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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룬디 감옥에서 살아남았다: 인권 옹호자 저메인 루쿠키의 편지

나는 부룬디 감옥에서 살아남았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내가 목격한 것은, 우리나라의 인권을 위해 투쟁해야겠다는 결심을 더욱 굳히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저메인 루쿠키, 부룬디의 인권옹호자

이 글은 2020년 편지쓰기 캠페인의 힘으로 석방된 인권 옹호자 저메인 루쿠키가 쓴 기고글입니다.

석방된 저메인 루쿠키가 햇살 아래에서 활짝 웃고 있다.

2017년 7월, 중무장한 보안군 수십 명이 집에 들이닥치는 소리를 듣고, 아내 에멀린 무파소니Emelyne Mupfasoni와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에밀린은 셋째 아이의 출산을 다섯 달 앞둔 상태였다. 보안군은 집을 수색하고, 아내의 노트북을 압수하고 내 사무실까지 나를 끌고 갔다. 그들은 사무실도 수색한 후 내 노트북과 다른 물건들을 압수했다. 그리고는 나를 국가정보국의 구금시설로 보냈다. 이곳에서 나는 2주 동안 갇혀 있었다. 수도 부줌부라에 있는 국가정보국 구금시설의 비인도적 환경에서 갇혀 지내다, 이후 부룬디 북부의 은고지 교도소로 이감되었다.

내가 체포된 것은 예상된 일이었다. 부룬디에서 법을 존중하라고 요구하는 인권옹호자, 청년, 야당 인사들은 2015년 이후 범죄자로 규정되어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다. 2015년 4월, 당시 대통령이었던 피에르 은쿠룬지자Pierre Nkurunziza 는 대통령 3선 출마 결정을 발표했다. 부룬디 헌법상 위헌으로 간주되는 행보였다. 다수의 부룬디 국민들이 거리 시위에 나서 이 조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정부는 전국적인 탄압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 결과, 반대 시위의 최전방에 있던 시민사회단체는 맹공격을 받게 되었다. 수많은 인권옹호자, 야당 지도자, 기자들이 부룬디를 떠나야 했으며 국내에 남은 사람들은 체포, 날조된 혐의에 따른 기소, 강제실종 등의 위협과 보복에 직면했다. 이러한 상황으로 부룬디인 400,000명 이상이 이웃 국가로 망명을 떠나게 되었다.

대통령의 선거와 관련해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거리로 나온 부룬디 시민들

대통령의 선거와 관련해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거리로 나온 부룬디 시민들

그들은 나의 활동 역시 놓치지 않았다. 나는 이미 여러 차례 체포와 납치 위험을 간신히 벗어난 경험이 있었다. 비슷한 상황에서 목숨을 잃거나 실종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여러 차례 목격했던 만큼, 체포되었을 때 내 목숨이 끝날 날도 멀지 않았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나에게는 “반역”, “민간 및 공공 건물의 파괴 및 분쇄”, “국가 권한에 대한 공격”, “폭동 운동 참여” 및 “국가 안보 위협” 등 다수의 거짓 혐의가 적용됐다. 이전에 고문철폐를 위한 크리스천 모임 ACAT 부룬디 활동에 참여한 것도 불리하게 적용되었다.

나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생명을 구하고, 내가 사는 곳을 변화시키기 위해 언제나 열정적으로 활동해 왔다. 불의를 혐오하며, 다른 사람이 고통받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것이 내가 2004년 ACAT 부룬디에 참여한 이유였다. 나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ACAT 자원봉사팀의 일원으로 전국의 구금시설을 방문했으며, 2011년에는 ACAT의 재정 및 관리팀장이 되었다. 이후에는 체포되기 전까지 부룬디 카톨릭 법조인 연합AJCB에서 활동했다.

햇살 아래에 서 있는, 석방된 인권 옹호자 저메인 루쿠키

햇살 아래에 서 있는, 석방된 인권 옹호자 저메인 루쿠키

나는 인권을 옹호했다는 이유만으로 징역 32년형을 선고받았다. 수감 생활은 매우 힘들었다. 괴롭힘을 당했고, 박해를 받았다. 감옥 안에서의 모든 일은 나를 고통스럽게 하고, 우울하게 만들기 위해, 의욕을 잃게 만들기 위해, 다른 성실한 인권옹호자의 입을 막기 위해 이루어지고 있었다. 10년 가까이 교도소 방문을 해 왔던 나는 감옥 안에서의 생활이 어떤 것인지 잘 안다고 생각했었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구금되어 있는 동안 감옥 생활이 실제로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고, 내가 결국 풀려나게 되면 이 정보를 부룬디 교정제도에 대한 교육에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부룬디에서 교도소는 본연의 의미를 잃고, 더 이상 교정시설이 아니게 되었다. 그 대신, 나와 같은 정치적 야당 인사들, 자신의 의견을 과감히 표현한 사람들, 무고한 사람들을 감금하는 장소로 변했다. 어떤 사람의 의견이 유력자의 심기에 거슬렸다면, 그 사람은 체포된다.

국제앰네스티의 편지쓰기 캠페인(Write for Rights)이 나와 연대해준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전세계의 지지자들이 보낸 메시지와 편지 덕분에 힘과 용기를 얻었고, 인권을 옹호하겠다는 나의 다짐을 더욱 굳힐 수 있었다.

저메인 루쿠키, 부룬디의 인권옹호자

2020 편지쓰기 캠페인 당시 저메인 루쿠키와 다른 인권 옹호자들을 위해 연대 활동을 벌이는 캠페이너들

2020 편지쓰기 캠페인 당시 저메인 루쿠키와 다른 인권 옹호자들을 위해 연대 활동을 벌이는 캠페이너들

감옥에 있는 동안, 나는 내 결백을 믿으며 힘을 내고 굴하지 않았다. 언젠가 진실이 밝혀질 것임을 알았다. 부당하게 체포된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었으며, 이러한 불의와 박해에 시달린 것도 내가 처음이 아니었다. 내 사례로 이전 피해자들에게 암암리에 가해졌던 모든 일들이 밝혀졌다. 인권을 옹호했다는 정당한 이유로 수감된 것임을 알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했다. 내 사례는 부룬디와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를 통해 이후의 피해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납치당하는 것보다는 감옥에 갇힌 것이 낫다는 기분도 들었다. 언젠가 내 자유를 되찾고 가족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 속에서 살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결국 나는 2021년 6월 석방되었고, 정말 기뻤다. 가장 먼저 내가 한 일은 가족들과 예전 동료들, 친구들에게 연락하는 것이었다. 나는 가족들, 우리 아들들을 다시 만나고 싶어 참을 수가 없었다. 막내아들은 내가 체포되고 4개월 후에 태어났으니 아직 한 번도 얼굴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가족들은 내게 그렇게 자랑스러운 존재다. 내가 자의적으로 구금되어 있는 동안, 그리고 감옥에서 석방된 이후 인권단체로부터 받았던 지지에 매우 감사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의 편지쓰기 캠페인(Write for Rights)이 나와 연대해준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전세계의 지지자들이 보낸 메시지와 편지 덕분에 힘과 용기를 얻었고, 인권을 옹호하겠다는 나의 다짐을 더욱 굳힐 수 있었다.

아내와 함께 사진을 찍은 저메인 루쿠키

아내와 함께 사진을 찍은 저메인 루쿠키

나는 석방되었지만, 부룬디의 인권 상황은 여전히 위험하며 아직 갈 길이 먼 상태다. 2020년 5월,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었지만 변함없는 현 상황에 큰 변화가 일어나리란 희망은 사라졌다.

에바리스트 은데이시미예Evariste Ndayishimiye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식에서 “굳건한 기반(좋은 정치, 인권 존중과 보호)을 바탕으로 부룬디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선언했다. 그러나, 그는 머지않아 일부 인권옹호자를 “제국주의자의 꼭두각시”라고 일축했다.

2021년 대통령이 몇 차례 언론과 교섭하려 하긴 했지만, 정부는 계속해서 인권 활동을 의심스러운 눈길로 바라보았고, 표현의 자유 등 인권에 대한 극심한 제한 조치도 여전히 유지되었다.

다수의 보고에 따르면 강제실종 역시 여러 차례 발생했으나 대통령과 여러 정부기관은 여전히 이를 무시하고 있고, 그러는 동안 여성폭력 및 납치, 암살 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룬디 정부는 자신들이 집권하기 이전에 겪었던 어려움은 이미 잊어버렸고, 지금은 안정성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 보장을 위한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이것이 변하지 않는다면, 다음 세대가 고통받게 될 것이다.

거리에 서서 활짝 웃고 있는 저메인 루쿠키

거리에 서서 활짝 웃고 있는 저메인 루쿠키

교도소에 수감된 덕분에 나는 세상을 좀먹는 결점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고, 모든 사람이 인권과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긍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석방된 이후, 나는 ‘위험에 처한 인권옹호자 지원연대ESDDH‘를 설립했다.

피해자이자 생존자로서, 나는 수많은 기자, 변호사, 인권옹호자 및 그와 같은 사람들이 자신의 활동을 이유로 지지받아 마땅함을 잘 알고 있다. 정치적 박해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전하고 싶다. 굴하지 않고 굳건히 버티다 보면, 언젠가 끝나는 날이 온다고, 당신도 자유와 가족을 다시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저메인 루쿠키는 인권옹호자이자 위험에 처한 인권옹호자 지원연대ESDDH의 창립자입니다. 이전에는 고문철폐를 위한 크리스천 모임 (ACAT 부룬디)과 부룬디 카톨릭 법조인 연합(AJCB)에서 활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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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survived imprisonment in Burundi

And what I saw on the inside has made me that much more determined to fight for human rights in my country.

By Germain Rukuki, Human Rights Defender from Burundi

In July 2017, my wife Emelyne Mupfasoni and I were woken up by dozens of heavily armed members of the security forces who stormed our home in Burundi. Emelyne was five months away from giving birth to our third child. The officers searched our house, seized my wife’s laptop, drove me to my office to search there too, and seized my laptop and other items. They then took me to the cells of the National Intelligence Service where I was held in custody for two weeks. I was kept in inhuman conditions in the National Intelligence Service cell in Bujumbura before being transferred to Ngozi prison in northern Burundi.

My arrest came as no surprise. Human rights defenders, young people and political opponents from Burundi who called for the respect of the law have been targeted as criminals since 2015. In April of that year, then-President Pierre Nkurunziza announced his decision to stand for a third term in office – a move widely considered to be in breach of the country’s constitution. As many Burundians voiced their rejection of this move in street demonstrations, the government launched a wave of repression across the country.

As a result, civil society organisations, which were at the forefront of protests against Nkurunziza, came under relentless attack. Many human rights defenders, opposition leaders and journalists were forced to leave Burundi and many of those who have remained faced threats and reprisals, including arrest, prosecution on trumped-up charges, and enforced disappearance. The situation has led to more than 400,000 Burundians fleeing into exile in neighbouring countries.

My work also did not go unnoticed. I had already narrowly escaped arrest and kidnapping on several occasions. When I was arrested, having seen the many who had lost their lives before me and others who had gone missing under similar conditions, I immediately thought that my life was coming to an end and the countdown had begun.

I was accused of a slew of sham charges, including “rebellion”, “destruction and degradation of private and public buildings”, “attack against the authority of the state”, “participation in the insurrectionary movement” and “threatening state security”. My previous work with Action by Christians for Abolition of Torture (ACAT Burundi) was used against me.

I have always been passionate about improving the world, saving lives and transforming the space where I live. I hate injustice and I do not like to see other people in pain. That is why I joined ACAT Burundi in 2004. From 2006 to 2010, I was part of the ACAT volunteer team that visited detention facilities across the country, before becoming the organisation’s head of finance and administration in 2011. I then went to work for the Association of Catholic Jurists of Burundi (AJCB) until I was arrested.

I was sentenced to 32 years in prison simply for defending human rights. Being imprisoned was incredibly hard. I was harassed and persecuted. Everything in prison was done with the intention of making me suffer, making me depressed, discouraging me and silencing other committed human rights defenders.

I had spent nearly a decade visiting prisons and I thought I knew what it was like to be inside – but I was wrong. I learned what prison was really like when I was detained and I knew that when I was eventually released, I would use this information to educate people about Burundi’s prison system.

In Burundi, prisons have lost their meaning – they are no longer correctional facilities. Instead, prisons have become places that confine people like me – political opponents, those who have dared express their opinions, and other innocent people. If your views bother certain authorities, you are in trouble.

While in prison, I found strength and resilience in my innocence. I knew that, sooner or later, the truth would come out. I was not the first person to be wrongfully arrested, nor was I the first person to suffer that kind of injustice and persecution. My case revealed everything that had been done anonymously to previous victims.

Knowing I was imprisoned for a good cause, for defending human rights, was comforting. My case was made widely known to the Burundian people and within the international community, and I knew that would help me and subsequent victims. In a way, I felt as though being put in prison was better than being kidnapped as I could still live in hope that I would one day regain my freedom and my family.

I was eventually released in June 2021 and I was overjoyed. The first thing I did was contact my family, my former colleagues and my friends. I could not wait to see my family again, including my sons, the youngest of whom I had never met as he was born four months after my arrest. They give me such a sense of pride.

I am so grateful for the support I received from human rights organisations during my arbitrary detention and since my release from prison. Being part of Amnesty International’s Write for Rights campaign was incredible and the waves of messages and letters from its supporters around the world gave me strength and courage and reinforced my commitment to defending human rights.

Despite my release, the human rights situation in Burundi remains alarming and my country still has a long way to go. In May 2020, a new president was elected but hopes for a major change in the status quo have diminished.

At his inauguration last year, President Evariste Ndayishimiye declared his intention “to build Burundi on solid foundations, namely: good governance, respect and protection of human rights”. However, he quickly went on to dismiss some human rights defenders as “puppets of the colonists”.

Despite some overtures by the president towards the media in 2021, his government continues to view human rights work with suspicion, and severe restrictions on human rights, including the right to freedom of expression, remain in place.

According to various reports, there have also been numerous enforced disappearances, which the president and various other authorities continue to ignore, while rates of violence against women, abductions and assassinations remain high. The Burundian authorities have forgotten the struggle they experienced before coming to power and now they are doing nothing to guarantee stability and a future for our children. This needs to change, otherwise, it is the young generations who will suffer.

Being imprisoned helped me identify the flaws that plague the world, and it has made me determined to find positive and lasting solutions so we can all enjoy our rights and freedoms. Since my release, I have founded the organisation Together for the Support of Human Rights Defenders in Danger (ESDDH).

As a victim and survivor, I know how much journalists, lawyers, human rights defenders and other people like them deserve support for their work. To people experiencing political persecution, I want to say: Stay strong and resilient, it will end one day and you too will be able to regain your freedom and your families.

Germain Rukuki is a human rights defender and founder of the organisation Together for the Support of Human Rights Defenders in Danger (ESDDH). He previously worked for Action by Christians for Abolition of Torture (ACAT Burundi) and Association of Catholic Jurists of Burundi (AJ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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