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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금된 청소년 미키타의 아버지가 들려주는 벨라루스의 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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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의 미키타 잘라타로를 위한 편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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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벨라루스의 인권 상황을 미키타 잘라타로 아버지의 목소리와 시점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영상에 나온 미키타 잘라타로의 아버지입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빌어, 제 아들이 어떻게 하다가 정부에 의해 구금되었는지, 벨라루스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인지 하나씩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제 아들 미키타는 힙합 음악과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좋아하는 평범한 10대 소년이에요. 2020년 8월, 미키타가 체포되기 전에도 시내 광장에서 그냥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시 근처에서는 벨라루스 대통령 선거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경찰이 시위를 진압하기 시작하면서 시위 참여자들이 도망치기 시작했고, 혼비백산한 상황 속에서 미키타도 같이 현장을 피하게 됐습니다.

구금되어 있는 미키타 잘라타로

구금되어 있는 미키타 잘라타로

그런데 다음날 경찰관들이 집에 찾아왔어요. 그리고는 갑자기 미키타를 폭행하고 체포했어요. 미키타가 전날 경찰관에게 화염병을 던졌다는 거예요. 경찰들은 미키타를 심문 장소로 데려간 후 전기 충격 곤봉으로 고문하고 구타했습니다. 미키타에게는 간질이 있는 상태였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았어요. 심문 과정에서는 변호사나 보호자도 없었죠. 그러면서 미키타에게 ‘잠재적 가해자’들의 이름을 대라고 했어요. 미키타는 줄 정보가 전혀 없는데도 말이죠. 그렇게 미키타는 6개월 동안 구금되어 있었어요.

재판 과정에서도 부당한 일은 계속됐어요. 제대로 된 증거도 없었고, 검찰 측이 제시한 내용들은 모두 추측에 기반한 사항이었어요. 언론 보도에서도 집단 난동 같은 내용은 없었어요. 그럼에도 미키타는 ‘집단 난동 및 불법 폭발물 사용’으로 유죄를 선고 받고 5년 형에 처해졌어요. 결국 지금 미키타는 소년원에 보내진 상태입니다.

거리에 나온 벨라루스 시위와 그를 막는 경찰

거리에 나온 벨라루스 시위와 그를 막는 경찰

지금 벨라루스에서는 청소년 사법 기준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어요

이런 부당한 상황은 비단 저희 아들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벨라루스에서는 수많은 아동 청소년들이 비슷한 일을 겪고 있어요. 어떻게 이런 상황까지 왔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을 텐데요. 이 부분을 설명드리려면 2020년 8월 대통령 선거 당시로 돌아가야 합니다.

2020년 벨라루스 시위

2020년 8월 9일, 벨라루스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있었어요. 26년간 장기 집권하고 있는 알렉산더 루카센코Alexander Lukashenko 대통령이 또 한 번 대통령이 되었죠. 당시 수많은 시민들이 선거 결과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전국적으로 일어난 시위에서 시민들은 대통령 사임과, 대통령의 장기 집권 가운데 벌어졌던 여러 인권 침해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어요. 시위는 평화적이었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또는 시위 현장 근처에 있다는 이유로 경찰에 의해 공격당하고 체포됐어요. 2020년에만 27,000명이 구금됐죠.

거리에 나온 시위대를 위협하는 벨라루스 복면 경찰

거리에 나온 시위대를 위협하는 벨라루스 복면 경찰

아동 청소년을 향한 공격과 인권 침해

아동 청소년은 이 과정에서 정말 큰 인권 침해를 겪어야 했어요. 한 번 구금되면 굉장히 오랜 시간 갇혀 있어야 했고 이 과정에서 범죄 용의자로 대우받아요. 구금 및 심문 과정에서 고문이나 각종 부당 대우도 일어났어요.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를 조금 더 공유해드릴게요.

16살 피토르 키릭Piotr Kiryk은 2020년 8월 12일 민스크 거리에서 시위대 근처에 있다가 두 명의 경찰관에게 폭행당하고 구금됐어요. 피토르가 친구와 함께 버스에서 내렸을 때 경찰들은 그를 덮쳤습니다. 경찰은 피토르에게 발포하겠다고 위협을 가하고 파란 벤으로 끌고 간 다음 피토르를 폭행하고 연행해갔습니다. 피토르는 자신이 16살이라고 밝혔지만 경찰은 그를 더욱 심각하게 구타했어요.

14살 알레Aleh는 쇼핑몰 근처 주차장에서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마스크를 쓴 진압 경찰이 그를 체포해 구금했어요. 그의 어머니가 알려준 바에 따르면 알레는 연행되는 미니 버스에서 경찰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해요. 머리채를 붙잡히고, 강제로 손가락을 잡아 핸드폰 잠금을 풀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알레의 어머니에게 알레가 “무허가” 모임에 참여했다는 보고서에 사인을 하라고 강요하고 위협하기까지 했죠.

경찰들이 아이를 인질로 삼아 정부에 비판적인 부모님들을 협박했던 경우도 있었어요. 8살 올하Olha는 학교에서 정체 불명의 사람들에게 아래와 같은 협박을 받았습니다.

너희 부모님이 계속 대통령에 대해 나쁜 말을 하고 나쁜 모임에 가면 너희 가족들을 체포될 거고 너는 고아원에 보내질 거야

올하를 협박한 정체 불명의 사람들

학교에 있던 다른 아이들 중에서도 비슷한 일을 겪은 아이가 있다고 학교 아이들이 증언하기도 했죠. 올하의 어머니는 그 이후 자신이 시위에 참여하거나 관련 상징을 들고 다니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마음을 바꾸었다고 해요.

벨라루스는 유엔 아동 권리 협약에 서명한 국가예요. 때문에 어른이 보장 받고 있는 모든 인권을 아동, 청소년들도 동일하게 누릴 권리가 있어요. 특히 아동 청소년을 위한 특별한 관리와 안전 장치가 더 필요한 상황이죠. 아동 청소년을 구금하는 것은 아주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최후의 방법으로 사용해야 하고 고문이나 기타 부당 대우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해야 해요. 무엇보다도 아동 청소년과 아이들을 분리해서는 안 돼요. 그런데 벨라루스 정부는 이런 협약을 지키지도 않고 국제 청소년 사법 기준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어요.

벨라루스의 아동 청소년들을 위해 연대해 주세요.

제 아이는 지금도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마지막 재판 때 “여기서 내보내줘요”라고 외치던 아이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미키타를 포함해, 어떤 벨라루스 아동 청소년도 이렇게 부당한 대우를 당해서는 안 돼요. 지금 국제앰네스티의 <편지쓰기 캠페인: Write for Rights>에 참여해 주세요. 벨라루스 법무부 장관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편지를 보내주세요. 여러분이 보내는 한 통의 편지가 모이고 모이면 분명 정부도 지금의 상황을 다시 돌아보게 될 거예요. 그러니 편지를 쓰세요. 변화를 만드세요.

인권을 침해당하고 있는 또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국제앰네스티 편지쓰기 캠페인: Write For R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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