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뉴스

기술과 사람, 그리고 ‘열린 혁신’ 프로젝트

UA(긴급구명활동) 참여 도구로 활용되는 문자메시지 ⓒ Amnesty International

50년 전 국제앰네스티가 처음 시작될 당시 선택한 것은 펜이었다. 회원 수천 명이 각국 정부에 양심수를 석방하라고 요청하는 내용의 편지를 적어 보냈다. 이처럼 간단한 도구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큰 효과를 발휘해 세계 각지의 인권옹호자와 야당 지도자가 풀려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국제앰네스티가 캠페인 활동에 활용하는 수단과 개입 방법 역시 탄원서명, 연좌농성, 항의 행진, 작품 전시에서부터 정부 로비활동과 국제법 기준 개선을 위한 노력 등으로 더욱 다양해졌다.이메일의 등장과 인터넷 혁명으로 크게 성장한 사회정의 액티비즘과 커뮤니케이션은, 휴대폰과 소셜네트
워크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또 한번 크게 도약했다.

이러한 지지와 소통의 도구를 통해 많은 성공을 이뤄냈음에도, 좀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하는 생각에 좌절할 때가 많다. 인권운동을 하다 보면 간단한 기술 하나만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끊임없이 생각하게 되지만, 그런 기술이란 없었다. 기술 자체는 존재하지만, 이렇게 특정
한 상황에 적용할 수는 없다는 점에 좌절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집트에서 시작되어 이후 다른 국가로 시위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일부 단체와 개인의 노력으로 인터넷 접속이 제한된 환경에서도 활동가들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디지털 툴이 개발됐고(링크),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장비만으로 독립적인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상자 속 인터넷’을 개발하기 위해 지금도 다수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맞춤식 기술이 인권운동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이처럼 다양한 기술을 접목시켜 인권운동에 활용할 수 있을 만한 상황이 여럿 떠올랐지만 여전히 막연한 생각뿐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말, 국제앰네스티 디지털커뮤니케이션국에서 일하는 동료가 인권과 기술을 연결시켜 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매우 흥미로웠다. 이 프로젝트는 ‘열린 혁신’을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얻어, 국제앰네스티가 활동하는 분야에서 특정한 인권문제가 확인되면 해당 사안을 기술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공개해 이에 대한 해결책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첫 번째 사업은 ‘안보와 인권 캠페인의 일환으로 불법구금의 영향을 최소화하자는 맥락에서 진행됐으며, 주요 디자인∙혁신 자문업체인 IDEO와 국제앰네스티 지지자, 인권옹호자 및 기술분야 관계자들이 함께 해당 사안에 대한 해결책을 고안하고 마련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았다. IDEO가 제공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머리를 맞댄 결과 322개의 초안이 나왔고, 이것을 8개까지 간추렸다. 이후 50명의 참가자들이 2월에 열린 ‘발명 마라톤’ 행사에 참여해 4개의 원형을 만들어냈다. 이들이 실용화되기까지는 아직 다양한 개조와 테스트, 위험 평가 및 검토 등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인권운동 분야에서 기술혁신이 수행할 역할에 대해 크나큰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국제 행동의 날을 맞아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 Amnesty International

‘열린 혁신’ 프로젝트의 두 번째 사업은 내가 직접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난민과 이주자 인권에 대한 국제앰네스티의 캠페인을 다루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멕시코를 통과하는 이주자, 지중해를 통과해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건너가는 이주자 문제를 중점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이주자들과 비호신청인들은 각각이 처한 상황에서 서로 다른 위험에 노출돼 있다. 예를 들어 멕시코를 지나는 이주자들은 무장범죄단체와 부패한 정부관리들이 저지르는 폭력과 인권침해를 당할 위험은 물론, 사막을 건너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굶주림과 갈증으로 목숨까지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

지중해 지역을 지나는 이주자들은 망망대해를 건너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배를 타고, 굶주림과 갈증으로 목숨을 잃을 위험과 익사할 위험도 감수하고 바다를 건넌다.

국제앰네스티는 랜덤해크스오브카인드니스(Random Hacks of Kindness, RHoK)와 함께 이러한 이주자들이 국경을 건너는 중 맞닥뜨리게 되는 위험요소를 줄이는 데 쓰일 수 있는 초안과 원형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 관한 자세한 정보나 오는 6월 2~3일 진행되는 RHoK의 ‘해킹 마라톤’ 참여방법은<여기(영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RHoK 샌프란시스코지부와 베를린지부에서 함께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국제앰네스티 관계자와 이주자인권운동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디자이너 및 개발자들과 함께 팀을
이뤄 해결책 초안을 마련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말 큰 기대가 된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아직 배워야 할 점이 훨씬 많지만, 이렇게 해결책에 대해 고민하고 발전시켜 나갈수록 인권운동은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RHoK 베를린지부에서 진행되는 행사에 참석해 블로그와 트위터로 현장 소식을 전달할 예정이며, 동료 타냐 오캐럴(Tanya O’Carroll) 역시 샌프란시스코지부 행사 현장을 중계해 줄 예정이다.

BY 세리프 엘세이드-알리(Sherif Elsayed-Ali), 국제앰네스티 이주∙난민인권팀장

영어 전문 보기

Technology, people and solutions

17 May 2012

When Amnesty International started more than 50 years ago, our weapon of choice was the pen. Members in their thousands would write letters to governments asking for the release of prisoners of conscience. This simple tool was more effective than anyone could have imagined and helped release human rights advocates and opposition leaders throughout the world.

Over time, the range of tools and interventions we used as a movement grew: from petitions, sit-ins, protest marches, and art installations to lobbying governments and influencing the development of international legal standards. The early email and internet revolution saw a leap in social justice activism and communication; another major leap came with the proliferation of mobile phones and social networks.

Despite the many successes we were able to achieve with these advocacy and communications tools, I often feel frustrated that we can’t do more. When working on human rights, you constantly find yourself imagining a piece of technology that could help people in difficult situations, but it’s not there. It is frustrating because the technology exists, but it hasn’t been adapted to these particular situations.

To give an example of what I am talking about: during the uprisings in Egypt and later in other countries, some organizations and individuals developed digital tools to help activists overcome restrictions on internet access, and there are several ongoing initiative to develop ‘internet in a box’ solutions that would allow communities to set up independent wireless networks from commonly available equipment. These initiatives offered a glimpse of what
custom made technological tools could add to human rights work: real life solutions to support people in difficult situations. I could think of many other contexts where different technologies could help our work but it remained a vague idea.

Then late last year, my colleagues working on AI’s digital communications announced they were starting a technology and human rights pilot project. I was intrigued. The idea revolves around open innovation challenges: specific human rights problems are identified within one of the areas of AI’s work and these are opened up to the technology community to develop working solutions.

The first of these challenges was in the context of limiting the impact of unlawful detention, as part of the Security with Human Rights campaign. The challenge was undertaken with IDEO, a leading design and innovation consultancy, and involved AI supporters, human rights defenders and the wider technology community to help us design and build solutions to this problem. The interactive process on the IDEO platform generated 322 initial
concepts, which were narrowed down to eight. Fifty participants then convened in a “make-a-thon” weekend in February, which produced four early prototypes. Before any of them are deployed, they still have to go through various stages of refinement, testing, risk assessments and due diligence. But even at this still early stage of the project, they show huge promise for the role of technological innovation in human rights work.

Our second open innovation challenge, in which I am directly involved, looks at our work for the rights of migrants and refugees. We will be examining two situations in specific: migration through Mexico to the US and migration from Africa to Europe through the Mediterranean. Migrants and asylum-seekers face different risks in each situation. For example, in Mexico, migrants are at risk of violence and abuses by armed criminal gangs and
corrupt public officials and risk death from hunger and thirst while trying to cross the desert.

In the Mediterranean, they risk dying from hunger, thirst and drowning while crossing the open sea in unsuitable boats.

AI is working on this challenge with Random Hacks of Kindness (RHoK) to generate concepts and prototypes that could be used to help reduce the risks faced by people on these journeys.

You can find out more about the challenge and how to get involved in the RHoK hackathons on 2/3rd June here. AI staff and migrant rights’ activists will be present at both the RHoK San Francisco and RHoK Berlin events and will be working with teams of designers and developers to create initial solutions.

I am very excited about this initiative. It is still early days and we still have a lot to learn, but the more we start thinking about solutions and developing them, the more effective our  human rights work will be. I will be attending the RHoK Berlin event and will blog and tweet from there. My colleague Tanya O’Carroll will be doing the same from San Francisco.


미국: 트랜스젠더 난민 알레한드라를 석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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