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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적인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오드리 고크란 강연 후기

지난 4월 16일, 가톨릭청년회관에서 국제앰네스티 오드리 고크란 글로벌 이슈 국장의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앰네스티의 여러가지 활동들과 앞으로의 과제 등을 오드리 고크란 국장의 생생한 현장경험과 함께 들어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국제앰네스티 캠페이너 양성프로젝트 1기에 참여하고 있는 홍해은님께서 강연 후기를 써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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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고크란 국제앰네스티 글로벌이슈 국장님의 열정적인! 강연을 듣고 돌아왔습니다. 그녀는 가슴이 매우 뜨거운 사람이었고, 다른 이의 가슴도 뜨겁게 데워버리고야 마는 아름다운 사람 같았습니다. 사실 제가 앰네스티를 알게 된지는 불과 두 달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경향신문의 사설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되었고, 또한 우연한 기회에 이런 강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NGO라는 것에 대한 제 생각은 정말이지 막연했고, 나와는 다른 사람들의 활동이라는 생각을, 부끄럽지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NGO, 그리고 앰네스티의 여러 활동과 그들이 이루어낸 것들은 정말이지 아름다웠습니다. 얼굴도 이름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등을 고민하며 개선해 나가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해오신 분들이 있었고 또한 ‘나’를 비롯한 ‘우리’의 작은 참여와 행동들이 더해져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국장님은 상기시켜 주셨습니다. 나의 자그마한 움직임, 이를테면 서명이나 편지쓰기 등이 지금 힘들어하고 있는 그분들에게 희망을 주고, 나아가 엄청난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앰네스티의 슬로건은 ‘평범한 사람이 만드는 특별한 변화’라고 합니다. 이 말은 저의 가슴에 와 닿아 저를 울려버렸습니다. 평범한 사람인 나도, 나의 작은 도움으로도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구나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아 보였습니다. 여러 거대한 기관, 정부, 기업을 상대로 많은 이들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은 물론 아름답지만, 참으로 힘겨워 보였습니다. 사람들이 사는 집을 무자비하게 철거하고 쫓아냈으면서도 발뺌하는 정부, 비밀리에 사형을 집행하고도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또 다른 정부, 기름 유출 사건을 일으키고도 석유회사 잘못이 아니라며 보상해줄 수 없다는 거대 기업 등을 상대해야 했지만, 앰네스티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에 대한 여러 조사활동, 이를테면 위성사진과 여러 영상, 이미지들 입수해 증거를 마련하고 이를 외교관에게 전달하며 여러 미디어, 기구, 기자들에게 알리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호소했습니다. 그러자 그 정부와 기업들이 조금씩 반응하게 되었고, 또 이를 시정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Wow!!! 이런 힘겨운 세상에도 이런 아름다운 활동을 하는 사람들과 단체가 있다니! 그 존재를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었던 이 기회와 강연에 저는 정말이지 새롭고도 놀랍고, 또 들뜨고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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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중인 오드리 고크란 국장 ⓒ Amnesty International

마지막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국장님의 말씀은 바로, ‘우리는 비현실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두 앰네스티의 여러 활동에 대해 ‘현실을 봐라, 이성적으로 생각해 봐라. 너희가 하는 그것들이 가능하리라고 보느냐’라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권의 역사는 비현실적인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셨습니다. 노예제가 당연하고 여성에게는 당연히 투표권, 참여권이 없던 그 시절, 우리가 현실에만 안주했다면, 이성적으로만 생각했다면 지금의 역사는 없었다고 말입니다. 거대기업에 대항하고 잘못된 정부의 행동에 반기를 드는, 어찌 보면 ‘비현실적’이고 무모해 보일지 모르는 그 행동들이야말로 가장 아름답고 인간적이며 따뜻한 행동일 것입니다. 이제 저 또한 이 ‘비현실적’인 운동에 참여하고자 합니다. 이런 열정적인 강연을 들을 수 있어 매우 감사하고, 또한 제 가슴에 불씨를 나누어 주신 오드리 고크란 국장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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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중인 김희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국장과 오드리 고크란 국장 ⓒ Amnesty Inter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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