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뉴스

콜롬비아: 위협받던 인권활동가 사망 논란

2월 16일 콜롬비아 인권활동가 앙헬리카 베요(Angélica Bello)가 사망했다. 사망한 정황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다. © Private

콜롬비아의 인권활동가 앙헬리카 베요는 수년간 혼자 보내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간단히 말하자면 혼자 있는 것이 너무 위험했던 것이다.

앙헬리카는 오랜 기간 이어진 콜롬비아 무력 분쟁 당시 잡혀간 성폭력 피해 생존자를 돕는다는 이유로 수차례 협박을 받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네 명의 자녀를 둔 45세의 엄마가 홀로 여행을 다닌다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일이었다.

앙헬리카의 두 딸은 2000년 무장단체에 납치되어 성 노예로 지내다가, 앙헬리카가 개인적으로 해결에 나선 뒤에야 풀려날 수 있었다.

2009년 11월 앙헬리카의 인권 활동에 대한 무장단체의 보복으로 추정되는 공격이 있었고 그 사건으로 그 자신도 성폭력의 피해자가 됐다.

당시 공격도 앙헬리카가 받았던 협박의 연장선이었다. 이런 협박과 공격 탓에 콜롬비아 안에서 여러 번 이주해야 했다.

2010년 초, 앙헬리카를 향해 파도처럼 밀려오는 협박과 공격은 우려할 수준에 이르렀고 그녀는 지역 인권 기구인 미주 인권 재판소(the Inter-American Commission of Human Rights)에 보호 조치를 요청했다.

2011년 4월 콜롬비아 정부는 2명의 무장 경비 요원과 방탄 차량을 제공했다.

그러나 이 역시 앙헬리카를 보호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월 16일 토요일 오후 10시 50분 앙헬리카는 콜롬비아 북부 세사르주(department of Cesar) 코다지(Codazzi)에 위치한 집에서 사망했다

콜롬비아 언론은 앙헬리카가 경비 중 한 명의 총으로 자살했다고 보도했다.

몇몇 인권 단체가 앙헬리카의 자살 여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뒤에야 정부는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하기 며칠 전 앙헬리카는 협박을 당한 것은 물론 거주하던 지역에서 떠나라는 경고를 들었다.

앙헬리카는 1월 초 산토스(Santos)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분쟁 관련 성폭력 생존자의 대변인으로 참가했다. 그는 ‘폭력희생자 보호 및 토지반환법(Victims and Land Restitution Law)’의 이행에 관한 토론에 있어 여성들의 목소리가 반영되기를 촉구했다.

폭력희생자 보호 및 토지반환법은 분쟁 중 횡령된 토지 수백만 헥터를 올바른 소유자에게 반환하고 희생자에게 보상해 주기 위해 제정됐다.

앙헬리카는 대통령에게 법률의 내용 가운데서도 성폭력 생존자를 포함한 폭력피해자들에게 정신적 피해 지원을 제공하는 조치를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그 남자들은 신고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앙헬리카가 위험에 처하고 협박을 받은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었다

콜롬비아에서 앙헬리카는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2006년 전국 여성인권 보호 재단(Fundación Nacional Defensora de los Derechos Humanos de la Mujer, FUNDHEFEM)을 설립하고 오랜 기간 이어진 유혈 무력분쟁과 연관된 수천 명의 성폭력 생존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일해왔다.

앙헬리카는 2011년 국제앰네스티 팀에 “콜롬비아에서 여성 인권 활동가로 지내는 것은 이라크에서 자살특공대 가미카제(kamikaze)가 되는 것과 같죠”라고 말했다.

다른 여성들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성적 학대라는 보복을 당했던 일을 회상하며 앙헬리카는 “정말 두려웠어요. 남자들이 나를 학대하고 때리면서 처음 경고했던 것은 신고하지 말라는 것이었죠. 그 남자들은 저에게 자신들의 얼굴을 잘 봐두라고 했어요. 언제든 다시 보게 될 거라면서요”라고 말했다.

2010년 보고타(Bogota)에 있는 대학에 등록하러 갔던 앙헬리카의 딸은 남성들에 의해 미행당하고 공격당했다.

앙헬리카는 용기를 내 협박당했던 사실과 성적 학대를 받았다고 신고했지만, 조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가해자들이 재판에 회부되지 않았다.

국제앰네스티와 다른 인권 단체들은 오랜 기간 이어진 콜롬비아 내전에서 내전을 하고 있던 단체들이 여성 인권 활동가와 사회 활동가를 목표로 삼고, 침묵시키기 위해 협박과 강간 그리고 살인을 자행해왔던 양상을 기록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맹렬히 비난했다.

마르셀로 폴락(Marcelo Pollack) 국제앰네스티 콜롬비아 조사관은 “콜롬비아 전역의 용기 있는 여성 인권 활동가가 전리품으로 다뤄졌던 수천 명의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 이 활동가들은 보호해주는 사람이 없는 가운데 학대당하고 협박당하는 것은 물론 살해까지 당한다”고 밝혔다.

실효성이 없는 보호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는 다른 인권 활동가와 마찬가지로 앙헬리카도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누군가가 보안을 뚫고 해칠 수 있다는 두려움에 계속 떨고 있다고 말했다.

보호 제도가 있음에도 협박과 괴롭힘은 계속됐다. 지난 몇 년 동안 앙헬리카는 살해 협박을 여러 차례 받았으며, 무장단체의 이름으로 된 전단을 두 차례 이상 받기도 했다.

앙헬리카는 2011년 국제앰네스티에 “사람들이 세 번째 전단을 보내면 정말로 죽일 거라고 하더군요. 한 번 지켜봐야겠어요”라고 말한 바 있다.

폴락 조사관은 “인권 침해에 관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가해자들이 재판에 회부되지 않는다면 콜롬비아 정부는 인권 침해가 허용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앙헬리카의 사망은 이러한 사실을 상기시키는 또 다른 예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콜롬비아 정부가 앙헬리카 베요에 대해 모든 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신속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시행해 콜롬비아의 인권 활동가들이 보복에 대한 두려움 없이 일할 수 있도록 보장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콜롬비아 정부가 결단력 있는 행동을 통해 협박에 시달리는 여성 인권 활동가가 훈련된 전문가로부터 받는 사회 심리적 지원을 비롯해 여성의 특성을 고려한 보호조치를 제공해야 한다.

영어전문 보기

Colombia: Human rights activist’s controversial death amid wave of threats

For years Angélica Bello, a human rights defender from Colombia, rarely spent a day alone – that would have been, simply, too dangerous.

A number of threats against her because of her job helping the many survivors of sexual violence – women caught up in Colombia’s long-running armed conflict – meant that it was too dangerous for the 45-year-old mother of four to travel alone.

In 2000, two of her daughters were kidnapped and kept as sexual slaves by paramilitaries, and were only released after Angélica personally intervened.

In November 2009, she herself became the victim of sexual abuse, allegedly committed by paramilitaries in retaliation for her human rights work.

The attack followed a string of threats she had been receiving. These threats and attacks forced her to move within the country several times.

By early 2010, the wave of threats and attacks against Angélica was so worrying that she requested protection measures from the Inter-American Commission of Human Rights, a regional human rights institution.

In April 2011, the Colombian authorities provided her with two armed security guards and a bullet-proof car.

But none of that was enough to protect her effectively.

Because Angélica died last Saturday 16 February at 10:50pm at her home in the city of Codazzi, department of Cesar in North Colombia.

According to some local media reports, she shot herself with one of her bodyguard’s guns.

Authorities say they are investigating the incident, after several human rights organizations questioned whether Angélica would have committed suicide.

Only a few days before her death, she had been threatened and told to leave the area where she lived.

In early January, she had participated as a spokesperson of survivors of conflict-related sexual violence in a meeting with President Santos to push for women’s voices to be heard in the debate about implementation of the ‘Victims and Land Restitution Law’.

The law is designed to ensure some of the millions of hectares of land misappropriated during the conflict is returned to its rightful owners and to provide reparation to some of the victims.

Among other things, she asked the President to implement urgently measures to provide psychosocial support to victims, including survivors of sexual violence.

“They warned me not to report it”

Angélica was not a stranger to the idea of danger and threats were not new to her.

She was well known in Colombia. In 2006, she founded the National Foundation for the Defence of Women’s Human Rights (Fundación Nacional Defensora de los Derechos Humanos de la Mujer, FUNDHEFEM). She worked to protect some of the thousands of women survivors of sexual violence in the context of Colombia’s long and bloody armed conflict.

“Being a woman human rights activist in Colombia is like being a kamikaze in Iraq,” she told an Amnesty International team in late 2011.

Recalling the sexual abuse she suffered in 2009 as retaliation for her work defending other women, she said:
“I was very scared. When the men abused me, beat me, the first thing they warned me was not to report it. They said that I should look at them very well, in the face, because I could see them again at any moment.”

In 2010, a group of men followed and attacked one of her daughters, who had gone to the capital Bogotá to register at a university.

Angélica had the courage to report the threats and sexual abuse to the authorities but little was done to investigate the case and bring those responsible to justice.

Amnesty International and other human rights organizations have denounced how, in the long-running internal armed conflict in Colombia, the warring parties have targeted women human rights defenders and social activists with threats, rape and killings in a bid to silence them.

“Courageous women human rights defenders across Colombia are working to protect the rights of thousands of women who have been treated like little more than trophies of war. These defenders are abused, threatened and even killed with no-one protecting them,” said Marcelo Pollack, Colombia researcher at Amnesty International.

Ineffective protection

Like other human rights defenders in similar protection schemes, Angélica said that her social and family life was being badly affected and that she lived in constant fear that someone would infiltrate her security.

Inspite of the protection scheme, the threats and harassment continued. In the last few years she received a number of death threats, including at least two leaflets signed by a paramilitary group.
“People say that after the third leaflet, they start killing people – let’s see what happens,” she said to Amnesty International in late 2011.

“Angélica’s death is yet another dark reminder that unless human rights abuses are investigated and those responsible brought to justice, the authorities in Colombia will continue to send the message that such abuses are permitted,” said Pollack.

Amnesty International urges the Colombian authorities to carry out a prompt and independent investigation into the death of Angélica Bello to establish all the facts about the incident, to ensure that human rights defenders in Colombia are able to carry out their jobs without fear of reprisals.

The Colombian authorities have to take decisive action to guarantee that women human rights defenders who have received threats are provided with effective gender-specific protection – including psychosocial support by trained personnel.


자메이카: 경찰의 살인을 묵인하지 않고 맞서 싸우다 / 샤켈리아 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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