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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래를 변화시키고자 노력하는 현재입니다’

올해 24살인 요시 가르시아(Yoshi Garcia)는 엘살바도르의 활동가이자 자칭 “양심 DJ” 입니다. 이미 14세 때부터 성평등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그녀는 ‘아그루파시온(Agrupaçion, 낙태 합법화를 위한 시민단체)’, ‘성과 재생산권리를 위한 청년의 소리’ 등 다양한 캠페인 단체에 가입해 활동해 왔습니다.  그녀는 왜 어릴 때부터 ‘낙태전면금지법’ 반대를 위해 활동해 왔을까요? 요시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낙태가 불법이라고 듣고 자랐습니다. 학교에서는 종교적인 시각에서 본 낙태에 대해서만 가르칩니다. 그건 옳지 않은 것이라고요. 처음에는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친구들 중에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또는 다른 남성들에게 강제로 성폭행을 당해 아이가 생긴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아직 아이를 낳을 준비가 되지 않아 낙태를 원했던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친구들은 모두 가족들로부터 아이를 낳으라는 강요를 당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2009년, 카리나(Karina)를 위한 연대 캠페인을 계기로 저는 낙태에 대한 생각을 다르게 하게 되었습니다. 2002년에 아이를 유산하게 된 카리나는 응급처치를 받기 위해 병원에 옮겨졌지만 병원에서는 카리나가 낙태를 시도했다고 보고 그녀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결국 카리나는 가중 살인죄로 징역 30년형에 처해졌고, 이  사례는 제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연극과 라디오

같은 해, 저는 연극과 라디오를 통해 성과 재생산권리에 대해 전하는 청년단체인 ‘청년라디오활동(Radioactividad Joven)’에 참여했습니다. 라디오는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고, 사회문제에 대해 인식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매체입니다. 라디오 진행자이자 DJ로서 여기에 참여했던 것은 제게도 큰 성취였습니다.

청년라디오활동을 통해, 저는 여성이 낙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낙태 전면 금지법이 여성의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혹은 암암리에 숨겨져 왔던 낙태와 낙태금지법에 대해 알게 되면서, 저는 이 문제가 곧 여성들의 신체 결정권과 같은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낙태합법화를 위한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도 그때부터였습니다.

 

난관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맞닥뜨린 큰 난관 중 하나는 ‘어떻게 해야 현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정부는 소통하려 하지 않고, 젊은이를 가치 있게 여기지도 않는데, 어떻게 권력자들과 국가에 우리 의견을 전달할 수 있을까요? 그들은 젊은이들을 믿지 않으니, 우리에게 기회를 주지도 않을 것이고, 우리의 말에 귀를 기울일 리도 없을테니 말입니다.

문제는 정부만이 아닙니다. 때로는 특정 공간이나 다른 단체들로부터 차별당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낙태쟁이”라며 험담을 하거나, “시간낭비다”, “그래 봤자 변하는 건 없다”, “어린 게 뭘 아느냐”며 말하곤 합니다.

대학이나 거리에서 캠페인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는 등,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눈에 띄면 시비에 휘말리는 일이 더욱 많아집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것도 익숙해지게 되죠.

 

생각을 바꾸는 것 

처음 거리에서 낙태 금지에 관한 퍼포먼스를 시작했을 때는 매우 힘들었습니다.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았고, 이런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었죠. 신문 기사로도 실릴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변화는 조금씩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낙태에 대한 지식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아마도 소셜미디어 덕분에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지난해 베아트리스의 사례 역시 사람들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 가족과 친구들도 눈에 띄게 변하고 있습니다. 낙태와 유산 등 임신 관련 사유로 수감된 “17인의 여성” 사례는 많은 친구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겼습니다. 처음에는 이 여성들이 수감될 만 했다고 생각했던 친구들도, 피해 여성들의 사연을 하나하나 설명해주니 모두 생각을 바꿨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교육자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진행하는 워크샵을 통해 변화의 씨앗을 심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또한 저는 미래를 바꾸고자 노력하는 ‘현재’이기도 합니다. 설령 제가 이 변화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다음 세대는 분명 누리게 되겠지요.

지난 9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국제앰네스티 청년인권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저는 수많은 청년활동가들을 만났고, 라틴아메리카의 성과 재생산권 보호 및 증진을 위해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 낼 다양한 방법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득 채웠고, 계속해서 투쟁을 이어가야겠다고 더욱 굳게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엘살바도르의 낙태 합법화를 위해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힘을 보태주세요.

지금 탄원에 서명해 주세요.(영문 탄원하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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