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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차 수요시위, 앰대와 청소년그룹의 평화를 향한 작은 날개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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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언제나 보통 사람들의 삶을 파괴합니다. 특히 전쟁 중에 여성들이 겪는 인권침해는 너무나도 심각합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대학생네트워크(이하 앰대)에서는 꾸준히 전쟁과 여성인권에 대한 학습 및 캠페인을 진행해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2월 19일 수요일 정오,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청소년그룹과 함께 주관한 1,114차 수요시위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수요시위는 앰대에서 주관하는 세 번째 수요시위였습니다. 수요시위 준비를 시작하기에 앞서 앰대와 청소년그룹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견학했습니다. 포화 소리와 군화 소리가 울리는 쇄석길을 시작으로 인터뷰 동영상, 애니메이션, 전시 자료 등을 보았습니다. 박물관 벽의 설명을 찬찬히 읽으며 ‘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알아갔습니다. 일본군의 ‘위안부’ 제도는 어디서, 얼마나, 어떻게 시행되었는지, 전쟁 중 그리고 전쟁 후 피해자들의 삶은 어떠하였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 벽돌들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그걸 다 기억하고 살았으면 아마 살지 못했을 거예요.”, “온 세계 사람들이 우리가 겪은 일을 다 알았으면 좋겠어.”, “우리 역사를 보고 배워서 다시는 전쟁 없는 세상, 폭력 없는 세상을 만들어 주세요.”라는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읽으며 안타까움과 책임감에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눈이 그친 직후 해가 나왔지만, 여전히 흐린 날씨에 추모의 벽에서 헌화 하며 가슴이 더욱 먹먹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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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시위 준비를 시작하기에 앞서 앰대와 청소년그룹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견학했습니다. ⓒ Amnesty International

박물관의 마지막 전시관에서는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피해자뿐만이 아니라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전 세계 여성들의 이야기 또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위안부’ 문제에서 전쟁과 여성인권 전반으로 확장된 문제의식은 1,114차 수요시위에서 있었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대표의 경과보고 내용과도 연결됩니다.
그 전날 베트남에서 돌아온 윤미향 대표는 “내가 한국 사람으로 미안합니다. 내가 나비가 되어서 돕겠습니다.”라는 김복동 할머니의 말씀을 전하며 “나비기금”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위안부’ 정의 회복에서 시작한 운동은 손을 건네 베트남과 콩고의 여성들과 연대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모든 전쟁을 반대한다. 우리는 여성 폭력을 조장하는 세상의 모든 제도를, 문화를 반대한다.”는 마지막 문장은 지금도 귓가에서 울리는 듯합니다.

이날 수요시위에서 앰대와 청소년그룹에서는 몸짓과 합창을 했고, 그림과 자유발언도 준비했습니다. 수요시위의 시작과 함께 노래 “바위처럼”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몸짓에 참여하였는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이 와서 긴장했지만 다들 실수 없이 즐겁게 끝낼 수 있었습니다. 그 뒤엔 다 같이 힘을 모아 노래만큼 좋은 세상을 만들자는 내용의 “노래만큼 좋은 세상”이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짧은 연습 일정에도 불구하고, 청소년그룹 회원의 기타 반주에 맞춰 멋지게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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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9일, 1114차 수요시위에는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대학생네트워크와 예비(청소년)그룹이 함께했습니다. ⓒ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이어서 청소년그룹 회원의 그림 전달과 자유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을 희망의 목소리로 바꾸고 사죄를 받는 모습이 담겨 있는 그림은 최근의 NHK 회장의 ‘위안부’ 망언,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 재검증 및 부인 시도 등과 같은 뉴스 속에서 더욱 의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자유발언 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 앰대의 한 회원은 자유발언을 통해 여성인권에 관심을 가지게 된 자신의 경험과 할머니들의 아픔에 대한 공감을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그 아픔을 잊지 않겠다는, 포기하지 않고 변화를 위해 연대하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과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요구하는 수요시위는 1992년 1월 첫 번째 시위 이후 천 번을 훌쩍 넘겨, 벌써 23년째 이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 정부는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여전히 전 세계 곳곳에서 많은 여성들이 전쟁과 폭력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더욱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평화와 여성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위해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연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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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네트워크와 청소년그룹의 기념사진 ⓒ Amnesty International

글 : 대학생네트워크 김지원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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