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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은 희망없는 해였나?” 살릴 셰티 사무총장의 메세지

올 한 해 끝도 없이 들려온 죽음과 고통, 불의의 소식 탓에 2014년을 마무리하는 마음이 개운치만은 않다.

살릴 셰티(가운데)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이 2014년 11월 30일 인도 보팔의 옛 유니언카바이드 공장 부지를 방문한 모습 ⓒAmnesty International

살릴 셰티(가운데)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이 2014년 11월 30일 인도 보팔의 옛 유니언카바이드 공장 부지를 방문한 모습 ⓒAmnesty International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시리아, 우크라이나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마다 끊이지 않았던 분쟁으로 수천여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아직 사형을 폐지하지 않은 국가에서는 또다른 수천여 명이 자국 정부의 손에 처형되었다. 그 외에도 수백만 명이 기소되고, 차별당하는 일이 여전히 계속되었다. 나이지리아의 상황은 무장단체 보코하람과 정부군이 자행하는 전쟁범죄로 더욱 악화되고만 있고, 멕시코에서는 알려진 고문 및 부당대우 사례만 600%나 증가했다는 끔찍한 수치를 목격할 수 있었다.

2014년이 인권적으로 우려스러운 한 해였음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전혀 희망이 없었던 해였다고 결론짓는 것도 옳지 않을 것이다.

 

역사적인 성과 

좋은 소식이란 심각한 위기 사건처럼 언제나 헤드라인을 장식하지는 못하는 법이지만, 전세계 인권활동가들이 최선을 다한 덕분에 국제앰네스티가 일부 역사적인 성과를 이루어냈음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 9월에는, 국제앰네스티와 파트너들이 20년이 넘는 끈질긴 캠페인을 벌인 끝에, 무책임한 무기거래를 통제하는 국제조약인 무기거래조약이 유엔총회 현장에서 50번째 비준국을 맞이했다.

매년 무장 폭력으로 약 50만 명이 목숨을 잃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무장폭력은 정부의 억압으로 인한 결과거나 범죄조직이 일으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무기거래조약은 이제 12월이면 국제법으로 제정되어, 잔혹행위를 저지르는 데 무기를 사용하려는 국가들로의 무기 이전을 막기 위한 노력에 도움이 될 것이다. 최초로 법적 구속력을 지니게 될 무기거래조약은 100만 명이 넘는 활동가들이 이를 실현시키고자 쏟았던 노력과 헌신의 진정한 증거라 할 수 있다.

올해의 또 하나 긍정적인 진전은 지난 7월 이루어졌다. 폴란드 정부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악명높은 구금 프로그램에 공모하여 폴란드 내에 비밀 구금시설을 운영하고 있었던 점에 대해 유럽인권재판소가 역사적인 판결을 내린 것이다.

국제앰네스티의 사무총장이 되어 처음으로 폴란드를 방문했던 것이 4년 전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이라곤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나 활동가들의 확고한 투지로 이처럼 진실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최근 미국 상원의 ‘고문 보고서’에서 공개된 내용이 모든 진실 공개, 가해자 처벌, 피해자에게 적절한 보상과 대우 제공을 촉구하는 국제앰네스티의 목소리에 한층 더 힘을 실어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또 하나의 중요한 발걸음이 되었던 사건은, 체코가 로마족 학생들을 학교에서 따로 분리시키며 차별금지법을 위반한 점에 대해 유럽위원회가 공개심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이었다.

또한 파라과이 상원의회가 사후야마사 선주민의 토지에 대한 권리를 전면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던 것 역시 올 한해 무엇보다 기쁜 인권적 승리 중 하나일 것이다. 최근 수년간 국제앰네스티의 주된 목표였던 이번 성과는 또한 이날을 위해 20년 넘게 투쟁해 온 선주민들의 승리였다.

 

권력자들에게 진실을 알리다 

국제앰네스티는 권력자들에게 진실을 전하는 특별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편지쓰기마라톤과 같은 강력한 캠페인들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았다. 편지쓰기마라톤의 경우 최근 수 주 동안에만 참여 200만 건을 훌쩍 넘기기도 했다. 각국 정상들과 직접 만나 해당 국가의 인권상황에 대해 전하면, 이들은 우리 단체가 언제나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과 자신들의 행동에 책임을 묻게 될 것임을 알게 된다. 그렇기에 우리 목소리가 전세계 의사결정자들에게 전달된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올해 모잠비크 정부는 세계 각지 인권활동가들의 압박에 따라, 강간 가해자가 피해자와 결혼하면 기소를 피할 수 있게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을 결국 폐지했다.

벨라루스의 알레스 비알리아츠키, 수단의 메리암 예흐야 이브라힘, 멕시코의 앙헬 콜론 등 부당하게 수감된 활동가 수십여 명도 마찬가지로 석방되었다.

지난 2월 멕시코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악화되고 있는 인권상황과 불처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9월 게레로주에서 대학생 43명이 실종되는 끔찍한 사건에 대해 정부가 실망스러운 대처를 보인 것은 앞서 국제앰네스티가 촉구했던 내용에 귀 기울이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안타까운 증거였다.

불과 몇 주 전, 필리핀 상원의회는 필리핀 내에서 만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경찰의 고문 사용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필리핀의 끔찍하게 만연화된 불처벌 문화로 인해 경찰의 고문 사용이 완전히 통제 없이 방치되어 있었던 것이다. 상원의회의 이번 결정이 필리핀 정부가 고문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어야 할 책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음을 알리는 신호이기를 바란다.

또한 인권을 위한 투쟁에 기술을 접목시키게 된 것에 대해서도 자랑스레 여겨야 할 것이다. 국제앰네스티는 파트너들과 협력해 인권옹호자들이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훌륭한 도구를 개발했다. 혁신적인 패닉 버튼(Panic Button)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의 스마트폰을 비밀 경보기로 변화시켜, 긴급한 상황이 닥칠 경우 작동시키면 동료들에게 위험을 알릴 수 있게 된다.

한편 국제앰네스티는 NGO 파트너들과 함께 영국 정보기관의 대규모 통신 감시 활동을 반대하는 법적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2014년 한 해에도 인권계가 축하할 만한, 축하해야 마땅한 중요한 성과가 있었다. 이들 사례는 모두 사람이 마음만 먹는다면 변화를 만드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다.

 

용기 있는 활동가와 생존자들 

올 한해 훌륭한 인물들을 만나볼 기회가 많았다는 점이 내겐 특히 행운이었던 것 같다.

아이를 유산하기만 해도 감옥살이를 해야 하는 나라인 엘살바도르에서, 엄격한 낙태금지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수감되어 있는 수십여 명의 용기 있는 여성들부터, 정당한 대우와 보상을 받기 위해 함께 연대하며 기나긴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인도 보팔 참사의 생존자들, 양심수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변호사들부터, 변화를 위해 입법자들을 압박하고 있는 캠페이너들과 활동가들, 국제앰네스티의 활동 대부분에 무엇보다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인권옹호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2014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아프리카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국제앰네스티 조사관들, 캠페이너들, 활동가들이 지금도 현지에서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 2015년 지역사무국이 신설되는 라틴아메리카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 대해서도 역시 마찬가지다.

국제앰네스티를 대표해, 공통된 목표를 위해 기꺼이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수백만 명의 우리 회원들과 지지자, 활동가들, 국제앰네스티를 응원하는 분들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정의는 실현될 수 있다

이들과 함께, 국제앰네스티는 충분한 수의 사람들이 하고자 하는 마음만 먹는다면 정의는 실현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앞으로 수 년간 세계는 극복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문제들과 계속해서 마주해야 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인권침해에 맞선 투쟁이 절실한 시기다. 그럼에도 함께 해주는 활동가들의 저력과 회복력에 절로 힘이 난다.

2014: A year without hope?

By Salil Shetty, Secretary General of Amnesty International

Judging by the seemingly endless stories of death, suffering and injustice we have seen in the news this year, there was little cause to celebrate in 2014.

Thousands of lives were lost in conflicts across all corners of the globe – from the Central African Republic, to Syria, to Ukraine. Thousands of people were executed by their own governments in countries which have yet to abolish the death penalty. And millions of others continued to be persecuted and discriminated against.

The situation in Nigeria has deteriorated with war crimes being committed by both Boko Haram and the military. And in Mexico, we have seen a terrifying 600% rise in the number of reported cases of torture and ill-treatment.

2014 has been a worrying year for human rights. But it would be wrong to conclude that this was a year without hope.

Historic successes

Good news stories don’t always make the headlines in the same way crises do, but at Amnesty International we know that – thanks to the work of the world’s huge movement of human rights activists – some historic successes have been achieved.

In September, for example, after more than two decades of tireless campaigning by our movement and its partners, an international treaty to control the irresponsible flow of arms reached its 50th ratification at the United Nations.

It is estimated that roughly half a million people are killed every year by armed violence, often as a result of state repression and by criminal gangs.

The Arms Trade Treaty will now become international law this December, helping to block the flow of arms to governments that would use them to commit atrocities. This is the first-ever legally binding treaty of its kind and it is a true testament to the hard work and commitment of more than one million activists who have fought for it.

Elsewhere this year a positive development came in July, when the European Court of Human Rights issued a historic judgment on the Polish government’s complicity with the CIA’s infamous detention programme running secret centres in the country.

When I visited Poland four years ago in one of my first trips as Amnesty International’s Secretary General, this kind of outcome was impossible to imagine, yet the determination of activists has indeed brought us one step closer to the truth. I hope that the latest revelations from the US Senate report add further weight to our calls that the full truth is disclosed, perpetrators are held accountable and victims are given reparations, including justice.

Another significant step in the right direction came with the European Commission’s announcement that it will be opening infringement proceedings against the Czech Republic for violating anti-discrimination legislation over segregation of education for Roma schoolchildren. Again, this is an issue which Amnesty International’s activists have campaigned hard for.

And perhaps one of the most joyous human rights victories of the year was achieved in Paraguay, where the Senate passed a bill which will allow the Sawhoyamaxa people full rights over their land. This has been a key goal of our advocacy in recent years and it is a triumph for an indigenous community which has fought for more than two decades on the issue.

Speaking truth to power

Amnesty International plays a unique role in speaking truth to power.

We bring together the voices of many through powerful campaigns like Write for Rights, which topped 2 million actions in recent weeks. When I speak to leaders about their country’s human rights records, they know that our movement is watching them and will hold them to account on their next move. So there is no doubt our voices are heard by decision makers around the world.

Authorities in Mozambique this year struck down a proposed law which would have enabled rapists to escape prosecution by marrying their victims, due to pressure from human rights activists around the world.

Dozens of unfairly imprisoned activists were also released, including Belarusian Ales Bialiatski, Sudanese Meriam Yehya Ibrahim, and Ángel Colón who was being held in Mexico.

Back in February I met Mexico’s President to talk about the failing human rights situation and impunity. The authorities’ shameful response to the horrific disappearance of 43 students in Guerrero State in September was a sad testimony of the government not heeding our calls early on.

Just a few weeks ago, the Philippine Senate decided to open an inquiry into the widespread use of torture by police in the country. A sickening and pervasive culture of impunity has allowed torture by police to go entirely unchecked in the Philippines. I hope the Senate’s announcement is a sign the government is finally ready to take seriously its responsibility to tackle torture head on.

We should also be proud of how we are introducing technology to the fight for human rights. Amnesty International has worked with our partners to produce an excellent new tool to help human rights defenders to carry out their work. The innovative Panic Button app transforms a user’s smart phone into a secret alarm which can be activated in the event to alert their colleagues in the event of an emergency.

Along with partner NGOs, we have also taken legal action against UK intelligence agencies, to challenge their mass communications surveillance activities.

There are then, some important successes from 2014 which the human rights world can and should celebrate. Each success is a reminder that change is possible when people are determined.

Brave activists and survivors

I feel especially fortunate to have had the opportunity to meet many remarkable people this year.

From the dozens of brave women unfairly imprisoned in El Salvador, a country that jails women who have miscarried their pregnancies, accusing them of breaking the country’s strict anti-abortion laws; to the generations of survivors from the Bhopal toxic disaster in India continuing, in solidarity, their long fight for justice and reparations. From the lawyers working on behalf of prisoners of conscience; to the campaigners and activists pushing our legislators for change; to the human rights defenders who are fundamental to so much of what we do.

As the year comes to a close, we are very proud to now have our researchers, campaigners and movement builders on the ground in Africa and Asia-Pacific and are set to do so with new regional offices in Latin America and the Middle East and North Africa in 2015.

On behalf of Amnesty International, I would like to say thank you to the millions of members, supporters, activists and well-wishers who have given their time to our shared cause.

Justice is possible

Together, we have sent a powerful message that justice is possible when enough people are determined to achieve it.

Given the seemingly insurmountable scale of the problems the world faces in the years to come, the fight against human rights violations is more needed than ever. I am heartened, though, by the strength and resilience of the activists we have in our cor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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