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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만화 인용한 정치인 ‘신성모독’ 사형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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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리비아 정부는 국내에서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 Amnesty Inter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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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교에 모욕적이라고 여겨지는 만화 때문에 기소된 정치인 2명을 대상으로 3월 2일 진행되는 재판에서 사형 평결이 내려질 수도 있다고 국제앰네스티가 밝혔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들에 대한 공소를 즉시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문제의 만화는 여러 명의 남성이 여성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으며, 이 만화를 실은 리비아 국민당의 선거 유세 포스터는 2012년 총선을 앞두고 각 도시의 주요 시가지에 게시됐다.

사이드 부메두하(Said Boumedouha) 국제앰네스티 중동북아프리카국 부국장은 “선거 유세 포스터에 실린 만화 때문에 정치인 2명이 총살형에 처해질 위기에 놓였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누구도 자신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만으로 기소되어서는 안 되며, 타인이 이를 모욕적으로 받아들이더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한, 부메두하 부국장은 “리비아 국민은 자신의 의견을 구두로 또는 포스터, 시, 신문 기사 등 방법을 막론하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사형까지 처해질 수 있는 범죄로 간주된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 만화는 본래의 의도와는 다르게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 프랑스 풍자 매체 ‘샤를리 엡도(Charlie Hebdo)’에서 출간한 반(反) 이슬람 만화에서 예언자 마호메트로 그려진 캐릭터와 같은 캐릭터가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만화가 실린 포스터에는 이슬람교나 마호메트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리비아 국민당 소속인 알리 테크발리(Ali Tekbali)와 파티 사거(Fathi Sagher)는 약 1년 전, 만화를 공개한 것에 대해 “이슬람교와 예언자 마호메트를 모욕하는 풍자 그림을 홍보하고 소지”한 것과 국민 간에 “불화를 조장”한 등 다수의 혐의로 기소되었다. 중도 성향인 리비아 국민당 당사는 2012년 11월 정부 소속 민병대로부터 불시 단속을 당했고 그 후로는 검찰의 명령으로 폐쇄된 상태다.

부메두하 부국장은 “이들의 혐의는 어처구니없는 것이다. 문제의 포스터는 종교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이 사건이 처음부터 기각되지 않았다는 것은 리비아의 표현의 자유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섬뜩한 암시”라고 말했다.

파티 사거는 지난주 국제앰네스티와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잘 풀리기를 바라며, “리비아 법원에는 옳은 일을 하기에 충분히 공정하고 용기 있는 판사들이 있다”는 사실을 믿을 것이라고 전했다.

알리 테크발리는 국제앰네스티에 이 포스터가 리비아 내 일부 집단이 가진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깰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리비아는 현재 카다피 체제 이후의 리비아의 미래를 구상하고 있는 과정이다. 지난주 새로운 헌법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된 총선은 일부 지역에서는 폭력 사태와 시위 속에서 치러졌다. 폭력 사태로 투표가 불가능했던 선거구의 선거 재개는 2월 26일 이루어졌다.

사이드 부메두하 부국장은 “리비아는 중요한 과도기에 놓여 있다. 제헌의회가 구성되고 나면, 리비아 의회는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고 향후 자유에 대한 탄압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새로운 헌법에 여성의 권리와 기타 인권을 명시해야 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의 분위기 속에서 공개적인 토론과 의견 차이를 은폐하고 감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권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리비아 정부는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기 위한 일련의 정책을 시행하면서 국내에서의 표현의 자유에 대해 억압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3주 전에는 카다피 정권 시절에 존재했던 국가에 대한 모욕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이 부활하여 “2.17 혁명”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 수정되었다. 그보다 앞서서는 “2.17 혁명”에 대해 적대적인 것으로 간주되는 의견을 방송하는 위성방송국들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이 제출되기도 했다.

사이드 부메두하 부국장은 “리비아 법 제도는 국제인권기준에 따라 과감하게 검토되고 수정되어야 한다. 사형을 규정하거나 표현의 자유를 범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조항은 즉시 삭제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현의 자유에 대한 강력 탄압을 보여주는 또다른 사례로, 알 움마 신문의 편집장인 아마라 알 카타비(Amara al-Khattabi)는 그가 부패판사로 지목한 84명의 목록을 공개한 혐의로 징역 15년형에 처해질 위기에 놓였다. 카타비에 대한 재판은 3월 2일 재개될 예정이다. 국제앰네스티는 카타비에 대한 모든 공소를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

리비아 형법의 문제 조항

파티 세이거와 알리 테크발리는 형법 203조, 207조, 291조에 따라 기소되었는데 이 조항들은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고 있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리비아 정부의 국제적 인권의무와 2011년 8월 3일 채택된 헌법 선언을 위반하는 것이다.

형법 203조는 리비아 국민에게 “국내에서 내전을 일으키거나, 국가 결속을 와해시키거나, 또는 불화를 조장하려는 목적의” 행위를 할 경우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207조는 “헌법의 기본 원칙 또는 사회 제도의 기본 구조를 바꾸려는 관점” 또는 “국가의 정치, 사회, 경제 구조를 전복시키려는 내용의 이론 또는 원칙”을 홍보할 경우 사형에 처하게 했다.

291조는 신성모독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슬람교와 “신”, 마호메트와 그 밖의 예언자들을 모욕할 경우 징역 2년형에 처하도록 규정했다.

파티 사거와 알리 테크발리는 형법 318조에 따라 부당한 기소를 당했는데, 이 조항에 따르면 공공 안보를 해치는 방식으로 종교 공동체에 대해 “공개적으로 혐오 또는 경멸을 부추기는” 사람은 징역 1년과 벌금형에 처해진다.

국제법상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제한은 국가안보와 공공질서 또는 타인의 권리 보호 등 특정한 상황에 한해서만 허용되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우에만 이루어질 수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구금은 어떠한 경우에도 적절한 수단이 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Libya: Politicians face death penalty over blasphemous cartoon

Two politicians could be sentenced to death over a cartoon deemed offensive to Islam when a verdict is issued in their case on Sunday 2 March, said Amnesty International. The organization is calling for the charges against them to be dropped immediately.

The cartoon, which depicts a group of men discussing the role of women in society, appeared on a Libyan National Party electoral campaign poster in the main streets of Libyan cities ahead of parliamentary elections in 2012.

“It is shocking that two political figures may face a firing squad over a cartoon that was published on an electoral campaign poster. No one should be prosecuted for freely expressing his or her views in public – however offensive they may seem to others,” said Said Boumedouha, Deputy Director of the Middle East and North Africa Programme at Amnesty International.

“Libyans must be free to speak their minds, regardless of whether those views are expressed verbally, or appear on a poster, in a poem or a newspaper article. It is ludicrous that doing so could be considered a crime punishable by death.”

The cartoon caused an uproar because, unintentionally, it featured the same character used to depict the Prophet Mohammed in anti-Islamic comic published by the French satirical magazine Charlie Hebdo. However, the Libyan poster made no reference to Islam or the Prophet Mohammed.

Ali Tekbali and Fathi Sager, both members of the Libyan National Party, were charged nearly a year ago with a string of offences including “promoting and possessing satirical drawings offensive to Islam and the Prophet” and “instigating discord” between Libyans over the publication of the cartoon. The offices of the Libyan National Party, a moderate political party, were raided in November 2012 by a state-affiliated militia and have been closed since then by order of the prosecution.

“The charges against them are absurd. The poster makes no reference to religion. The fact that this case was not dismissed from the outset sends a chilling message that freedom of expression in Libya is under serious threat,” said Said Boumedouha.

Fathi Sagher told Amnesty International last week that he was hoping for the best and putting his faith in the fact that “some judges in the Libyan courts are fair and courageous enough to do the right thing.”

Ali Tekbali told Amnesty International that he had hoped the poster would challenge stereotypes of women held by some groups in Libya.

Libyans are currently in the process of shaping the future of post-al-Gaddafi Libya. Elections for an assembly to draft a new constitution took place last week amidst reports of violence and protests in some areas. A re-run of elections in polling stations, where violence prevented voting was held yesterday.

“Libya is at a critical juncture. Once elected, the constitutional assembly will have a responsibility to safeguard freedom of expression and enshrine women’s rights and other human rights principles in the new constitution to prevent future attempts to curtail freedoms,” said Said Boumedouha.

“In a climate of such change, open debate and different opinions should be encouraged, not hushed up and swept beneath the carpet.”

In recent months the Libyan authorities have increased curbs on freedom of expression across the country with a series of measures introduced to clamp down on free speech. Three weeks ago an al-Gaddafi era law banning insults to the state was revived and amended to protect the“17 February Revolution”. Earlier a ban on satellite stations broadcasting views perceived as hostile to the “17 February Revolution” was also introduced.

“Libya’s laws need to be drastically reviewed and brought in line with international standards on human rights. Any clauses that prescribe the death penalty and criminalize free expression must be expunged immediately,” said Said Boumedouha.

In another case illustrating the repressive crackdown on freedom of expression, Amara al-Khattabi, editor of al-Umma Newspaper, is facing up to 15 years in prison for publishing a list of 84 judges whom he alleges were corrupt. His trial is expected to resume on 2 March. Amnesty International is calling for all charges against him to be dropped.

Problematic articles within Libya’s Penal Code

Fathi Sager and Ali Tekbali are prosecuted on charges under Articles 203, 207 and 291 of the Penal Code all of which place undue restrictions on freedom of expression and contravene Libya’s international human rights obligations and the Constitutional declaration adopted on 3 August 2011 which guarantees freedom of expression.

Article 203 of the Penal Code provides the death penalty for any act “aiming at initiating a civil war in the country, or fragmenting national unity, or seeking to cause discord” between Libyans.

Article 207 prescribes the death penalty for promoting “theories or principles” with a view of changing the fundamental principles of the constitution or the fundamental structures of the social system” or “overthrowing the state’s political, social and economic systems”.

Article 291 criminalizes blasphemy and prescribes a two-year prison term for insults to Islam, “the Divine being”, the Prophet and other prophets.

The two politicians were also wrongly charged under Article 318 of the Penal Code, which prescribes a one-year prison term and a fine for anyone who “publicly instigates hate or contempt” for a religious community in a manner that disturbs public security.

Under international law, restrictions on freedom of expression are allowed only on specific grounds, such as protecting national security, public order, or the rights of others. Such restrictions may only be imposed if absolutely necessary. Amnesty International believes that imprisonment would always be a disproportionate mea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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