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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아이들②] 배울 권리를 박탈당한 체코의 로마족 아이들

어린이날 앞뒤로 이어지는 단기방학,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나들이, 박람회, 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를 찾는데 여념이 없다. 하지만 우리의 관심을 받지 못한 세계 곳곳의 아이들은 어른들이 방치한 또는 방조한 인권침해 상황속에서 희망을 품기조차 벅차다. 아이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잃어버린 아이들, 그 두번째는 로마족이라는 이유만으로 특수학교에 다녀야만 하는 체코의 아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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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nesty International

국제앰네스티는 지난 4월 23일 보고서를 통해 체코 교육제도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로마족’에 대한 편견 문제를 정부가 방치하면서 로마족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매일 인종차별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흔히 ‘집시’로 알려진 로마족 어린이들은 격리된 교실, 건물, 학교로 보내지거나 심지어 지적장애 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에 배정되는 등 학교에서 인종적으로 차별받고 있다. 여러 인종이 함께 다니는 학교에서는 대부분의 로마족 아이들이 체코어가 모국어가 아님에도 전혀 언어적 지원을 받지 못할 뿐더러 같은 반 학생들과 선생님에게 차별대우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2015년 2월 체코 정부는 “실용학교” 폐지 계획을 발표하고 교육분야 자금 지원 정책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러한 내용이 어떻게 시행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지금까지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두 로마족 아이들과 학부모로부터 사회적 차별이 어떻게 그들의 삶을 망가뜨렸는지 들어봤다.

아이들이 동생을 검은 입이라고 불러요

제 이름은 카렐(Karel)이에요. 저와 여동생 자나(Jana)는 학교에 몇 안 남은 로마족이에요. 저는 평소에 우리학교가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다른 아이들이 우리를 괴롭히기 시작했어요. 특히 자나를요. 아이들이 자나를 밀고 ‘검은 입’이라고 불러요. 그 아이들이 그렇게 부르는 게 ‘보기 역겹다는 것’을 의미하는지 제 동생은 몰랐어요.

아이들은 의도적으로 자나를 괴롭혔어요. 눈이 오는 날 자나의 신발을 숨겨 저는 자나를 등에 업고 집으로 돌아왔어야만 했죠. 자나는 학교 가는 것을 두려워했어요. 엄마는 우리에게 아침을 주고 학교까지 데려다 주셨어요. 하지만 자나는 울기 시작했고 발작증세까지 보였어요. 저도 같이 울었고요. 매일 같은 일들이 반복됐어요.

우리는 주임 선생님께 이런 상황을 말했지만 선생님은 우리 말에 귀기울이지 않았어요. 저는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이겨내야겠다 다짐했어요. 한번은 아이들과 싸웠는데 선생님은 저만 야단을 치셨어요. 저와 동생은 점점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선생님들은 우리가 더럽고 나쁜 냄새를 풍긴다고 모두에게 이야기했어요. 심지어 자나는 보통아이들과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고 얘기하기도 했죠.

그때부터 우리는 학교를 나가지 않았어요. 결국 우리는 너무 많은 수업일수를 빠지게 됐죠. 사회복지기관에서 나온 사람들이 우리를 가족들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데려갔어요. 우리는 지금 아동시설에 머물고 있어요.

-카렐(Karel) 1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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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nesty International

그들은 우리를 바보로 만들었어요

제 이름은 안드레이(Andrej), 슬로바키아에서 왔어요. 이전에는 학교에서 축구선수로 활동하며 많은 우승 트로피를 탔어요. 저는 축구선수가 되는 것을 꿈꿨었죠.

우리 가족이 이곳으로 이사 왔을 때 저는 체코어를 할 줄 몰라 교실을 찾기도 힘들었어요. 제가 학과에서 낙제하자, 그들은 저를 심리학자에게 보내 테스트를 받도록 했죠.그들은 제게 그림을 보여주며 서로 연결시켜보라고 했어요. 그들은 마치 저를 바보로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문제가 너무 쉬웠거든요.

그들은 저를 특수학교로 보냈어요. 제 친구들 모두가 그곳에 있었기 때문에 저도 그 학교로 가고 싶었죠. 특수학교 학생의 반 이상이 로마족이에요. 하지만 저는 그 학교가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학교인지 미처 알지 못했어요. 저희 할머니는 제가 그 학교로 가는 것을 원치 않으셨죠. 그들은 할머니에게 제가 일반 학교에서 공부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대요.

그들은 특수학교에서 우리를 바보로 만들고 있어요. 수업이 너무 쉬워요. 교사들은 천천히 가르치고 있어서 제가 이곳에서 좋은 고등학교를 진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안드레이(Andrej) 1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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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nesty International

학교에서 로마족 아이들을 거부하고 있어요

저의 두 아들, 파벨(Pavel)과 프란티섹(František)이 단지 학교를 다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어요. 아이들을 집에서 가까운 일반학교에 등록하려고 했으나 거절당했어요.

우리는 집에서 제일 가까운 학교를 선택했어요. 우리 아들들은 점심시간에 밥을 먹으러 집에 왔다가 다시 오후수업에 참여할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교통비를 따로 지불하면서 통학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학교측에서 로마아이들을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거든요.

학교에서는 제 아들 중 한 명인 프란티섹이 이전에 특수학교를 다녔던 서류에 대해 언급하며 그 아이에게 지적장애가 있다고 했어요. 하지만, 너무나 분명하게 그 아이는 멀쩡하거든요. 제게 양육권이 없을 때 그 아이가 특수학교로 보내졌었어요.

한번은 학교측에서 인원이 차서 파벨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어요. 사실 학교 교장이 모든 것을 관할하거든요. 그는 도시 외곽에 있는 학교를 얘기하면서 그 학교에서 파벨을 받아 줄 것이라고 얘기했죠. 프란티섹도 같은 지역에 있는 특수학교로 보냈어요.

지금은 두 아들 모두 걸어서 10분인 학교를 두고, 버스로 40분이 걸리는 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교통비도 만만치 않게 들어요.

학교 교장이 우리 동네 사람들에게 이렇게 얘기했대요. “모든 아이들은 삶을 위해 상점에서 돈을 지불하기 위해 계산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엘레나(Elena) 로마족 학부모

차별을 어떻게 쓰냐고 묻자 한 로마족 어린이는 ‘me’라고 답했다.

*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안세영 간사가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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