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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살 넘어 꽃핀 우정

1999년 12월 동티모르의 양심수 프란시스코 브랑코가 마침내 석방되었다. 8년 간의 감옥생활 중 그는 영국의 한 앰네스티 그룹회원인 마틴 도어와 특별한 우정을 맺게 되었다. 앰네스티 영국지부의 판햄 그룹에서 그룹대표를 맡기도 했던 마틴은 서로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둘 사이의 우정을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1990년 이전까지 나는 티모르에 대해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이 나라가 두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사실 – 인도네시아의 지배를 받는 서쪽과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동쪽 – 과 1975년 동티모르가 인도네시아의 침공을 받았다 사실도 전혀 몰랐다.

동티모르의 왕족인 프란시스코 브랑코는 인도네시아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었지만, 조국의 자결권을 위해 투쟁하는 독립운동조직에 비밀리에 가담하고 있었다. 1991년 산타쿠르즈 기념식에서 인도네시아군이 티모르 학생 수백 명을 학살했는데, 그 직후 그는 체포되어 심문 중 구타를 당하고 1년 이상 독방에 구금되었다. 프란시스코는 국가전복죄로 1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집에서 천 킬로미터 떨어진 감옥으로 이송되었고 그의 아내는 겨우 1년에 두 번 면회할 수 있었다.

나는 기독교 인권잡지에서 프란시스코를 알게 되었다. 나는 그에게 편지를 쓰기로 결심했다. 물론 감옥 당국은 그가 편지 보내는 걸 허용하지 않겠지만. 1994년 8월 우연히 그는 나의 편지들 중 하나를 읽어보게 되었다. 답장을 보낼 수 없다는 사실에 분노한 그의 동료 수인들은 감옥당국이 이를 철회하고 그 지역 기독교인들의 방문을 허용할 때까지 단식투쟁을 벌였다. 1996년 놀랍고도 기쁘게 나는 한 통의 답장을 받았다. 카톨릭 수녀인 카리타스 피가 그의 답장을 내게 대신 전해 주었고, 이때부터 그녀는 중간에서 편지 배달부 역할을 해 주었다. 한 번은 카리타스 수녀가 카드와 케익이 포장된 가방을 들고 갔다가 들켜 감옥에 갇힐 뻔하기도 했다. 간수들이 가방을 열어 케익은 꺼냈으나 카드는 개봉하지 않고 내버려뒀던 것이다.

프란시스코와 나의 우정은 점점 깊어 졌다. 우리는 같은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었고 우리 둘 다 너무나 소중한 대가족을 가지고 있었다. 프란시스코의 아내 에르멜린다는 교사의 박봉으로 7명의 자녀를 키워야만 했다.

국제앰네스티는 프란시스코를 양심수로 지정했고 스웨덴과 일본의 앰네스티 그룹들이 그를 위해 활동하고 그에게 편지를 썼다. 편지를 통해 전세계에 프란시스코의 친구들이 생겨났다. 그는 편지에서 자신의 동족이 처한 운명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감옥에서 외교관이 되었다. 나는 영국의 여러 앰네스티 그룹들에게 프란시스코의 얘기를 전해주었다. 이들은 그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그의 인간적이고 진심 어린 답장은 많은 젊은이들이 앰네스티 활동에 진정으로 참여하도록 고무시켰다.

1998년 나는 프란시스코를 방문한 한 외과의사와 이메일로 연락할 수 있었다. 우리들은 수백 통의 크리스마스 카드를 수인들에게 보냈다. 한 편, 프란시스코의 친구들이 그의 감방에 휴대폰을 몰래 넣어 주었고 그는 딜리에 있는 자기 집에 연락하게 되었다. 1999년 9월의 그 끔찍했던 동티모르 폭력사태의 와중에 그는 자신의 집에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알 수 있었고 나에게 3통의 편지를 보내와 기도와 지원을 부탁했다. 나는 인근의 수녀원에 피신해 있던 그의 아내와 가족이 다시 공격을 피해 탈출했다는 사실과 어둠 속에서 피난처를 찾아 300m나 되는 산길을 헤맨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정부군이 언덕 위의 피난민들에게 박격포를 발사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리고 연이어 그들 모두가 안전하다는 기쁜 편지가 도착했다. 프란시스코는 8년의 감옥 생활 끝에 마침내 석방되었고 1999년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일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2000년 2월 1일 나는 처음으로 동티모르를 방문하였고 마침내 프란시스코와 그의 가족들을 만났다. 너무나 감격스런 순간이었다. 같은 해 10월 프란시스코와 에르멜린다는 영국과 포르투갈을 여행하면서 지난 세월 자신들을 도와준 많은 이들을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나의 경험은 앰네스티가 진정 정의를 추구하는 사람들과 사랑의 사슬을 엮어 가고 있음을 일깨워 줄 것이다.

*저자: 앰네스티 영국지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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