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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권 보장에 굼뜬 트위터

세계 최대 규모의 소셜미디어 중 하나인 트위터에서 여성을 향한 폭력이 심각하다. 국제앰네스티는 미국 트위터에서 일어나는 젠더 폭력을 2018년부터 조명하고 개선을 촉구해왔다. 이번 달 7일 국제앰네스티가 공개한 ‘채점표(TWITTER SCORECARD)‘에 따르면, 3년전에 요구된 총 10건의 개선사항 중 트위터가 온전하게 이행한 건 단 1건뿐이었다. 트위터는 ‘유엔 기업과 인권 이행 지침’에 따라 차별을 철폐하고 표현의 자유를 모두에게 보장할 책임이 있지만, 아직도 수많은 여성 사용자는 디지털 광장에서 인신공격을 마주하고 침묵 당하고 있다.

누군가가 당신을 강간하고 살해하겠다며 매우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표현한 글을 읽었을 때, 그로 인해 받게 되는 정신적인 충격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어요.
거실에 앉아 있을 때도, 직장에서 근무를 하던 중에도 갑자기 누군가가 당신의 손바닥 안에 매우 구체적인 강간 협박을 보낼 수 있는 겁니다.

– 로라 베이츠, ‘일일 성차별 프로젝트Everyday Sexism Project’의 창립자

여성에게 더 유독한 트위터

국제앰네스티가 2018년 발간한 ‘유독한 트위터’ 보고서

국제앰네스티가 2018년 발간한 ‘유독한 트위터’ 보고서

2018년 국제앰네스티는 ‘유독한 트위터(Toxic Twitter)’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과 유럽에 거주하는 여성 트위터 사용자가 마주하는 폭력의 규모, 성격 그리고 이에 따른 영향을 보여준다.

트위터상 여성을 향한 폭력과 폭언은 다양한 방법과 형태로 자행되고 있었다. 성적이거나 여성 혐오적인 발언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고 인종, 젠더, 성적 취향 등 다양한 정체성이 겨냥 됐다. 이 중에는 강간 및 살인 협박도 있었다. 특히 이러한 온라인 폭력은 교차적인 성질을 띠었다. 여성이면서 유색인종 · 소수 종교인 · 성소수자 · 장애인 사용자는 흔한 표적이 됐다.

이민자거나, 퀴어, 트랜스, 무슬림, 또는 장애인이라는 점에만 항상 초점을 맞추는 사람들이 있어요. 우리가 이런 정체성을 지녔다는 걸 알고, 적극 파괴하려고 하는 거죠.

미스키 누어, 미국의 활동가

무엇보다 트위터는 신고된 폭언과 폭력을 제대로 조사하고 투명하게 대응하는 데 실패하고 있었다. 여성인권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것이다. 이는 많은 여성 사용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침묵하거나 검열하게 하였고, 플랫폼을 떠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국제앰네스티는 보고서 작성을 위해 언론 및 정치 등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여성 트위터 사용자 인터뷰와 더불어 설문조사 또한 진행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162명의 여성 트위터 사용자 중 101명(62.35%)이 폭언을 경험했다고 증언했다. 추가로, 데이터 전문가와 협업하여 영국의 여성 국회의원을 향한 온라인 폭언과 폭력을 조사했는데, 2017년 1월부터 6월 사이 900,223건의 트윗 중 25,688(28.53%)건이 폭언과 폭력적인 언어를 포함하고 있었다.

국제앰네스티가 요구한 개선사항

트위터에서 자행되는 여성을 향한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국제앰네스티는 투명성을 높이고 신고 기능을 개선하는 등의 제안사항을 2018년에 요구했다.

먼저,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3가지를 제안했다. 1폭언에 대한 데이터를 자세히 나누어 공개할 것, 2신고 대응 시간 및 조정 담당 직원 숫자와 교육 내용을 공개할 것, 3신청된 진정 건수와 결과를 공개할 것. 신고 절차와 관련해서도 개선을 요구했다. 4폭언 신고 과정 모든 단계에 있어 사용자의 피드백을 수집하고 추가 기능을 개발할 것, 5진정 신청에 대한 결정이 어떻게 결정되는 지와 어떤 과정을 통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것, 6대중 캠페인 등으로 폭언에 피해를 입는 사람에게 가해지는 피해에 대해 교육을 제공할 것.

이와 함께, 폭언 신고 검토 과정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2가지를 제안했다. 7어떤 행동이 폭력 및 폭언의 수준인지 그리고 트위터가 이를 어떻게 처벌하는지에 대해 명확한 예시를 제공할 것, 8콘텐츠 조정을 위해 자동화 기술을 사람의 통제 하 사용할 것. 마지막으로, 프라이버시 및 보안 기능과 관련해서도 개선을 촉구했다. 9사용자가 더욱 쉽게 온라인 폭력과 폭언을 피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것, 10프라이버시 및 사용할 수 있는 보안 기능에 대해 충분한 교육을 제공할 것.

10건의 제안사항 중 1건만 이행 완료 · 6건은 개선 중 · 2건은 불이행

국제앰네스티 ‘트위터 채점표’ 보고서

국제앰네스티 ‘트위터 채점표’ 보고서

2021년 12월 7일 국제앰네스티는 트위터가 개선사항을 얼마나 이행하였는지 채점표 보고서를 통해 공개했다. 앞서 제안된 10가지 개선 요청사항 중 단 1건(진정 과정 가이드라인)만 온전히 이행된 것으로 확인했다. 6건의 제안사항(숫자)은 일부만 개선되어 아직 3건(숫자)은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앰네스티의 문제 제기 이후 트위터는 고객센터와 투명성 보고서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공개했고 새로운 대중 인식 캠페인을 런칭했으며, 혐오 행위 정책의 범위를 넓히고 신고 절차와 보안 기능을 개선했다. 이는 모두 중요한 개선사항이지만, 아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트위터가 더 많은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플랫폼을 개선하라는 반복적인 요청에도 트위터는 극심한 온라인 폭언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 트위터는 ‘즉각적으로 아이디어를 창작하고 장벽 없이 나누는 힘을 모두에게 선사한다’는 기업 미션으로 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과 소외 계층 사용자는 불균형하게 온라인상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마이클 클라인만 Michael Kleinman 국제앰네스티 미국지부 기술과 인권 국장

국제앰네스티의 채점표 보고서에 대해 트위터는 “사용자가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노력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는 데 약속한다”며, “이와 관련된 많은 변경 사항이 보고서에 직접적으로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러한 개선사항이 우리의 가장 값진 공동체가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하고 “우리의 목표는 국제앰네스티의 목표와 같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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