예술을 전공했다. ‘인권’과 ‘통일’ 이슈에 ‘예술’을 접목한 강연을 바탕으로 북한 전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블로그
한 자리에 모인 남과 북
북한인권,
탈북인과 함께 이야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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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뭘 해야 할까?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움직임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 북한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전문가이거나 활동가일 필요도 없다. 작은 것부터,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 북한을 이해하고, 북한 사람을 이해하며, 그리고 북한의 인권문제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할 때,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북한인권 활동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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