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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주최국인 러시아 인권문제에 책임있게 나서야

러시아 정부의 권위주의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제압하는 경찰 © STR/AFP/Getty Images

데니스 크리보셰프(Denis Krivosheev) 국제앰네스티 유럽중앙아시아 부국장

6월 17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제니트 아레나에서 2017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의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을 때, 모두가 개막을 환호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을 것이다.

지난 12일 반부패 시위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대대적인 탄압으로 수백 명이 주말을 구치소에서 보내게 됐다. 러시아의 강경한 태도에도, 수백 명이 평화적으로 시위할 권리를 행사했다는 이유만으로 체포되는 등 이에 대한 반발은 놀랍다.

국제앰네스티는 체포된 시위대 대부분이 경찰서에 밤새 구금되어 있었으며, 구치소 감방에서 서로 겹쳐 눕히거나, 일부 구금자들은 밖에서 밤을 보내게 하는 등의 잔혹하고 굴욕적인 대우를 받았다는 제보를 입수했다.

이런 상황에서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주최하는 것은 FIFA가 최근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인권 사안에 대한 새로운 접근 태도를 조기 검증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FIFA는 6월 초에 발표한 새로운 인권정책을 통해,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모든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편, FIFA는 공신력 있는 독립적인 인사들로 구성된 ‘인권자문위원회’를 설립하고, ‘인권을 위한 대형 스포츠행사 조직위원회’에 합류하는 데 서명하기도 했다.

인권 사안에 대한 이와 같은 방향 전환은 오래 전에 이루어졌어야 했던 일이다. FIFA의 이와 같은 입장 변화는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러시아와 카타르를 선정한 후, 행사 개최와 관련된 중대한 인권 우려에 올바르게 대처하지 못하면서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카타르의 월드컵 경기장 및 기타 시설물 건설 현장에서 일어나는 노동착취에 대해서는 국제앰네스티와 다른 시민단체가 자세히 보고한 바 있다. 한편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는 노동환경을 감시하겠다는 FIFA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경기장 건설 현장에서 충격적인 노동 착취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주 발표했다. FIFA는 이 보고서에 대해 “관련 노동 기준을 위반한 사실”이 발견되었으나, “건설현장 착취에 관해 휴먼라이츠워치가 주장하는 전반적인 내용은 FIFA의 자체 평가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중대한 인권 문제에 대한 FIFA의 리더십에 우려를 제기한 것은 경기장 건설현장의 착취 문제만이 아니었다.

러시아의 대중 시위에 대한 열망이 몇 년 만에 최고조로 오른 상황에서 정부가 잠재적 시위대를 탄압하고 위협하려 혈안이 된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컨페더레이션스컵을 개최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했다.

FIFA 본부는 시위를 잠재우고자 러시아 정부가 자행하는 가혹한 법과 인권침해 관행의 심각성을 파악해야 한다.

러시아의 활동가들은 올해 컨페더레이션스컵과 내년 월드컵까지, 세계적인 관심이 러시아에 집중된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고 권위주의에 반대하는 시위를 주최할 예정이다.

FIFA가 스스로 주장하는 바와 같이 인권 사안을 중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 이러한 시위와 시위에 대한정부의 과도한 시위 탄압 가능성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명확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FIFA의 새로운 인권 원칙을 보여줄 시범 사례로 이보다 더 좋은 예는 없을 것이다.

이는 주최국인 러시아와 힘겨운 대화를 하게 된다 할지라도, 립서비스를 뛰어넘는 의지를 증명할 수 있는 기회이다.

© AFP/Getty Images

2014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the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는 잘못된 선례를 보여준 바 있다. 러시아 정부는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거의 매일같이 시위대를 체포하고 폭행했지만, IOC의 대응 실패는 소치 올림픽의 유산에 어두운 오점을 남겼다.

IOC는 집회와 표현의 자유를 옥죄는 러시아 정부의 행태를 모른 체했다. 러시아는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 기간동안 무지개 배너를 들었다는 이유로 트랜스젠더 활동가를 체포하거나, 최근 멤버 2명이 석방된 펑크 그룹 ‘푸시 라이엇’을 공개 태형에 처한 후 구금하고, 시위대에 대한 폭행, 심문, 괴롭힘 사건이 거듭 발생하고, 목표가 된 언론인들을 집중 감시하는 등의 인권침해를 자행했다.

환경운동가이자 양심수인 예브게니 비티슈코(Yevgeny Vitishko)는 올림픽 준비 기간동안 울타리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거의 2년을 감옥에서 보냈지만, 실제로는 그는 올림픽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환경 피해를 알리려다가 구금되었다. IOC는 이러한 다수의 인권침해를 규탄하라는 국제앰네스티와 시민단체의 요구에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으면서 신뢰를 잃었다.

IOC의 침묵으로 러시아 정부는 세계적인 주목에도도 아무런 책임 없이 인권침해를 저지를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배짱을 부리는 것이라면, FIFA가 심판의 역할을 맡아 이번에는 다른 상황임을 보여주어야 한다. 가장 먼저, FIFA의 새로운 인권정책에서 약속한 대로 자유언론과 인권 시민단체에 대한 정부의 보복을 막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해야 할 것이다.

러시아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시위대 탄압은 FIFA 본부의 조치를 만들어내려는 것이다.

FIFA는 대표적인 축구 경기대회를 인권 불모지에서 개최할 수 없다는 것과, 러시아 정부는 표현의 자유와 평화로운 집회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뜻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FIFA와 IOC 등의 국제 스포츠단체는 막대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지만, 이 권한에는 막대한 책임이 따른다. 대형 스포츠 행사와 연관된 인권침해를 중단하라고 정부를 압박하는 것 또한 이들이 해야 할 일이다.

컨페더레이션스컵과 같은 경기대회는 그저 축구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으며, FIFA는 선수들이 퇴장한 뒤에도 공정한 플레이가 계속될 수 있도록 분명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

※ 이 글은 CNN에 기고한 글입니다.

FIFA must challenge Russia’s human rights record

By Denis Krivosheev, Deputy Director for Europe and Central Asia at Amnesty International

When the whistle blows in St. Petersburg’s Zenit Arena on Saturday, signaling the start of the 2017 FIFA Confederations Cup, not everyone will be in the mood to cheer.

Scores of people in Russia will be spending the weekend in jail after being swept up in the Russian authorities’ crackdown on anti-corruption protests on Monday. Even by Russia’s grim standards, the backlash was shocking, with hundreds of people arrested simply for exercising their right to peacefully protest under the Russian constitution.

Amnesty International has received reports that many of those arrested were held at police stations overnight and subjected to cruel and degrading treatment in detention — piled on top of each other in cells, with some of those in police custody forced to spend the night outside.

For FIFA, holding the tournament in this context will be an early test of its much-publicized new approach to human rights. Its new human rights policy, published just last week, commits the organization to respecting “all internationally recognized human rights.”

It has, meanwhile, established a Human Rights Advisory Board, which includes credible independent voices, and signed up to sit on the Steering Committee of the Mega-Sporting Events Platform for Human Rights.
This switch of tack on human rights is long overdue. It follows intense international criticism of FIFA’s failure, after choosing Russia and Qatar as the host countries of the 2018 and 2022 World Cups, to address serious human rights concerns linked to the hosting of the events.

Labor exploitation in the construction of stadiums and other World Cup infrastructure in Qatar has been well-documented by Amnesty International and others, while in Russia, a Human Rights Watch report released this week detailed appalling exploitation on Russian stadium construction sites, despite FIFA’s commitments to conduct monitoring of labor conditions. FIFA responded to the report by saying that “while incompliances with relevant labor standards” were found, the “overall message of exploitation on the construction sites portrayed by HRW does not correspond” with FIFA’s own assessment.

But how the stadiums get built is not the only thing that should raise serious human rights concerns for FIFA’s leadership this week.

The Confederations Cup could not have come at a more critical time for Russia, where the appetite for public protest is greater than it has been in years, despite the authorities’ best efforts to discourage and intimidate potential protesters. The draconian laws and abusive practices that Russian authorities rely on to silence protests should raise alarm in FIFA headquarters.

Activists in Russia are likely to seize the opportunity brought about by the international spotlight on the country, both at this year’s tournament and even more so at next year’s World Cup, to organize protests against the Kremlin’s creeping authoritarianism.

If FIFA is as serious about human rights as it says it now is, then it needs to have a clear plan for how it will respond to protests, and to the disproportionate crackdown by the authorities that will very likely follow. It could hardly have been offered a better test case to demonstrate its new human rights principles. The time has come to prove that it is willing to go beyond paying lip service — even if that means having some difficult conversations with its Russian hosts.

A blueprint for what not to do in such circumstances was set out by the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IOC) in 2014. Its failure during the Sochi Winter Olympics to confront Russian authorities over the almost daily arrests and beatings of protesters left a dark stain on the Sochi legacy.

The IOC turned a blind eye to authorities’ stranglehold on freedom of assembly and expression during the Games, which included the reported arrest of a transgender activist for displaying a rainbow banner; the public flogging by Cossacks and subsequent detention of two recently freed members of the punk group Pussy Riot; repeated incidents of beating, interrogation and harassment of protesters; and extensive surveillance targeting journalists throughout the duration of the Games.

Environmentalist and prisoner of conscience Yevgeny Vitishko spent almost two years in prison for apparently damaging a fence in the run-up to the Games, when in reality his intention to report the environmental cost of the Games’ construction was behind his imprisonment. To its discredit, the IOC failed to act on requests from Amnesty International and others to condemn this raft of abuses.
The result was that Russian authorities were able to commit violations under a global spotlight, with no apparent consequences. If they have been emboldened by this experience, then it is FIFA’s job to don the referee’s jersey and show that this time, things will be different. As a starting point, it should use its influence with the government to prevent reprisals against free media and human rights NGOs — something it has committed to doing in its new human rights policy.

The ongoing crackdown seen in Russia this week should be generating action in FIFA’s headquarters. FIFA needs to be clear that football’s flagship tournaments cannot take place in a human rights vacuum and that the Russian authorities must guarantee the right to freedom of expression and peaceful assembly.

Global sporting organizations like FIFA and the IOC wield immense power — but with th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 It is in their hands to pressure governments to stop human rights abuses connected to sporting mega events.

A tournament like the Confederations Cup is about so much more than what takes place on the pitch, and FIFA must make clear that fair play does not stop when the players walk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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