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뉴스 인권뉴스 블로그

NGO 스피어가 들려주는 우크라이나의 LGBTI 인권

온라인액션
우크라이나 NGO 스피어를 위한 편지쓰기
977 명 참여중
탄원편지 보내기

*이 글은 우크라이나의 LGBTI 인권 상황을 LGBTI/여성 인권 NGO 스피어Sphere의 목소리와 시점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영상의 주인공 NGO 스피어의 안나와 비라입니다

영상에서 소개된 NGO 스피어는 저희 둘이 2006년 함께 설립한 단체입니다. 저희는 지금 하르키프라고 하는, 우크라이나 제 2의 도시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저희는 쉼터를 제공하는 NGO예요. 여성들과 LGBTI가 안전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당사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죠. 2017년에는 하르키프 최초로 LGBTI 집회를 열었고 2019년에는 도시 최초의 프라이드 축제를 개최하기도 했어요. 19년 프라이드 축제에는 무려 3,000명이나 참여했답니다.

쉼터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안나와 비라

쉼터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안나와 비라

이런 저희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에는 여전히 많은 혐오 범죄가 일어나요. 그리고 얼마 전 바로 저희 단체가 그 혐오 범죄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최근 복면을 쓴 반 LGBTI 혐오 세력이 저희 사무실을 습격했어요. 벽에 오물을 투척하고, 창문을 부수고, 동성애 혐오적 구호를 외쳤어요. 이런 공격이 수십 번째 반복되고 있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혐오 세력을 경찰에 여러 번 신고했지만 경찰들은 “혐오 범죄라는 걸 증명하기 어렵다”며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요.

NGO 스피어 쉼터 가운데 책상 위에 올려놓여 있는 메가폰

우크라이나에서는 LGBTI에 대한 혐오가 만연해요

안타깝게도 이곳 우크라이나에서는 저희가 겪었던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어요. 우크라이나는 구 소련 국가 중 LGBTI 인권에 있어서는 가장 진보적인 나라로 꼽히지만 늘어가는 혐오 범죄에 대응하는 수준은 여전히 미흡한 상태예요.

공격받는 LGBTI 프라이드 축제

우크라이나 프라이드 축제의 역사는 반대와 협박, 폭력의 역사이기도 했어요. 프라이드 축제가 생겨난 이래 프라이드 축제는 끊임없이 공격받았어요. 우크라이나에서는 2012년까지 프라이드 축제가 없었어요. 2012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첫 프라이드 축제가 열릴 뻔했지만 당시에는 안타깝게도 취소됐어요. 주최측에 수많은 위협과 협박이 날아들고, 경찰이 이런 위협으로부터 참여자들을 보호할 것이라는 게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2013년, 수많은 사람들의 연대와 노력 끝에 키예프에서 첫 프라이드 축제가 열릴 수 있었어요.

2014년에 또 취소되었던 프라이드 축제를 2015년 다시 열었지만 반대 시위자들이 참여자들을 공격하면서 10명의 참여자가 부상을 입었어요. 무려 1,500명의 경찰과 방위군이 있었는데도 말이죠.

2021년 키르예프 프라이드 축제

2021년 키르예프 프라이드 축제

그렇게 6년의 시간이 흐르고, LGBTI 커뮤니티는 우크라이나 제 2의 도시인 하르키프에서 최초의 프라이드 축제를 여는 큰 성과를 냈어요. 하지만 이 프라이드 축제 역시 반대 시위대에 의해 공격받았어요. 그날 참여했던 3,000여 명의 참가자 중 일부는 혐오 시위대가 던지는 계란을 맞거나 갖은 욕설에 노출됐어요. 혐오 세력이 참가자들을 추적해 폭행을 하는 경우도 있었죠. 그를 막는 것이 경찰의 역할이었지만 경찰도 제 역할을 다 하지 않았어요. 양측 사이를 경찰이 갈라놓고 있기는 했지만 눈 앞에서 혐오 범죄가 일어나도 어떤 경찰들은 그냥 방관했어요. 그런 혐오적 공격으로부터 저희를 보호해 집회 시위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경찰의 역할인데도 말이죠.

혐오를 막지 못하는 국회와 법

국제 및 유럽 인권 규범에서는 차별을 금지합니다. 구체적으로 인종, 종교, 성별 정체성,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하는 차별을 반대하고 있죠. 때문에 우크라이나 역시 이런 차별을 금지할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서 관련된 법을 만들려고 할 때면 종교 단체와 보수 단체가 이를 지속적으로 반대하고 있어요.

가장 최근의 사례를 소개해볼게요. 2020년 5월, 우크라이나 국회에서는 형법에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을 혐오 범죄의 특정 사유로 추가하는 3개의 개정안이 상정 됐었어요. 하지만 이 법은 종교 단체와 기타 혐오 단체들의 지속적인 반대에 부딪혔어요. 결국 어떤 법안도 투표에 부쳐지지 않았어요. 이렇게 제도적으로 혐오를 막으려고 해도 각종 혐오와 차별이 그 과정을 가로막고 있어요.

우크라이나 LGBTI들과 연대해주세요

저희가 원하는 건 대단한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에요. 그 누구도 자신의 정체성을 이유로 두려움에 떨지 않는 사회, 그게 저희가 원하는 사회예요. 우리가 만든 쉼터에 두려움과 폭력 대신 안전함이 채워지기를 원해요. 그래서 저희는 계속 싸우고 있어요. 이런 혐오 문제는 우크라이나만의 문제가 아닐 거예요. 아마 전 세계 수많은 곳에서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겠죠. 그러니 저희의 마음에 공감하는 분들이 있다면 <국제앰네스티 편지쓰기 캠페인: Write for Rights>를 통해 저희와 연대해 주세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에게 편지를 보내 LGBTI가 공격받지 못하게 해주세요. 여러분의 편지가 있다면 분명 변화가 일어날 거예요. 편지를 쓰세요. 그리고 변화를 만드세요.

인권을 침해당하고 있는 또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국제앰네스티 편지쓰기 캠페인: Write For Rights
온라인액션 참여하기
세상의 부당함에 맞서 싸웁니다
후원하기

앰네스티의 다양한 자료를 통해 인권을 쉽게 이해하고 인권활동에 함께해요.

당신의 관심은 우리가 행동할 수 있는 힘입니다.
이름과 이메일 남기고 앰네스티 뉴스레터를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