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인터뷰

앰네스티 8기 인턴 인터뷰 ⑦- 임지혜


지난 5월, 합정동 사무실에 12개의 촛불이 밝혀졌습니다. 저마다 다른 향기를 가진

12개의 촛불들, 하지만 그들 모두 하나의 희망을 공유합니다 ? 조금 더 밝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

한껏 더 인간다운 향기로 세상을 채워가는 꿈을 꾸는 12명의 국제앰네스티 인턴 8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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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네스티 인턴을 하면서 나의 생각에 변화가 생겼다!”

-사업지원실 거버넌스 인턴 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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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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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

JH 안녕하세요 저는 임지혜라고 합니다.

학부로 정치학이랑 법학 공부했구요, 미국에서 국제인권법을 공부하고 앰네스티에서 거버넌스담당 인턴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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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거버넌스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JH 앰네스티는 세계 160개국 220만의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렇게 많은 국가와 많은 회원들의 구조를 담당하는 업무가 거버넌스입니다.

앰네스티는 한 국가 정부만큼, 그리고 유엔만큼 상당히 체계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요!

런던에 위치하고 있는 국제사무국에서 앰네스티의 인권정책과 여타 다른 거버넌스 관련 정책을 제시하면,

각 국가의 지부에 배포하게 됩니다. 이렇게 오는 각종 문서들을 확인, 정리하고, 번역하여 관련자분들과

회원여러분들께 알려드리는 일이 제 주 업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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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앰네스티에는 어떻게 지원하게 되셨어요?

JH 저는 인권공부를 했기 때문에, 항상 인권단체에서 일해보고 싶은 생각을 했습니다.

미국에서 공부를 해서 미국에서 인턴십을 찾아보려고 했었는데 제가 사정이 생겨 한국으로 급하게 돌아오게

됐었습니다. 하루 남긴 지원마감날짜를 두고 지원을 했는데 운이 좋게 합격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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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지원마감날짜를 두고 지원했다면 상당히 급하게 하신 듯 한데,

지원할 때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나요?

JH 지원하면서 겪게 된 스토리(?)하나가 있긴 해요. (웃음)

제가 미국에 도착했을 때는 5월 1일 이었는데 지원마감은 5월 2일이었습니다. 앰네스티에서 인턴을 채용한다는

공고도 5월 1일 한국에 도착하고 인터넷을 열게 된 뒤 알게 되어서 우선은 시차적응 때문에 잠을 자고

지원을 하자고 생각을 했었죠. 인권을 공부한 차였기 때문에 앰네스티에 관심이 있었고 시간이 얼마 없지만

우선은 넣어보고 싶은 마음에 정말 비몽사몽으로 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원서를 넣고 운이 좋게 서류전형에

합격하여 인터뷰를 보러 왔는데, 제가 중대한 실수를 했다는 것을 그 때서야 알게 됐습니다.

지원부분을 구체적으로 썼어야 했는데 저는 그냥 internship이라고 쓴 것입니다.

채용된 뒤 나중에 간사님들을 통해 들었는데, “지원부분도 안 쓴 사람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라는 말씀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 담당간사님께서 제 프로필을 보시고 거버넌스에 지원하는 것 같다며 저를

인터뷰리스트에 올려주신거예요. 사실 저는 캠페인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인터뷰를 와서는 “거버넌스”가

아닌 “캠페인”에 관심이 있다고 당당히 말을 한 것이죠…

제가 거버넌스를 지원하지 않았던 이유는 당연히 있었습니다.

“작은 NGO의 노력이 국가의 인권정책을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다”라고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지원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인터뷰를 보면서 거버넌스에 대한 저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었어요.

처음지원하게 되었을 때, 저는 앰네스티가 각 국가별로 돌아가는 것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제가 생각한 거버넌스는 국가정부의 정책을 바꾸려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말 그대로 국가의 거버넌스라고 생각한 거죠. 그런데 앰네스티 안에 거버넌스가 존재하고,

상당히 탄탄한 형태를 취하고 있는 면에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인터뷰 때 거버넌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난 뒤 오히려 원래 관심가졌던 캠페인보다 NGO의 거버넌스는 어떤 형식으로 이루어질 지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되어 거버넌스로 바꿔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제가 한 실수가 너무나도 중대했기 때문에, 합격은 기대도 안하고 있었는데,

인터뷰 하는 중, 저의 인권에 대한 생각과 앰네스티에 대한 생각을 솔직히 이야기 했던 것이

그 실수를 덮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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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인터뷰 때 좌충우돌이 약간 있었군요^^

?그 후 앰네스티에서 일하게 되면서 지혜씨가 새롭게 배운 것은 무엇인가요?

JH 앰네스티의 거버넌스에 일해보면서 앰네스티가 상당히 체계적이고 구조가 잘 잡혀져 있는

전 세계적으로 모델이 될 수 있는 NGO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앰네스티의 모토중 하나가

평범한 사람들이 만드는 특별한 변화”인데, 정말 전 세계적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큰 힘을 보게 되는 것 같고, ‘NGO가 얼마나 큰 일을 할 수 있겠냐’고

생각했던 저의 생각을 바꾼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연례보고서 현장 커리어 우먼 포스(?) 임지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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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거버넌스 업무중에 가장 도전적이었던 일이 있었나요?

JH 도전적인 업무라… 솔직히 인턴이 그렇게 거창한 일을 하게 되는 일은 드물어요.

하지만 저한테 가장 도전적인 일은 엄청나게 방대한 양의 governance관련 문서들을 보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앰네스티의 governance구조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문서들을 보니 이해가 쉽게 안 되더라구요. 앰네스티 안에서만 쓰는 언어들이 있는데 그 부분들에

대한 이해도 정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을 시작하다 보니 헤맬 때도 많았어요.

물론 지금도 헤매는 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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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앰네스티 사무국에서 있었던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자면?

JH 현재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인턴 미니콘서트 (미니콘서트 블로그 글 보러가기) 였습니다.

제가 나이가 많아서 나이 어린 인턴 분들의 패기와 넘치는 아이디어를 보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자랑스럽게 나이를 밝히고 싶지는 않지만, (웃음) 제 나이 때에는 무언가 재주가 있고 잘 하는 것이 있어도

먼저 ‘나는 이런 것이 있다’라고 말하는 세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지금 계시는 인턴 여러분들은 참 자유분방하면서도 자신감이 넘치시는 것 같아요. 이런 모습이 보기 좋았고,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았어요 ^^.

그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살인피해자가족과의 강연에 참석했던 일입니다.
(살인피해자가족모임 강연 블로그 글 보러가기)

비록 인권에 대한 관심이 있었지만 “사형”에 대해서는 강경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제게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했던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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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앰네스티에서 약 3개월 반을 근무하면서 여러가지 일을 경험하게

되었는데요, 지금까지 봤을 때 인권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JH 인권이란 “존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존중”이라는 단어가 솔직히 우리의 삶에서는 그리 쉽게 와 닿는 말은 아닌데요,

저는 “존중”보다는 “최소한의 존경”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어요.

솔직히 “respecting”이 훨씬 좋은 단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서로서로가 상대방을 존중하고

최소한의 존경을 나타낸다면, 아마 ‘인권이 침해 됐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서로서로에게 나타내줘야 할 “존중”은 무엇이고 “최소한”의 것은 무엇인지 한 번쯤은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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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앞으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9기 인턴들에게 한 말씀 부탁합니다!

JH 인턴이란 일이 기대와 다른 일들을 종종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턴을 하게 되면, 내가 관심있던 단체나 회사, 조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고,

그에 따라 내가 과연 원하는 일인지에 대해 알 수 있게 됩니다. 저는 가방 끈이 쓸데없이 길어서

나이들어 인턴을 하게 되었는데요, 나이어린 대학생 여러분들께 정말 조금 더 산 사람으로 드리고 싶은 조언은,

뭐든 부딪혀보라는 말입니다. 사회에 나오게 되면, 부딪히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패기와 함께 인턴으로 일하시게 되면, NGO기 때문에 느끼게 되는 한계들, 또한 다른 생각을 하는

세상 사람들과의 차이, 인권에 대한 나의 생각의 변화들을 체험하게 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부딪히게 되면, 더 많이 알게 되고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 한가지 더!!! 앰네스티의 장점은 원서를 넣을 때 “나이”를 쓰지 않습니다 하하.

‘나이가 많아서 일할 수 없겠지’란 생각 안 하셔도 되구요, 오히려 나이 제한 없이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는 좋은 곳입니다! 누구나 지원해보세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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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마지막으로 남은 기간 동안 하고 싶은 일 또는 각오 한마디 해주세요!

JH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저의 인턴 생활은 정말 운 좋게 시작되었습니다.

벌써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네요… 무엇보다 저의 생각이 많이 변화되어가고 있다는 것이 감사합니다.

그리고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또한 감사하구요,

남은 시간동안 더 많이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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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모든 질문에 성의있게 답변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JH 네 감사합니다! ^^

자메이카: 경찰의 살인을 묵인하지 않고 맞서 싸우다 / 샤켈리아 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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