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권뉴스

네팔: 성과 재생산권 위기 초래한 성차별

183442_Women_in_Kailali_district_Nepal (1)

네팔 여성들은 만연화된 제도적 성차별로 고통받고 있다. © Amnesty International

ataglance

네팔에 만연해 있는 제도적 성차별로 인해 수십만에 이르는 네팔 여성들은 생식건강이 악화되어 엄청난 통증을 느끼고, 일상생활조차 하기 어려우며 가족과 공동체로부터 외면당하기도 하는 등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국제앰네스티가 20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자궁이 정상 위치에서 질 속으로 빠져나오는 질병인 자궁탈출증은 자신의 성과 출산에 대한 여성의 결정권을 엄격히 제한하는 차별적 관행에 뿌리를 두고 있다. 혹독한 노동 환경, 조혼, 지나친 다산 등이 모두 자궁탈출증 발생의 원인이 된다.

마두 말호트라(Madhu Malhotra) 국제앰네스티 젠더•성•정체성국장은 “이는 시급한 인권 문제다. 네팔에 자궁탈출증이 만연하게 된 것은 네팔 정부가 뿌리깊은 성차별 문제에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오늘날 수십만 명의 네팔 여성은 불필요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183275_Heavy_Loads

네팔 여성들은 임신 중 또는 출산 직후에도 지나치게 무거운 짐을 들고 옮겨야 하는 경우가 잦아, 이 때문에 건강상 큰 위험에 빠지기도 한다.
© Amnesty International

정부는 질병 치료를 위한 형식적인 조치만을 취했을 뿐, 여성에게 위험이 되는 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구체적인 후속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보고서 <불필요한 짐: 네팔의 성차별과 자궁탈출증> 은 네팔의 남녀와 여성인권활동가, 의료전문가, 정부관계자 등 폭넓은 분야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자궁탈출증은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질병이지만 특히 네팔과 같이 성차별이 극심하고 의료서비스 접근이 제한적인 국가에서 더욱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유엔 추산으로는 네팔 여성 총 1,360만명 중 10%가 자궁탈출증 환자이며, 일부 지역은 이보다 더욱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궁탈출증이 다른 국가에서는 노년 여성 사이에서 가장 흔히 나타나는 것과는 달리, 네팔에서는 많은 수가 20대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nepal

자궁탈출증은 엄청난 통증을 동반하며, 대부분 강제로 해야 하는 심한 육체노동이나 무거운 짐 옮기기를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심하면 편안히 앉거나 걸을 수도 없게 된다.

또한 이에 대해 사회적으로 상당히 부정적인 인식이 있어, 고통이 심해서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면 가족과 공동체로부터 외면받거나 “게으르다”는 말을 듣게 된다. 국제앰네스티 조사 결과 네팔 여성들은 의료서비스 이용뿐만 아니라 통증에 대해 털어놓는 것조차도 불가능하거나 꺼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네팔 서부에 거주하는 30세 여성 코필라(Kopila)는 18세 때 첫 아이를 출산했으며, 24세 때 넷째 아이를 낳은 뒤부터 자궁탈출증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코필라는 남편이 막는 탓에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임신 중이나 출산 직후에도 심한 육체적 노동을 강제로 해야만 했다.

“(처음 자궁탈출 증세가 나타났을 때) 등과 배에 엄청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하더니 똑바로 서거나 앉을 수도, 일을 할 수도 없었어요. 아랫배가 아프고, 심하게 일을 하면 등에 통증이 느껴져요. 재채기를 하면 자궁이 빠져나와요.” 코필라의 말이다.

자궁탈출증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어린 나이에 출산을 하거나, 짧은 기간에 많은 아이를 출산한 경우, 충분히 영양을 섭취하지 못한 경우, 또는 숙련된 건강한 일꾼이 부족해 임신 중이나 출산 직후에도 강제로 육체적 노동을 하게 되는 경우 등이 해당된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네팔 정부의 계속되는 무관심으로 만연화된 여성 차별에 있다.

여성들은 자신의 신체와 삶에 대한 결정권이 애초부터 허락되지 않는다. 많은 여성들은 결혼과 출산 여부 및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피임 여부나 아이를 얼마나 낳을 것인지도 결정할 수 없다. 임신 중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여성의 역할이 아닌 경우가 많다.

또한 이러한 차별로 여성들은 부부강간 등 가정폭력의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자궁탈출증은 성관계를 매우 고통스럽게 만드는 경우가 많지만, 국제앰네스티와 인터뷰를 진행한 남성과 여성들은 여성들이 남편과의 성관계를 거부할 수 없다고 진술했다.

네팔의 여성인권단체를 중심으로 한 시민사회단체들은 네팔 정부가 이 사안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하여 수 년간 노력해 왔다. 그 결과 2008년 네팔 대법원은 네팔의 높은 자궁탈출증 발병률이 재생산권 침해라고 판결하고 정부에 해당 문제의 해결에 나설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자궁탈출증 예방과 성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필요에 비해 한참 부족한 수준이다.

현재 시행중인 생식건강 및 산모건강 관련 정책은 모든 위험요소를 다루지 못하고 있으며 근본적인 차별 해소에는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이들 정책이 존재하고는 있지만 적용되고 있다고는 거의 말하기 힘든 것이다.

자궁탈출증 예방을 위한 포괄적 전략은 전혀 마련되지 않았다. 일부 예방책을 포함한 전략 초안은 2008년부터 정부의 채택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정부가 이 사안에 놀라우리만치 관심이 전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절차의 지연과 시급성 부족은 네팔 정부 관계부처의 조직력 및 정치적 의지 부족을 반영하는 것으로, 이들은 모두 국제앰네스티와의 인터뷰에서 자궁탈출증 예방을 위해 책임을 다하기를 꺼리는 기색을 보였다.

네팔 정부는 주로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수술(대부분 자궁 절제술)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자궁탈출증 예방과는 관계없는 제한적인 접근에 불과한 것이다.

말호트라 국장은 “네팔 정부는 자궁탈출증 예방을 위한 포괄적인 계획을 시급히 마련하여 이와 같은 질병에 시달리는 여성이 줄어들도록 해야 한다. 관계부처는 책임 전가에만 급급하지 말고 수십만 명이 고통받고 있는 문제에 대해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호트라 국장은 “네팔은 오랜 기간 정치적 위기를 겪어 왔지만 이것이 아무런 대책을 취하지 않는 것에 대한 변명은 될 수 없다. 이제 새롭게 출범하는 수실 코이랄라(Sushil Koirala) 총리 내각 체제는 자궁탈출증에 대해 필요한 만큼의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정부가 자궁탈출증 문제를 인권 사안으로 인식하는 것이 그 첫 걸음”이라며, 또 “자궁탈출증 예방 계획은 성차별을 해소하고, 여성들이 자궁탈출증에 대해 충분히 지식을 갖추어, 자신의 삶에 대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적인 조치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자신의 몸과 건강, 삶에 대한 결정권을 허락받지 못했던 네팔 여성들은 이제 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 고 밝혔다.

영어전문 보기

Nepal: Widespread gender discrimination has triggered sexual and reproductive rights crisis

Nepal: Widespread gender discrimination has triggered sexual and reproductive rights crisis

Widespread and systemic gender discrimination in Nepal has led to hundreds of thousands of women suffering from a reproductive health condition that leaves them in great pain, unable to carry out daily tasks and often ostracized from their families and communities, Amnesty International said in a new report today.

Uterine prolapse – a debilitating condition where the uterus descends from its normal position into the vagina – is rooted in discrimination that has severely limited the ability of women and girls to make decisions about their sexual and reproductive lives. Harsh working environments, early marriages and having too many children all contribute to the condition.

“This is an urgent human rights issue. Widespread uterine prolapse in Nepal goes back to the ingrained discrimination against women and girls that successive governments have failed to tackle adequately,” said Madhu Malhotra, Director of Amnesty International’s Gender, sexuality and Identity Programme.

“Hundreds of thousands of women are suffering needlessly in Nepal today. Governments have only taken token steps to address the condition, and not followed up with concrete action to reduce risk factors for women and girls.”

The report, Unnecessary Burden: Gender discrimination and uterine prolapse in Nepal, is based on extensive field research in Nepal, including interviews with women, girls and men, women rights activists, medical experts and government officials.

Uterine prolapse is a global health problem but particularly prevalent in countries like Nepal where gender discrimination is high and access to healthcare limited. A UN estimate suggests that 10 per cent of Nepal’s 13.6 million women are affected, and this figure could be much higher in some regions.

Unlike in the rest of the world where uterine prolapse is most common among older women, many Nepali women develop the condition in their 20s.

Uterine prolapse causes great pain, with many women unable to do the heavy physical labour or carry heavy loads they are often compelled to, or even to sit comfortably or walk.

There is also considerable social stigma around the condition. Sometimes women are ostracized or described as “lazy” by families and communities when they are in too much pain to do the work expected of them. Amnesty International’s research found that often women are unable or reluctant to seek healthcare, or to even talk about their pain.

Kopila a 30-year old from western Nepal had her first child at age 18, and has lived with the condition since she the birth of her fourth child when she was 24. She has been prevented from seeking healthcare by her husband, and forced to do hard physical labour during and after pregnancy.

“[When I first developed uterine prolapse] I started feeling back pain and stomach pain and I couldn’t stand straight or sit or do work. I feel pain in my lower abdomen and generally I have back pain when I work hard. When I sneeze my uterus comes out,” Kopila said.

There are many causes for uterine prolapse, including giving birth at a young age, having many children within a short space of time, inadequate nutrition, lack of access to skilled health workers during labour and being forced to do physical work during or soon after pregnancy.

But at the heart of the problem is persistent discrimination against women and girls that has gone unaddressed by successive Nepali governments.

Women and girls are in essence denied control of their own bodies and lives. Many are unable to decide if or when to marry or have children, whether to use contraception or how many children to have. Ensuring they are able to access quality healthcare during pregnancy is often out of women’s own hands.

Discrimination also puts women and girls at risk of domestic violence, including marital rape. Uterine prolapse frequently makes sexual intercourse painful but men and women described to Amnesty International how women are unable to refuse to have sex with their husband.
Nepali civil society organisations, especially women rights groups, have worked for years to bring the issue to the attention of the government. This led to a 2008 Supreme Court ruling that the high rate of uterine prolapse in the country is a violation of reproductive rights and ordering the government to tackle the situation.

To date, however, successive Nepali governments’ efforts to address uterine prolapse prevention and gender discrimination have fallen far short of what is needed.

Existing policies on reproductive and maternal health do not address all the risk factors and are ineffective in addressing the underlying discrimination. Those policies that do exist are hardly implemented, if at all.

There is a complete lack of an overall strategy to prevent uterine prolapse prevention. A draft strategy, which included some elements of prevention, has been pending adoption by the government since 2008 – and indication of an appalling lack of official attention.

This delay and lack of urgency reflects a lack of coordination and political will amongst relevant ministries in Nepal, who were all unwilling to take full responsibility for uterine prolapse prevention in interviews with Amnesty International.

Government’s efforts have mostly focused on providing surgery (predominantly hysterectomies) for late stage cases – a limited approach that does not do what is required to prevent the condition.

“Nepal urgently needs a comprehensive plan to prevent uterine prolapse so fewer women and girls have to suffer through this condition. Ministries have to stop passing the buck and instead take responsibility for something affecting hundreds of thousands,” said Madhu Malhotra.
“Nepal has gone through a protracted political crisis but that can’t be an excuse for inaction. The new government under Sushil Koirala now has an opportunity to give uterine prolapse the attention it requires. The first step is to publically recognise it as a human rights issue.

“Any prevention plan must include effective measures to tackle gender discrimination, and ensure that women and girls know about uterine prolapse and are empowered to make decisions about their own lives. Denied control over their bodies, health and lives, women and girls in Nepal are ready for change”

트럼프 대통령, 망명 신청자에게 ‘폭력’이 아닌 고통을 함께 하는 ‘연민’을 보내라!
온라인액션 참여하기
세상의 부당함에 맞서 싸웁니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