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뉴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참상 속에서 살아남은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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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0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부게르 마을에서는 반 발라카 민병대에게 4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 Amnesty International

국제앰네스티의 도나텔라 로베라(Donatella Rovera)와 조안 마리너(Joanne Mariner)는 최근 수도 방기 서부의 한 마을에서 일어난 집단학살에 대해 전해왔다. 수십 명의 남녀 시신이 거리를 나뒹구는 가운데 이들은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11세 소녀를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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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참상 소식만으로도 이미 큰 충격이었지만, 수도 방기의 북서쪽에 위치한 외딴 마을에서 우리가 목격한 것은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었다.

2월 13일, 우리는 3주 전에 벌어졌다는 집단 학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부게르(Bouguere)에 도착했다. 40명 이상이 반 발라카 민병대에게 목숨을 잃었고, 마을 주민 중 이슬람교도는 대부분 피난을 떠난 뒤였다.

그러나 마을에 도착하고 목격한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광경이었다.

온 거리에 시신이 나뒹굴고 있었다. 21구의 시신 중 3구는 여성, 심지어 1구는 아기였다. 개들이 길가의 시신을 뜯어먹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일부 남성의 시신들은 불에 탄 흔적이 있었다. 한 남성은 발이 묶여 있었는데, 처형되기 전에는 포로로 잡혀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주민들은 마을 외곽에 더 많은 시신이 있다고 했다.

이들은 모두 2월 10일 아침, 반(反) 발라카 민병대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었다. 우리가 도착하기 불과 며칠 전이다. 일부 시신이 발견된 곳 근처에 작은 옷 보따리들이 놓여 있는 것은 이들이 피난을 가려던 도중 붙잡혀 살해되었음을 의미했다. 부게르 마을의 이슬람 교도 주거지는 소름끼칠 만큼 텅 비어 있었다. 집과 상점 대부분은 난장판이 되어 있었고 불에 탄 건물도 있었다. 목숨을 건진 사람들은 마을을 떠나 도망친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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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소녀를 찾아낸 것은 그때였다.

버려진 집의 한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11살 즈음으로 보이는 소녀는 참상 속에서도 살아남아 음식도, 물도 없이 4일을 그 자리에서 버텨냈다. 소녀는 잔뜩 겁에 질려 있었고, 말을 하기도 어려웠으며 너무나 약해져서 일어서기조차 힘든 상태였다.

소녀는 민병대의 습격으로 아버지가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으며, 마을 사람들은 소녀의 어머니가 그보다 먼저 일어났던 공격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기독교도 주민들은 이슬람교도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이 소녀를 제발 데려가 달라고 우리에게 간청했다. 결국, 우리는 소녀를 안전한 장소로 데려가게 되었다.

부게르에서 벌어진 일은 아주 충격적이고도 경악할만한 것이었으며, 또한 분노를 금치 못할 일이었다.

기독교계 반 발라카 민병대와 이슬람계 셀레카 군 간의 폭력 분쟁으로 인해 결국 3주 전의 민간인 학살이 벌어지게 되었는데도 이곳에서 국제평화유지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지역은 머잖아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지게 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었던 지역이었음에도,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파병된 국제평화유지군은 왜인지 나타나지 않았다.

광산도시인 부게르는 금과 다이아몬드 교역이 활발하기로 유명해서, 특히 약탈자들이 노리기 쉬운 곳이다.그러나 이는 보복성 공격이었다.

셀레카 군의 한 악명 높은 사령관은 예전에 이 마을을 본거지로 삼고, 해당 지역 주민과 주변 지역들까지 광범위한 인권침해를 저질러 왔다.

기독교도 주민들은 당시 셀레카 군 사령관의 인권침해에 대해 상세히 전했다. 일례로는 사령관의 눈 밖에 난 두 명의 남성을 보호했다는 이유로 일가족을 처형한 적도 있다고 한다. 이 지역 전반에 퍼진 사령관에 대한 공포와 증오심이 보복에 대한 갈구와 분노를 부추겨, 결국 이슬람 교도들을 노린 공격으로 이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사령관은 1월 24일 벌어진 집단학살 중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타깝게도 부게르에서 벌어진 일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다음 날, 보부아(Boboua) 마을로 가기 위해 남쪽으로 차를 몰고 가는 길에 우리는 한 모스크 앞에서 3구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들은 마을의 이슬람 교도 대표인 아다모 데와(Adamou Dewa)와 그의 아들 아부 바크르(Abu Bakr), 그리고 압두(Abdou)라는 이슬람 교도 주민이었다.

우리가 떠나려 하자, 수풀 뒤 은신처에서 잔뜩 겁에 질린 이슬람 교도 주민들이 나타나 우리 차량을 멈춰 세웠다. 이들은 불과 3시간 전 반 발라카 민병대원들이 마을을 공격하고 세 사람을 살해했다고 전했다. 또 이제 남은 이슬람 교도 주민은 200명뿐으로, 중대한 위협에 처해 있는 상태라고 호소했다.

“우리는 여기서 나고 자랐는데, 어디로 가란 말이에요?” 이렇게 소리치는 사람도 있었다.

그 때 아프리카연합 평화유지군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도착했다. 이미 죽은 이들에겐 너무 늦었고, 평화유지군은 이 지역에 머무르지도 않을 것이었다.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남은 이슬람 교도 주민들은 안전한 곳으로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슬람 교도들은 대부분의 도시와 마을에서 잔인하게 살해당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고 있다. 음바이키 지역의 경우, 이전에는 수천여 명에 이르던 이슬람 교도 중 단 한 가정만이 남게 되었다. 얄로케 지역에서는 약 10,000명으로 추정되는 이슬람 교도들이 살고 있었지만, 2월 13일 현재 742명만이 남았다. 보다 지역의 이슬람 교도 주민들은 프랑스 평화유지군의 보호를 받고 있지만, 다른 나라로의 망명을 돕기 위해서일 뿐이다.

민간인에 대한 집단학살과 주택, 상점, 모스크를 파괴하는 행위는 반 발라카 세력에게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이슬람 교도에 대한 “인종 청소”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는 인도에 반하는 범죄이며 전쟁범죄에 해당한다.

집단학살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사태에서 충격적이지만 흔하게 나타나는 특징이다. 매일같이 남녀와 어린이들이 총과 마체테(날이 넓고 무거운 칼)에 목숨을 잃고 있으며, 길거리에 버려진 채 썩어가는 이들도 있다. 이러한 참상은 국제앰네스티가 최근 발표한 브리핑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관련자료 보기)

이슬람 교도들이 가까운 타국으로 쫓겨나면서 이들이 살던 곳은 텅 빈 채 버려진 상태다.

국제평화유지군은 가장 필요한 때와 장소에는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지나치게 잦았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현지 사정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반 발라카 민병대와의 대립을 꺼리거나, 위험에 처한 이슬람 교도 주민들을 보호하는 데 늑장을 부리기도 하고 있다.

국제평화유지군은 반 발라카 민병대의 지배권을 빼앗고, 이슬람 교도 주민들이 위협받고 있는 마을과 도시에 충분한 병력을 배치해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Life in the midst of horror in the Central African Republic

Amnesty International’s Donatella Rovera and Joanne Mariner report on the latest massacre in a town West of Bangui, where they saw the remains of dozens of men and women littering the streets and found an 11-year-old girl who had miraculously survived it all.

As if the unfolding horror in the Central African Republic could not get any more shocking, the scene we witnessed in a remote town north-west of Bangui, left us stunned.

We arrived in Bouguere on 13 February to investigate a massacre that had taken place some three weeks earlier. More than 40 people had been killed by anti-balaka militias and most of the town’s Muslim residents had fled.

But on arrival in the town nothing prepared us for what we found.

The streets were littered with bodies. We counted 21 including three women and even a baby. Dogs were feeding on some of the corpses. Some of the male victims were partially burned. The feet of one man had been tied together, evidence that that he had been taken prisoner before being executed. The residents said that there were more in the outskirts of the town.

They had all been killed in an attack by anti-balaka militias on the morning of 10 February, just days before we arrived.

The small bundles of clothing lying where some of the bodies were found meant that people were caught and killed as they tried to flee.
The Muslim area of Bouguere was eerily empty. Most of the houses and businesses had been ransacked and some burned down. Those who had not been killed had fled.

And then, we found her.

Crouching in the corner of an abandoned house, a girl about 11 years old had survived it all. She had been there, alone, without food or water, for four days. She was terrified, could hardly speak and was so weak she could not even stand.

She said her father was killed in the attack, and residents said her mother had been killed in an earlier assault. The girl was the only Muslim survivor and the Christian residents of the town begged us to take her. We took her to a place of safety.

What happened in Bouguere was shocking, extremely disturbing, infuriating.

International peacekeepers were nowhere to be seen, even though the area had already witnessed violent confrontations between anti-balaka militias and Seleka forces resulting in the massacre of civilians three weeks earlier.

It was one of those places where something tragic was expected to happen but somehow, the international forces, sent to protect civilians were nowhere to be seen.
Boguere is a mining town, known for its gold and diamond trading, making it particularly attractive to looters.

But these are revenge attacks. Previously, a notorious Seleka commander had made the town his home base, carrying out widespread human rights abuses against the local population and neighbouring villages and towns.

Christian residents recounted the abuses of the Seleka commander, saying that he once killed an entire family because the father had protected two men whom the commander didn’t like. It was the entire region’s fear and hatred of the commander, they said, that stoked the anger and thirst for revenge that lead to the recent attacks against the town’s Muslim population.

He is believed to have been killed in the massacre on 24 January. Sadly, what happened in Bouguere is not an exception.

The following day, as we drove south to the village of Boboua, we found three bodies lying in front of a mosque. They were the village’s Muslim mayor, Adamou Dewa, his son Abu Bakr and another Muslim resident named Abdou.

As we left, a frantic group of Muslim residents emerged from their hideouts in the bush and flagged down our vehicle. They told us that anti-balaka fighters had attacked their village three hours earlier and killed the three men. They said that there were only 200 Muslims left and they were under serious threat.

“We were born here,” one of them exclaimed, “where can we go?”

It was only then that African Union peacekeepers were arriving to ascertain what had happened. Too late for the dead, and they were not going to stay. With no protection, the remaining Muslim residents will have to leave for their own safety.

Muslims are being brutally murdered or driven away from most towns and villages.

In Mbaiki, for example, only one Mulsim family remained, out of a previous population of several thousand.

In Yaloke, once home to an estimated 10,000 Muslims, only 742 remained as of 13 February.

The Muslim community of Boda is being protected from attack by French peacekeeping forces, but only as they prepare to flee the country.
The mass killing of civilians, destruction of homes, businesses and mosques are being used by the anti-balaka to “ethnically cleanse” the Central African Republic of its Muslim population. These are crimes against humanity and war crimes.

Massacres are a disturbing, common feature of the crisis in the Central African Republic. Day after day, men, women and children have been killed with guns and machetes, some left to rot in the streets. Many of those horrors are documented in our latest briefing.

Muslim areas are left empty as the population is forced to flee to neighbouring countries.

The International peacekeeping troops have all too often been absent when and where they are needed most. Their deployment has not kept up with the pace of rapidly changing developments on the ground. And at times they have been reluctant to challenge anti-balaka militias, and slow to protect the threatened Muslim minority.

The international peacekeeping force must break the control of anti-balaka militias and station sufficient and well-supported troops in towns and villages where Muslims are threate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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