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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네스티 로비단 후기]강동구청 – 반지하 없는 강동구, 강제퇴거 없는 세르비아를 기대하며

세르비아 로마족의 강제퇴거를 막고,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나선 국제앰네스티 로비단!

각 구청을 방문하기 위해 준비했던 일들과, 면담과정의 에피소드들을

로비단이 직접 소개 합니다.

 

첫 로비단 활동, 설렘을 안고

8월 19일, 나에게는 국제앰네스티 로비단 활동 첫날이었다.

7월 세 번의 세미나에 참가하면서 세르비아 로마족이 처한 상황과 한국에서의 강제 퇴거 현실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로비단 구성원 각자의 역할을 정한 뒤 약 3주 만에 진짜 로비단 활동을 하게 되었다.

강동구청장님과의 면담은 2시 반에 예정이었다. 강동구청역 2번 출구에서 나와 1분 정도를 걸으니 사전에 만나기로 한 장소에 다른 로비단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세르비아 로마족에 대해서 설명하기로 한 나는 그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보고서 자료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거의읽지 못해서 지난 밤부터 부리나케 외우기 시작했다. 강동구청으로 오는 동안에도 약간 초조하면서도 설레는 마음으로 보고서를 계속 읽었다.

2시 반이 약속된 시간이라서 그 전까지 연습을 2번 해볼 수 있었는데 할 말을 따로 써서 준비해오지 않고 계속 읽으면서 외워온 탓에 단 번에 매끄럽게 하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으로 남은 시간 동안 계속 머리 속으로 정리하고 되뇌어 보았다.

각각 로비단원에게 주어진 설명시간은 다행히(?) 2분 내외.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서 간략하지만 명료하게 로마족의 전반적인 상황과 최근에 일어난 가젤라 다리 밑 강제퇴거에 대해서만 설명하기로 했다. 이 날 함께 방문하기로 한 강석현씨는 오는 길에 교통사고가 났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로비단 활동을 완수하셨다.

긴장된 첫만남, 질문마저 반가운!

약속 시간이 되어 강동구청으로 들어갔고 얼마 기다리지 않아 구청장님을 만날 수 있었다. 첫인상부터 건장하시고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신 이해식 구청장님은 우리를 원탁으로 안내하셨다.

앰네스티 박진옥 실장님이 수재민에 대한 이야기로 면담을 시작하자 구청장님은 “이번 수해로 반지하 가구에 피해가 많다” 며 “애초에 그런 집을 짓도록 허가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안타까워하셨다.

<구청장님은 얘기를 듣는 내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진지하고 정중한 자세로 관심을 보이셨다.>

김향지씨의 앰네스티 소개와 나의 세르비아 로마족 상황 설명까지 구청장님은 얘기를 듣는 내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진지하고 정중한 자세로 관심을 보였고 ‘로마족이 시민권이 있는 사람들인지’, ‘세르비아 내 강제퇴거 된 로마족이 몇 명 인지’ 등의 몇 가지 질문을 하셨다. 기존에 면담과정에서 질문을 전혀 하지 않는 구청장도 많다고 들어서인지 질문마저 반가웠다.

로비단은 구청장님의 질문에 대해 “로마족이 공식적으로 소수민족이자 국민으로 인정받았지만 계속적으로 차별과 사회적 배제를 당해왔으며 200가구가 강제퇴거 당한 것은 최근에 일어난 사건을 예로 든 것일 뿐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적절한 주거권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고 답했다. 또한 “세르비아가 유럽개발은행과 협력하여 인프라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런 강제퇴거가 일어나기도 했으며, EU차원에서도 더 높은 인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세르비아도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고 추가적으로 설명했다.

<기쁜 마음으로 서명을 해주신 강동구청장님>

과거 우리의 모습, 현재의 세르비아의 모습

구청장님은 “우리나라에서도 1971년 광주대단지사건 같은 일이 있었다. 장소만 다를 뿐이지 세계 곳곳에서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요즘 다른 구청에서도 아프리카에서 통수 관련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번에 이렇게 좋은 일에 참여할 기회가 있어 기쁘다. 앞으로 그런 일들이 없도록 많이 도와줘야 할 것 같다.”고 서명하며 소감을 밝혔다.

구청장님의 서명을 받고 다함께 기념 촬영을 마친 후 구청장실을 나왔다. 첫 활동이라서 많이 떨렸었는데 부드럽고 깔끔하게 진행된 거 같아서 후련했다. 짧은 시간의 만남이었지만 모두가 구청장님의 품위와 태도에 감명을 받은 듯 했다. 이런 모습과 자세라면 구민들을 진심으로 위할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로비단과 구청장님의 진심이 베오그라드시에 조금이라도 전달되어 작은 변화가 시작되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국제앰네스티 회원으로서 이런 작은 변화를 만들어 가는 일에 계속 동참하고 싶다.

김진하(peacemaker1214@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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