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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 활동가 룽이 들려주는 태국의 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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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파누사야 “룽”을 위한 편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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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태국의 인권 상황을 태국 유스 활동가 파누사야 “룽”이하 룽의 목소리와 시점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영상의 주인공 룽입니다

“룽”은 제 활동가 명이에요. 태국말로 ‘무지개’를 뜻하죠. 저는 사회학과 인류학을 공부하는 학생이에요. 수줍음 많은, 바이올린 연주자이기도 하죠. 조용한 성격이긴 하지만 동시에 태국의 사회 정의에도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2020년에 있었던 태국의 민주화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요.

처음에는 그저 열심히 활동했을 뿐이었는데 어느새인가 제가 시위를 주도하는 사람 중 한 명이 되어 있었어요. 그 과정에서 함께 하는 활동가들에게 많은 힘과 용기를 얻었고, 이후에도 다른 시위 참여자들과 함께 평화적으로 평등, 표현의 자유, 사회 개혁을 꾸준히 요구했어요.

광장에 모인 사람들과 함께 세손가락 경례를 하는 룽의 뒷모습

광장에 모인 사람들과 함께 세손가락 경례를 하는 룽의 뒷모습

시간이 갈수록 저는 더 유명해졌어요. 하지만 그 덕분에 태국 정부는 저를 요주의 인물로 지켜보게 됐어요. 결국 당국은 저를 국가의 적이라고 부르고 체포했어요. ‘폭동을 일으켰다’는 것이 제 체포의 이유였어요. 제가 한 것은 평화적으로 사회 개혁을 요구한 것일 뿐인데도요. 2021년 3월 체포된 이후, 저는60일간 구금되어 있었어요. 코로나19 판정까지 받았지만 정부는 제 보석 신청을 여섯 번이나 거부했죠. 보석 석방을 얻어내기 위해 38일간 단식 투쟁까지 벌였어요.

물론 저는 여전히 수십 가지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예요. 유죄가 선고되면 무기징역에 처할 수도 있어요. 더 화가 나는 건 저 같은 활동가가 한 둘이 아니라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저희 활동가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연대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기소되어 연행되는 룽

기소되어 연행되는 룽

태국에서는 지금 집회시위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고 있어요

어쩌다 태국이 지금처럼 사람들의 입과 귀를 막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게 됐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 거예요. 이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해요.

2014년 태국 쿠데타

2014년 5월 22일 태국 왕실군이 쿠데타를 일으켜요. 총 사령관 쁘라윳 짠오차Prayut Chan O Cha의 지휘 아래, 군대는 빠르게 입법부와 행정부를 장악했죠. 인권 관련 조항이 들어가 있는 2007년 헌법을 모두 폐지하고 국회를 해산했어요.

그 후 몇 년간, 왕실군이 이끄는 정부는 모든 반대 의견을 강력하게 탄압했어요. 각종 명령과 선언, 칙령 등으로 인권을 보호하는 우산을 약화시켰어요. 그 결과 자의적 구금, 강제실종, 고문, 부당 대우, 미디어 통제, 표현의 자유 침해, 집회 시위의 자유 침해 등 태국에서는 온갖 종류의 인권 침해가 벌어지게 돼요.

목소리를 모은 태국 유스들

이런 인권 침해와 지속적인 탄압 속에서 태국 유스들은 저항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뭉쳤어요. 물론 유스들에게 명확한 지도자가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각종 시위에 참여하고, 정부의 탄압에 대항했어요. 예를 들어 2020년 1월에는 “독재에 반대해 달린다”라는 달리기 시위가 태국 전역 30개 지역에서 열렸고 수 천명이 달리기 선수로 참여했어요. 정부가 코로나19를 이유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간에서 집회나 활동을 금지한 이후에도 유스들은 플래시 몹, 레이저 빔 등 각종 방식으로 시위를 이어갔답니다.

그리고 2020년 7월, 유스들은 함께 모여 세가지 요구를 정부에 하게 됩니다.

  1. 현 국회를 해산하고 새로운 총선을 실시할 것
  2. 현재의 군헌법 개정 등 정치 개혁을 실시할 것
  3. 평화적으로 정부를 비판하는 이들에 대한 괴롭힘을 중단할 것

이 세가지를 필두로 유스들은 10월까지 시위를 이어갔고, 유스들이 만들어놓은 불씨는 2020년 태국 전역의 대규모 시위로 확산되었어요.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 총을 쏘는 태국 경찰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 총을 쏘는 태국 경찰

시위대를 향한 경찰과 정부의 폭력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이 많아지고,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정부와 경찰은 저희를 더욱 강도 높게 공격했어요. 시위가 평화적이었을 때조차 진압 경찰들은 국제 인권 기준과 법을 무시하고 준살상 무기를 시위대에 사용했어요. 2020년 10월 16일, 11월 8일, 11월 17일, 2021년 2월 28일에 평화적으로 시위를 하는 시민들에게 물대포를 발사했고, 시위자들을 향해 고무탄을 발사했어요. 전투화와 방패, 곤봉으로 시민들을 구타하기도 했죠. 2020년 11월 17일에는 최루가스를 발사해 시민들을 해산시켰어요.

활동가들을 향한 억압

특히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정부를 비판하는 활동가들, 인권 옹호자들은 지속적으로 정부의 표적이 되어 기소되거나 공격당했어요. 그 방법 중 하나가 활동가들, 인권 옹호자들을 불경죄 법lèse majesté으로 기소하는 거예요. 불경죄법은 태국의 왕실을 비판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에요. 이 법은 굉장히 엄격해서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는 법이에요. 태국 정부는 이 법을 활용해서 활동가들과 옹호자들을 기소하고 징역형을 선고하고 있어요. 2020년에 220명 이상이 평화 시위애 참여했다는 이유로 기소됐는데 그 중 수십 명이 이 법에 의해 기소되었어요. 저 역시 이 법으로 기소되어 무기징역의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고요.

태국 유스 활동가들을 지켜주세요

태국 정부의 탄압은 날로 심해지고 있어요. 저와 같은 유스 활동가들에 대한 공격도 계속 확대되고 있고요. 지금의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인 연대가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입니다. 지금 국제앰네스티에서는 <편지쓰기 캠페인: Write for Rights>라는 편지쓰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이 캠페인을 통해 태국 정부에 태국 활동가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고 편지를 보낼 수 있답니다. 지금 저희가 정부에 외치는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에요. 세계인권선언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 달라고, 우리가 하고 싶은 말과 해야 할 말을 제대로 외칠 수 있게 해달라는 것뿐이에요. 모두가 평등하게,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인권을 보장받게 해달라고 외치고 있을 뿐이죠. 그러니 함께 연대해 주세요. 여러분의 연대로 변화를 만들 수 있어요. 편지를 쓰세요. 그리고 변화를 만드세요.

인권을 침해당하고 있는 또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국제앰네스티 편지쓰기 캠페인: Write For R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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