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뉴스

“집 대신 널빤지 10개”…쓰레기장 옆으로 쫓겨난 로마족 이야기

코아스테이 가에서 강제로 쫓겨난 로마족은 2010년 12월부터 뉴파타랏 지역에서 살고 있다. (c) Joshua Gross, Joshua Tree Photography

루마니아의 클루지나포카 중심부에서 76가구에 이르는 로마족이 강제퇴거를 당한 지도 1년이 됐다. 이들 가구 중 절반 이상은 뉴파타랏 지역의 도시 변두리에 임시 주택으로 새 집을 마련했다. 쓰레기처리장과 예전 화학폐기물처리장이었던 곳에 근접한 탓에 주거 환경으로는 적절치 않은 곳이다. 방은 지나치게 좁고, 습기나 곰팡이를 막을 수단도 없으며 위생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 글의 글쓴이들을 포함해 이 곳에 거주 중인 36가구는 대체주거지를 전혀 제공받지 못해, 대부분은 임시변통으로 집을 지어야 했다. 수도나 위생시설, 전기 공급도 받지 못한다. 지역 당국의 구두 약속만 있을 뿐 토지에 관한 공식적인 소유권도 없는 채로 이들은 또다시 강제로 쫓겨나 살 곳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 속에 살아가고 있다. 최근 클루지나포카를 방문해서 만난 로마족 젊은이 두 명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들은 모두 강제퇴거를 경험했다.

“코아스테이 18번가의 강제퇴거는 2010년 12월 15일에 시작됐습니다. 15일부터 17일까지 벌어진, 지금까지 큰 충격으로 남아 있는 그 사건에 대해 최대한 간략히 설명해 보려 합니다.

12월 15일 아침, 새벽 6시부터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습니다. 공산경찰과 치안경찰, 군사경찰이었어요. 군사경찰이 공공 주택을 할당해 줄 예정이라고 알려줘서 우리는 등록을 하려고 시청으로 갔습니다.

12월 16일, 코아스테이 가를 순찰하는 공산경찰대가 다음 날 벌어질 끔찍한 사건에 대해 마이크에 대고 알렸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채로 걱정과 두려움에 밤을 꼬박 보냈어요.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엄청난 수의 경찰이 코아스테이 가에 모여 지역당국 사람들과 합류했습니다. 유명한 스포츠 팀 경기라도 벌어지는 것처럼 엄청나게 몰려온 경찰을 보고 우리는 겁에 질려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지역당국 사람들이 압력을 넣고 협박한 끝에, 우리는 그들이 제시한 대체주거지를 받아들였습니다. 정확한 위치도, 어떤 환경인지도 모르고 말이죠.

나를 비롯한 30가구는 ‘지붕이 있는’ 집을 할당받은 ‘축복받은’ 이웃들과 같은 명단에 있지 않다는 걸 깨달은 것은 그때였습니다. 버스를 타고 해당 장소에 도착해 보니 집을 지으라고 마련해 준 땅은 20㎡에 불과했습니다. 지역당국은 말로만 건설 허가를 내 주고 노동력이나 건설자재 등 약간의 지원도 해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결국 우리가 받은 건 가구당 널빤지 10개와 기둥 2개가 전부였어요. 영하 20도의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 우리는 극심한 추위뿐만 아니라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까지 느껴야 했습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에겐 2010년 12월 17일 그날 우리가 받은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들을 갖고 있어요. 널빤지 10개와 기둥 2개, 그리고 그 날의 감정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20㎡짜리 부지를 받은 30가구 중 시청의 도움 없이 집을 지을 수 있었던 가구는 일부에 불과했습니다. 시청은 토지를 공식 할당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문서화해 주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공식 문서가 생기면 합법적인 토지 소유권을 인정받아 수도와 전력 등 필요한 공공서비스도 설치할 수 있으며, 이 주소지로 등록된 신분증을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쓰레기처리장과 구 화학폐기물처리장 근처로 옮겨 온 탓에, 아침과 저녁에는 숨쉬기조차 힘들고 질병에 감염될 위험도 있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위험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뉴파타랏 지역에 사는 사람 중에는 이미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곳에서는 일자리도 잃었고, 주치의도 둘 수 없고, 대중교통 접근성도 떨어집니다. 제대로 된 생활 수준이 갖춰지지 않아 존엄성과 자신감마저 잃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로마족의 사회적 통합에 대한 광고와 여러 캠페인이 여기저기서 보입니다. 오히려 이 자리를 빌려 우리 로마족을 한층 더 소외시키고 차별당하게 만든 지역당국에 ‘감사 인사’라도 하고 싶은 처지입니다.

우리는 코아스테이 가에 살고 있을 때 사회의 일원으로 잘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일자리가 있었고, 아이들은 학교에 다녔으며, 제대로 된 생활 수준도 갖췄고 공원 등에도 갈 수 있었습니다. 여기, 쓰레기처리장 옆에서는 격리된 빈민가에 사는 기분입니다. 모든 면에서 차별당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By 크레타 어니스트 & 페케테 페트루 (코아스테이 가 로마족 정착촌 주민)

영어 전문 보기

Roma community forcibly evicted from Coastei Street share their story

4 April 2012

By Creta Ernest & Fekete Petru members of the Coastei Street community,

It’s been over a year 76 families, the majority Roma, were forcibly evicted from the centre of the city of Cluj-Napoca in Romania. Over half of the families were re-housed in new housing units on the outskirts of the city in the New Pata Rat area, close to a garbage dump and a former chemical waste dump, in inadequate housing conditions. The rooms are overcrowded, they do not provide protection from damp and mould and the sanitation facilities are inadequate. 36 families, including the authors of the blog entry, were not provided with any alternative housing. Most of them had to construct improvised homes. They have no access to water, sanitation and electricity. With only a verbal agreement from the municipality and no formal title to the land, they live in a fear of eviction and of losing their homes again. Two young Roma who experienced the eviction shared it with us their story during the recent mission to Cluj-Napoca.

“The forced eviction from Coastei Street nr. 18 started on 15 December 2010. We aim to be as brief as possible in describing the traumatising event which took place from 15 to 17 December 2010.

In the morning of 15 December, we were woken up at 6.00 am with repeated knocks on the door, by the communitarian police, the public order police and gendarmes. The latter informed us that we were going to be allocated social housing, and so we were to go to the local Mayor’s office to be registered.

On 16 December, a communitarian police unit patrolling Coastei Street used microphones to announce the disaster which was about to take place the following day. We all spent the night very worried and scared, not knowing what was going to happen to us.

The next day, early in the morning, an impressive number of police forces arrived on Coastei Street, joined by the local authorities. We were overwhelmed and terrified by the number of police officers that arrived as if a local match between famous teams was taking place. Following pressure and verbal threats from the local authorities, we accepted the housing they proposed without knowing the exact location and the condition they were in.

It was at that moment I realised that thirty other families including myself were not on the same list as our “blessed” neighbours, who had been allocated a “roof“ above their heads. We were taken to the location by bus and presented with a twenty square metres lot destined for housing construction. The local authorities verbally gave us the consent for construction and promised they would provide us with some help (labour force, building materials). In the end, we received ten planks and two beams per family. Abandoned on a freezing cold at -20 degrees [Celsius], we all felt not only the extremely cold air, but also a sentiment that cannot be described in words. Two years on, we are still left with ten planks and two beams and the same feelings we had on 17 December 2010.

From the thirty families which received twenty sq. m. lot, only some families managed to build a house without help from the mayor’s office, who did not stick to the promise to provide us with an official document for the received lot, that would indicate our legal status and would allow us to install the necessary utilities (water, electricity), or and to apply for an identity card at this address.

Following our relocation in the vicinity of the garbage dump and the former chemical waste dump, we can barely breathe in the mornings and evenings, and we risk developing diseases. The lives of the children and adults are at risk. A few people living in the New Pata Rat are already ill.

Added to this is the loss of employment, family doctors, access to public transport, decent living standards, loss of dignity and self-confidence. Still, we see adverts and various campaigns about the social integration of the Roma. We would like to take this opportunity to “thank” the local authorities for their help in our segregation and marginalisation.

We were already socially integrated when living in Coastei Street, we used to have jobs, the children went to high school, we had decent living standards, we had access to the park, etc. Here, by the garbage dump, we feel like in a ghetto, we feel discriminated against from all points of view”.


자메이카: 경찰의 살인을 묵인하지 않고 맞서 싸우다 / 샤켈리아 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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