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교육 블로그 리뷰

인권친화적 문화 확산에 앞장서는 우리는 !

인권에 대해 배우는 것 자체가 권리이다. 무지를 강요하는 것, 내버려 두는 것은 인권침해이다”

유엔 [인권, 새로운 약속]

인권의 얼룩진 첫인상

우리가 처음으로 마주하는 인권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입시와 경쟁 중심의 학교에서 만나는 인권은 교과서 속 시험 내용 중 하나이거나, 책임에 대한 보상, 또는 착하고 예의 바른 관계나 인성을 길들이는 교육으로 왜곡돼 있기도 합니다. 학생인권조례를 통해 비로소 한국사회에서 어린이∙ 청소년의 인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가 했더니 제대로 발휘돼 보지도 못하고 좌절되는가 하면, 언론에의 학생인권은 장려되는 가치이기 보다는 견제해야 할 대상으로 비춰집니다. 학생인권 이야기가 나올 때 마다 ‘교권’과 대립각을 세우는 구도는 학생을 인권의 주체로 보지 않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인권은 누군가의 권리를 빼앗아야만 실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인권을 존중하고 지켜줄 때 ‘인권친화적’인 문화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전세계가 함께 하는 ‘인권친화학교’ 만들기!

국제앰네스티는 서로 존중하는 학교 문화를 건설하고, 인권교육을 일부의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권리로써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하고자 <인권친화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국제앰네스티의 <인권친화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는 유엔 인권교육프로그램에 따라 국제앰네스티가 기획한 프로젝트로, 전 세계 초중등학교 과정에 인권교육을 통합하고자 하는 활동입니다.

전세계 20여개 국가에서 함께 하는 글로벌 프로젝트 프로젝트 ⓒAmnesty International

글로벌 프로젝트 <인권친화학교 만들기> 참여 현황(2009-2012) ⓒAmnesty International

<인권친화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는 2009년에 시작하여 전세계 20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거버넌스(학교를 운영하는 방식), 학교 구성원(교직원, 학생)들 간의 관계, 교육과정과 특별활동, 학습이 이뤄지는 환경 등에 인권의 가치와 원칙을 접목시킴으로써 학교와 지역사회를 인권친화적인 환경으로 변화시키고자 합니다.

전교생이 돌아가며 의장을 맡아 아침조회를 진행하는 덴마크의 콘티키(Kon Tiki)학교ⓒAmnesty International

전교생이 돌아가며 의장을 맡아 아침조회를 진행하는 덴마크의 콘티키(Kon Tiki)학교ⓒAmnesty International

학생간의 갈등을 스스로 해결하는 '학생중재위원회'를 설치한 몽골의 몽골-인도 합동 중학교 ⓒAmnesty International

학생간의 갈등을 스스로 해결하는 ‘학생중재위원회’를 설치한 몽골의 몽골-인도 합동 중학교 ⓒAmnesty International

전체 교사가 모로코지부 주최의 교원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해 각 교과목에 인권 내용을 반영한 모로코의 이븐 유세프(Ibn Youssef) 중등학교 ⓒAmnesty International

전체 교사가 국제앰네스티 모로코지부 주최의 교원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해 각 교과목에 인권 내용을 반영한 모로코의 이븐 유세프(Ibn Youssef) 중등학교 ⓒAmnesty International

국제앰네스티는 15개의 국가에서 5년 동안 프로젝트를 시범실시한 결과, 학교와 지역공동체에서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변화를 확인하였습니다.

  • 교사는 인권의 내용과 방법론을 학습하고, 긍정적인 교실 환경 조성에 한층 더 자신감 가질 뿐만 아니라, 학생과의 소통 능력도 향상됩니다.
  • 학생들은 비판적인 사고력이 향상되고, 권리와 책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집니다. 또한 공동체와 사회적 이슈에 대한 폭넓은 관심이 높아지고 결정과정에 참여함으로써 리더십 기술을 기릅니다.
  • 학교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들이 인권 관련 지식을 습득합니다. 또한, 인권을 옹호하고, 지역적∙국제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한 혁신적인 방법에 대해 토론하고 탐색하는 기술이 향상됩니다.
  • 학교는 구성원들의 존중과 협동, 포용력이 향상되어, 따돌림과 같은 반사회적 행동에 연루되는 경우가 줄어듭니다. 더불어 소외되거나 사회적으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환경의 학생들에게 더 안전하고 포괄적인 교육공간으로 변화합니다.

교실부터 학교로, 인권친화적 문화 확산!

한국지부는 <인권친화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를 국내에서 본격 시행하기에 앞서, 학교에 이를 도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2014년 ‘인권친화교실’을 시작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학급에 정기적으로 인권교육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체계적으로 인권교육을 진행하고, 교사의 역량을 강화를 위해 워크숍이나 교류활동을 마련합니다. 2014년 <인권친화교실>에 동참하는 학급은 모두 208개 학급으로, 지역으로는 경기∙인천지역 104개, 서울지역 50개로 수도권 지역이 2/3를 차지하며, 학년별로는 6학년 130학급, 4학년 32학급, 5학년 30학급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14 운영내용 ⓒAmnesty International

2014년 <인권친화교실> 운영내용 ⓒAmnesty International

3월 22일, <인권친화교실> 신청학급 교사 2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아이들이 입시 경쟁에 내몰리기 전에 다양한 활동을 해보게 하고 싶다”는 선생님부터 “다른 선생님들의 노하우를 듣고 싶다” “학생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자 한다”는 선생님까지, 선생님들의 기대수위는 저마다 달랐지만, 모두들 나홀로 인권교육의 외롭고 답답함을 토로하였습니다.

설명회에서는 우리 교실에 인권교육이 필요한 이유를 되짚고, 인권친화교실이 추구해야 할 목표를 짚어보는 시간으로 시작해, 선생님들이 인권교육을 진행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요소들을 찾아보고 이를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생님들의 인권교육에 대한 고민과 관심도를 측정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참여한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인권교육에 관련된 책과 자료를 찾아 학급에서 인권교육을 진행해본 경험이 있으며, 학생들을 학급운영에 관련된 의사결정의 주체로 참여시키고자 노력함으로써 참여적이고 민주적인 학급을 위해 노력한다고 응답하였습니다. 한편 선생님이 직접 인권교육을 받아본 경험이나, 동료교사 또는 학부모와 함께 인권교육을 논의한 경험은 많지 않은 것도 확인했습니다.

ⓒAmnesty International

ⓒAmnesty International

인권교육은 이기적이고 버릇 없는 학생을 만든다?

인권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가 아닌 선생님들이 인권교육을 시작하기에는 막막함과 두려움이 앞섭니다. “애들이 인권 운운하면서 버릇 없어지는 거 아니야?!” 학생들이 권리를 알면 교실은 무질서한 상태가 될까요? 일부 어른들은 혼란스러워질 교실 환경을 걱정하며 어린이들은 ‘미성숙’하기 때문에 권리를 누리기에는 이르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권리가 많아야 책임을 지는 것도 가능합니다. 책임과 자유는 윽박지른다고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경험과 참여 속에서 스스로 터득해가는 것이니까요.

“선생님, 방금 세계인권선언 00조 위반!” “너도 지금 00조 어겼어~”

세계인권선언을 학생들이 알게 된 이후에 학생들과 선생님이 나눈 대화라고 합니다. 나의 권리를 아는 것부터 다른 사람과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이 생겨납니다. 인권친화교실은 학생들만의 인권교육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인권교육은 상하관계를 전제로 한 ‘예절’교육에서 벗어나, 나를 인권의 주체로 세우고 서로의 존엄함을 알아가고, 이를 지켜가기 위한 활동의 과정입니다.

어두운 이야기로만 얼룩진 학교에 인권의 씨앗을 뿌리고자 200개의 학급이 첫걸음을 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인권친화교실>의 용감한 활동,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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