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뉴스

엘살바도르, 30년이 지나도 ‘납치아동 찾기’는 계속된다

군인들이 에르네스티나(당시 7세)와 에를린다(당시 3세)를 가족의 품으로부터 빼앗아 간 지 30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이들 자매의 소재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사건은 미국의 훈련을 받은 아틀락틀 부대원들이 ‘소탕 작전’을 시작하면서 벌어진 엘살바도르의 유혈분쟁이 한창 격화된 때 벌어졌다. 초토화 작전으로 군인들은 마주치는 사람은 누구든 목숨을 빼앗았고, 집과 농경지도 닥치는 대로 불태우고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세라노 크루스 가족 역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피난을 떠났고, 가족들은 혼란과 공포 속에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아버지인 디오니시오 세라노는 먹거나 마시지도 못한 지 사흘째가 되자 아이들이 잘못될까 봐 절박해졌고, 결국 에르네스티나와 에를린다 두 자매를 남겨두고 마실 물을 찾으러 떠났다. 언니인 수야파는 어린 동생들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풀숲에 몸을 숨겼다. 자신의 6개월 난 아이가 울음을 터뜨려 들키게 되면 동생들이 위험에 처할 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겁에 질려 숨어있던 수야파에게 동생들이 숨어있는 장소로 군인 한 명이 가까이 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 군인은 다른 군인에게 어린 소녀들을 죽일지 말지 여부를 물었다. 수야파는 두 번째 군인이 “데리고 가자” 하고 대답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렇게 에르네스티나와 에를린다는 가족의 품을 떠나게 됐다.

세라노 크루스 가족은 그 후로 30년 동안 지칠 줄도 모르고 에르네스티나와 에를린다를 애타게 찾아다녔다. 아이들을 납치당해 잃어버린 괴로움은 평생 잊을 수 없었다. 부끄럽게도 내란이 끝나자 엘살바도르 법원은 아이들이 애초에 존재하기나 했느냐고 되물어왔다. 그러나 가족들은 여기서 포기하지 않았다. 엘살바도르 정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자, 가족들은 이 사건을 미주인권법원에 제소하면서 정부에 에르네스티나와 에를린다의 행방을 찾아줄 것을 끊임없이 요구했다. 납치아동을 부모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활동을 하는 아소시아시온 프로부스케다(Asociacion Pro-Busqueda)의 에스테르 알바렌하 국장은 “동생들에게 일어난 일의 진상을 알아내기 위해 처음부터 결심을 굽히지 않는 수야파 세라노 크루스의 용기가 존경스럽다”고 국제앰네스티에 전했다.

알바렌하 국장은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투쟁했던 [어머니] 빅토리아 세라노 크루스 역시 모든 실종아동 가족을 대신해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빅토리아의 강인하고 품위있는 모습을 회상하며 수야파는 어머니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빅토리아는 언젠가 잃어버린 딸들을 품에 안아보겠다는 숙원을 끝내 이루지 못한 채 2003년숨을 거뒀다. 수야파는 “동생들이 아직도 어디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는 만큼 6월 2일은 우리 가족에게 너무나 힘겹고 슬픈 날”이라고 전했다. “동생들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 채 우리 가족들은 아직도 30년 전 그 날을 몇 번이고 다시 보내고 있어요. 너무나 힘든 기억이에요. 어머니와 아버지는 이제 세상을 떠났지만, 아직 형제 자매들이 있으니 동생들을 찾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2005년 미주인권법원은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엘살바도르 정부에 에르네스티나와 에를린다의 소재를 찾아낼 것을 요구한 것이다. 또한 분쟁 중 납치돼 사라진 다른 수백여 명의 어린이들을 찾기 위해 독립적인 수색위원회를 신설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2010년 1월, 마우리시오 푸네스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당시 희생자들과 그 유족이 겪은 인권침해에 대한 책임이 국가에 있음을 인정했다. 푸네스 대통령은 또한 엘살바도르에서 벌어진 무력분쟁 당시 실종된 소년소녀들을 찾기 위해 2년 임기로 운영되는 국가수색위원회를 설립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초기의 바람직한 조짐에도 더딘 일처리 때문에 2005년 미주인권법원의 판결 내용은 완전히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

얼마나 더 많은 부모들이 잃어버린 아이의 생사조차 알지 못하고 숨을 거둬야 한단 말인가? 동생들의 행방을 알지 못하는 가족의 슬픔을 이야기할 때마다 수야파는 분쟁 중 아이를 잃어버린 다른 수많은 가족들이 느꼈을 비슷한 고통과 좌절에 대해 먼저 인정하고 나섰다. “사랑하는 가족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채 슬픔에 빠져 살아가는 가족들이 너무나 많아요. 감당하기엔 너무나 큰 슬픔입니다.” 분쟁 당시 군이 사용했던 전략 중 잔인한 것은, 반대파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부모는 아이를 일부러 버린 부모인 것처럼 묘사했던 점이다. 일간지에 어린 소년소녀들의 사진이 “버려진 아이들”이라는 설명과 함께 실리곤 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군인이 “생명의 은인”으로 그려지는 일도 많았다. 결국 엘살바도르 국내는 물론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 다른 나라로 입양을 가 버린 아이들도 있다. 에르네스티나, 에를린다와 같은 아이들이 사라진 지 어느 새 30년이 흘렀다.

지금은 어디에 있을지 모를 두 자매는 가족들이 얼마나 자신들을 사랑하는지, 그들의 빈자리가 얼마나 크게 느껴지는지도 모르는 채 또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이다. 전세계의 부모, 형제, 자매들은 세라노 크루스 가족과 함께 엘살바도르 정부가 에르네스티나와 에를린다는 물론, 아직도 애타게 찾으며 희망을 버리지 않는 가족들의 사라진 아이들을 찾기 위한 행동에 나서도록 요구하는 목소리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Three decades on, the search continues for El Salvador’s stolen children 1 June 2012 It is 30 years since sisters Ernestina, 7, and Erlinda, 3, were stolen from their family by soldiers and to this day their whereabouts remain unknown.

It was the height of the bloody conflict in El Salvador and members of the US-trained Atlactl army battalion had commenced ‘Operation Clean Up’. The scorched-earth campaign saw soldiers killing anyone and anything they came across, burning houses and razing crops. Like many others, the Serrano Cruz family fled for their lives, and were split up amid the chaos and panic. After three days without anything to eat or drink, Dionisio Serrano was desperate to keep his children alive. He left Ernestina and Erlinda while he searched for water. Their older sister, Suyapa, hid in the bushes a short distance from the little girls, afraid that her six-month-old baby’s crying would endanger them by revealing their whereabouts. Terrified, Suyapa heard a soldier approach her sisters’ hiding place, and ask another soldier whether or not to kill the two little girls. “Take them with us,” she heard the second soldier reply. And with that, Ernestina and Erlinda were taken from their family.

For 30 years, the Serrano Cruz family have tirelessly searched for Ernestina and Erlinda. The anguish caused by their kidnapping and disappearance has never abated. After the war, shamefully, the Salvadoran courts questioned whether the girls had even existed. But the family did not let this deter them. They continued to demand the state find Ernestina and Erlinda, taking their battle to the Inter-American Court of Human Rights when their government failed to take action.

Ester Alvarenga, Director of Asociacion Pro-Busqueda which works to reunite abducted children with their parents, told Amnesty International: “I admire the bravery of Suyapa Serrano Cruz, who has remained determined from the beginning to find out what happened to her little sisters. “I will also always remember [their mother] Victoria Serrano Cruz, for her struggle for justice and the truth in this case and on behalf of other families of disappeared children.” Suyapa fills with pride when she recalls her mother’s, strength and dignity. Sadly, Victoria passed away in 2003 and never fulfilled her biggest dream: to one day hold her daughters again. As Suyapa explains: “This 2 June is such a tough and difficult day for us, not knowing where our sisters are. “We still live that day 30 years ago over and over again, not knowing where they are, they are difficult memories… Our mother is no longer with us, nor our father, but we siblings are still here, and we carry on searching for our sisters.”

In 2005 the Inter-American Court of Human Rights issued a landmark decision – it demanded the Salvadoran state find Ernestina and Erlinda. It also called for the creation of an independent search commission to find the hundreds of other disappeared children taken during the conflict. In January 2010, Salvadoran President Mauricio Funes recognised his state’s responsibility for the violations which victims and their relatives had suffered. He also issued a decree setting up a National Search Commission with a two-year mandate to search for girls and boys disappeared during the armed conflict in El Salvador. But these initial signs of progress have been confounded by a lack of urgency to comply fully with the 2005 court ruling.

How many more parents must die before they know the fate of their stolen children? When Suyapa speaks of her family’s distress at not knowing what happened to her sisters, she is always quick to acknowledge similar suffering and frustration faced by many other families looking for children stolen from them during the conflict. “So many families are living anguished lives, not knowing the whereabouts of their loved ones: it is such a terrible sorrow for us to bear.” One of the cruel tactics employed by the military during the conflict was to portray parents living in opposition strongholds as people who had deserted their children. Pictures of young boys and girls appeared in contemporary newspaper reports, frequently accompanied by the caption “abandoned children”. Military personnel implicated in taking children were often portrayed as their “saviours”. Some of the children ended up in adoption in El Salvador, as well as other countries including the USA, Spain, Italy, France and the UK.

Three decades have now gone by since children such as Ernestina and Erlinda were taken. With the passing of another year, the sisters, wherever they are, remain unaware of how much their family loves them, and how sorely their absence is felt. Parents, sisters, brothers, around the world should stand up and join the Serrano Cruz family in demanding that the Salvadoran authorities finally take action to find Ernestina and Erlinda – along with all of the other disappeared children whose families continue to search a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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