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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네스티 로비단 후기]금천구청 – 여럿이 함께 가면 길이 됩니다.

로비단의 마지막 종착역, 금천구청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 살고 있는 로마족(집시, Gypsy – 유럽을 중심으로 유랑생활을 하는 민족)이 당하고 있는 강제퇴거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시작한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의 로비단 활동이 8월 1일 서대문구청장님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드디어 금천구청장님의 면담으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원래 8월 26일로 예정되어있던 면담이 급하게 9월 1일로 늦춰지면서 캠페인팀 박진옥 팀장님과 양은선 간사님이 로비단 활동과 구청장님 서명의 의미 등을 설명하게 되었다.

사실 이번 금천구청장 면담을 준비하면서 구청장 부임 이후 저소득층에 대한 병원 의료비 지원사업과 전기요금 지원사업 그리고 금천구의 시민사회 육성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지원 방안 마련 등의 기사를 접하면서 좀 더 친근한 느낌을 가지고 구청장실에 들어설 수 있었다.

예상했던 것처럼 차성수 구청장님은 온화한 미소와 함께 로비단을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호의적인 구청장님의 태도와 박진옥 팀장님의 자연스러운 설명 덕분에 면담은 잘 마무리 되었다.

<“이제 우리나라도 외국을 도울 수 있을 만큼 성숙했다고 본다”는 금천구청장님>

차 구청장님은 “이제 우리나라도 외국을 도울 수 있을 만큼 성숙했다고 본다” 며 “나를 비롯한 많은 정치인들이 자신의 지역구나 우리나라로 한정해서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국제앰네스티를 통해 국제적으로 시야를 넓힐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국제적인 활동을 많이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는데 왜이리 가슴이 뿌듯해지던지!

마지막 활동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로비단 최종 면담을 마치고 나오면서 하나의 긴 캠페인을 끝마쳤다는 뿌듯함과 함께 부디 그 동안의 노력이 강제퇴거 중단이라는 좋은 결과를 가져오길 기대하는 마음이 더 커졌다.

 

7분~18분 사이: ‘집도 인권’이라고 외치기엔 충분한 시간

지난 7월, 3번의 세미나를 통해 로비단 활동의 배경지식을 익히고, 로비 활동의 세부내용을 준비한 후, 8월부터 본격적인 로비 활동을 시작했던 국제앰네스티 로비단.

한 가지 흥미로웠던 점은 8번의 구청장님 면담 중 가장 짧은 시간(7분)에 끝났던 첫 번째 서대문구청장님과의 면담 이후 찾아 뵈었던 구청장님들은 이번 활동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셨고 따라서 점차적으로 면담 시간도 늘어나게 되었었다는 사실이다. 특히 6번째로 찾아 뵈었던 김영배 성북구청장님은 대학시절에도 성북구에 거주하면서 철거용역들과 싸우면서 강제철거에 반대했던 경력을 가지고 계셔서 세르비아 로마족이 처한 상황에 더욱 동감하시고 앰네스티 로비단 활동에도 큰 지지를 보내주셨다. 또한 서명을 하시면서 이번 로비단 활동에 동참하게 되어 기쁘고, 이런 기회를 제공해 준 국제앰네스티 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남겨주셨다. 그리고 이 날 면담은 가장 길었던 18분 동안 진행되었다. 이 밖에도 면담 시간 내내 차분하고 진지하게 임해주신 이해식 강동구청장님은 주거권과 관련해서 강동구청 내에 반지하 주택 설립은 더 이상 허가를 내주지 않기로 하셨다는 말씀을 전해주셨다.

사실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 구청장님들은 질문을 하지 않으시거나, 그 외 일정이 바빠 거의 번개처럼 서명하시고 끝난 면담도 있어서 함께했던 회원들과 약간은 허탈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가 5분을 만나기 위해 2시간 이상을 함께 연습하고 가상연습도 해보면서 긴장했던 시간들이 있었기에 짧은 면담시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정확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면담 성공! 인증샷!!>

 

로비단, 당신과 함께 걸어간 길

(((집도 인권입니다)))를 외치며 주거권에 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세르비아 로마족의 강제퇴거 문제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진행되었던 이번 로비 활동을 하는 동안 스스로도 국외 소수자들이 처한 열악한 인권 상황과 인권 침해 문제 그리고 이런 문제들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는 시간들이 아주 소중한 경험으로 남게 된 것 같다.

특히 이번 캠페인은 한국지부에서도 처음으로 시도해본 형식이었기에 첫발을 무사히 내딛었다는 것 만으로도 자긍심이 느껴졌다.

“여럿이 함께 가면 그게 바로 길이 됩니다.”라는 신영복 교수님의 말씀처럼, 이번 로비 활동과 같이 어떤 인권단체나 NGO기관이든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활동하는 데에는 지지하는 회원들이 함께 했을 때 그 힘이 더욱 커진다는 사실이 명확하게 내 머리 속에 남았다.

비바람으로 교통이 끊겨도, 교통사고가 나도, 집에서 멀어도, 이른 아침에 만나도…

그 어떤 조건에서도 로비단 활동을 훌륭히 해낸 강석현, 김지산, 김진하, 김향지, 김현기, 박건식, 양승원, 윤민지, 이정민(9명, 가나다 순)의 로비단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제 12장의 서한은 곧 베오그라드 시로 보내진다. 다가오는 10월, 세르비아의 강제퇴거가 중단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나누고 싶다.

<여럿이 함께 가면 그게 바로 길이 됩니다.>

kighongLee

이기홍

자메이카: 경찰의 살인을 묵인하지 않고 맞서 싸우다 / 샤켈리아 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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