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뉴스

이집트, ‘처녀성 검사’ 논란 후 1년… 피해자들의 정의회복 요구 계속돼

여성 시위대를 대상으로 한 이집트 치안군의 폭력행사는 이집트의 시위 활동을 가로막았다. ⓒ FILIPPO MONTEFORTE/AFP/Getty Images

시위에 참여했던 여성 사미라 이브라힘에게 강제 ‘처녀성 검사’를 시행한 혐의로 기소된 이집트 군의관에 대한 최종 공판 결과는 이집트 군사법원이 군 폭력에 희생된 여성 피해자들에 보상을 지급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확인해 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국제앰네스티가 9일 밝혔다.

오는 11일 이집트 군사법원은 2011년 3월 9일 카이로에서 체포된 여성 시위대에게 외과 검사를 강제해 ‘공공음란죄’와 ‘명령불복종’ 혐의로 기소된 군의관에 대해 평결을 내릴 예정이다. 당초 해당 군의관이 받은 혐의 중에는 강간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기소 과정에서 제외됐다.

당시 사건으로부터 현재까지 1년 간, 여성 시위대를 대상으로 한 치안군의 폭력행사는 이집트 내 시위 활동을 가로막아 왔다.

하시바 하디 사라위 국제앰네스티 중동-북아프리카국장은 “이처럼 고문과 다름없는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난 후 여성 시위대는 이집트 정부군과 치안군에게 반복적으로 구타, 고문 및 가혹행위를 당하고 있다”며 “이번 ‘처녀성 검사’ 재판은 이집트 군사정부가 군의 부당대우를 처벌받지 않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인권침해의 주범에 책임을 물을 것임을 보여줄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라위 국장은 또 “그러나 이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집트 군은 이 같은 ‘검사’를 금지하고 피해자들에 적절한 보상을 지급하라고 명령한 행정법원의 2011년 12월 판결을 전적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들을 노린 ‘처녀성 검사’

2011년 3월 9일 이집트군은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여성 최소 18명을 군사구금시설에 가두었다.

이들 중 17명은 나흘 간 구금됐으며 구금 기간 중 남성 병사들이 이들을 구타하거나 전기 충격을 가하고 알몸 수색을 하기도 했다. 그 후 강제로 ‘처녀성 검사’를 당했으며 매춘 혐의로 기소하겠다는 위협도 받았다.

이들 여성은 석방되기 전 군사법원에 회부돼 다양한 죄목으로 집행유예 1년 선고를 받았다.

해당 군의관을 대상으로 한 이번 소송은 ‘처녀성 검사’를 당했던 25세 여성 사미라 이브라힘이 두 번의 소송장을 제출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사라위 국장은 “사미라 이브라힘을 비롯해 가해자 처벌과 보상을 요구하고 나선 모든 여성들은 그 용기를 높이 평가받아야 하며 이집트 군 당국은 이들을 위해서 공정하고 투명한 재판을 통해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 시위대를 대상으로 계속되는 폭력

최근 또다른 여성들이 시위 중 여성을 대상으로 폭력행사가 이루어졌다며 이집트 군사최고위원회(SCAF)에 소송을 제기했다. 문제가 된 시위 중에는 카스르 엘 에이니 거리에 소재한 내각 청사 앞에 모여 군부 퇴진을 요구하다 최소 17명이 사망한 2011년 12월 시위도 포함돼 있다.

경찰이 옷이 벗겨진 여성과 함께 여성 두 명을 바닥에 끌고 가 심하게 구타하고 짓밟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세계적인 공분을 샀다.

동영상 속 여성 중 한 명인 49세의 아자 히랄은 군인들에 구타당하고 옷이 벗겨진 채 움직이지 않는 여성을 도우려다 그녀 역시 군인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국제앰네스티에 전했다. 히랄은 곤봉으로 머리, 팔, 등을 반복적으로 구타당하면서 심하게 피를 흘리고 실신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폭행을 당한 히랄은 3주간 병원에 입원해야 했으며 현재까지 기억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 히랄의 두개골에 균열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지난 2월 히랄은 검찰에 최고군사위원회를 대상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28세의 약사이자 친개혁단체 ‘4월 6일 청년동맹’ 회원인 가다 카말 역시 지난 12월 16일 다른 여성과 함께 보안군으로부터 심하게 구타당하고 성추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카말은 앞서 타흐리르 광장에서 군 관계자들과 언쟁을 벌였던 탓에 시위 당시 폭행의 표적이 됐다고 보고 있다. 카말의 진술에 따르면 이들 군인은 여성 시위대에게 외설적인 제스쳐를 하고 바지 지퍼를 내리는 등 성폭행 위협을 했다.

같은 날 카말은 심하게 구타를 당하고 있던 다른 여성 시위대를 도우려 왔다가 군인들에게 머리를 가격당했다.

카말이 국제앰네스티에 전해온 말에 따르면 군인들은 곤봉과 채찍 같은 물건을 동원해 카말을 구타하고 군화발로 짓밟았으며, 국회 건물로 끌고 가면서는 성추행까지 저질렀다.

카말이 구금된 뒤에도 구타는 계속됐으며, 다른 여성 7명이 언어적 폭력과 신체적 폭력에 시달리는 모습도 목격했다. 군인들은 여성들의 은밀한 부분을 의도적으로 노려 공격했으며 카말 본인 역시 강간 위협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카말은 “[성추행은] 여성들에게 겁을 주려는 것이었다”며 “여자라면 옷이 벗겨지고 강간당하거나 성추행을 당하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할 것이다. 그들은 영리하게도 여성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거기까지가 한계인 것을 알았던 것”이라고 국제앰네스티에 밝혔다.

이집트 군사최고위원회가 정부군과 보안군이 저지른 것으로 보고된 수많은 여성폭력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피해자들은 책임자 처벌이나 피해 여성에 대한 보상은 거의 아무것도 진행된 것이 없다고 국제앰네스티에 전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 같은 고문과 부당대우는 성별에 근거한 폭력에 관련된 낙인을 부당하게 이용해 여성 시위대에 편견을 심고 스스로가 무가치하다고 느끼게 함으로써 이집트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단념시키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는 이같이 무자비한 폭력행위에 직면했던 여성들이 제기한 모든 소송건에 대해 철저하고 공정하며 독립적인 수사를 진행할 것과 책임자를 재판에 회부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피해자들에게는 보상금을 지급하고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보장하는 등 충분한 보상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어 전문 보기

Egypt: A year after ‘virginity tests’, women victims of army violence still seek justice

9 March 2012

The final session of the trial of an Egyptian military doctor accused of conducting forced “virginity tests” on Samira Ibrahim, a woman protester, will show if Egypt’s military courts are prepared to offer any redress for female victims of violence by the army, Amnesty International said today.

On Sunday, 11 March, a military court is expected to deliver a verdict in the case of the military doctor facing charges of “public indecency” and “disobeying military orders” for coercing women to undergo the invasive tests after they were arrested at a Cairo protest on 9 March, 2011. The initial charges faced by the doctor included rape but this charge has been dropped from the indictment.

In the year since then, violence against female protesters by the security forces has plagued public demonstrations in Egypt.

“Ever since this unacceptable episode, which is nothing less than torture, women protesters have repeatedly faced beatings, torture and other ill-treatment at the hands of Egypt’s army and security forces,” said Hassiba Hadj Sahraoui, Deputy Middle East and North Africa Director at Amnesty International.

“The ‘virginity tests’ trial is a rare opportunity for Egypt’s military to signal that torture by the army does not go unpunished and that perpetrators of human rights violations among its ranks will be held to account.” “Yet this would only be an initial step. The military must fully respect a December 2011 administrative court decision which bans such ‘tests’ and the victims must be offered adequate reparation.”

‘Virginity tests’ targeting women

On 9 March 2011, when army officers violently cleared Tahrir square of protesters, they took at least 18 women into military detention.

Seventeen of those women were detained for four days. Some of them told Amnesty International that during that time male soldiers beat them, gave them electric shocks and subjected them to strip searches. They were then forced to undergo “virginity tests”, and threatened with prostitution charges.

Before they were released, the women were brought before a military court and received one-year suspended sentences for a variety of confected charges.

The case against the military doctor arose from two complaints filed by Samira Ibrahim, 25, one of the women who endured the ‘virginity tests’.

“Samira Ibrahim and all women who come forward to seek justice should be commended for their bravery, and the Egyptian authorities owe it to them to hold to account those responsible in fair and transparent trials,” said Hassiba Hadj Sahraoui.

Ongoing violence against women protesters

Other women have filed recent complaints against Egypt’s Supreme Council of the Armed Forces (SCAF) for violence targeting women at public demonstrations, including protests in December 2011 in front of the Cabinet building in Qasr El Einy Street, where protesters were demanding an end to military rule and which left at least 17 people dead.

A video of military police dragging two women, one of whose clothes had been torn off, along the ground before severely beating and stamping on them was circulated on the internet, provoking widespread outrage.

One of the women in the video, 49-year-old Azza Hilal, told Amnesty International that soldiers beat her when she tried to help the veiled woman protester beaten by soldiers, not moving, and with her body exposed. Azza Hilal was repeatedly beaten with sticks on the head, arms, and back, causing her to bleed heavily and lose consciousness.

Following the assault, she was hospitalized for three weeks and still suffers from memory problems. An X-ray later showed her skull was fractured. Last month, she filed a complaint with the Public Prosecutor’s Office against the SCAF for injuries she sustained

Ghada Kamal, a 28-year-old pharmacist and member of the “6 April Youth” pro-reform movement, also told Amnesty International that she and other women were violently beaten and sexually harassed by the security forces on 16 December.

She believes she was targeted for beatings in the protests because of an earlier verbal argument with army officers in Tahrir Square, who according to her had threatened women protesters with sexual assault, making lewd gestures to women and unzipping their pants.

Later the same day, soldiers hit Ghada Kamal on the head when she came to the aid of another female protester who had been beaten violently.

She told Amnesty International that soldiers beat her with sticks and a whip-like object, and stamped on her with their boots. She said they also sexually harassed her while dragging her into the Parliament building.

While Ghada Kamal was detained, the beatings continued, and she said she saw seven other women being verbally and physically attacked. The soldiers intentionally targeted women’s private parts, and she was herself threatened by rape, she said.

“[The sexual harassment] was meant to terrorize them,” Ghada Kamal told Amnesty International. “Women would rather die but not be undressed, raped or sexually harassed. They were very clever, they knew what mattered to the women, it was the limit.”

Despite SCAF’s apologies and promises to investigate the numerous reports of violence against women by the army and security forces, the victims have told Amnesty International that little has been done to bring those responsible to justice, or to provide these women with reparation.

Amnesty International said that these forms of torture and ill-treatment exploits the stigma attached to sexual and gender-based violence, and are being used to stereotype and marginalize women protesters, in an attempt to deter these women, and other Egyptian women and girls, from participating in public life.

The organization called for thorough, impartial and independent investigations to be carried out into all complaints by women who faced this kind of brutal assault and for those responsible to be brought to justice. Amnesty International said that the victims must be fully provided with full reparation, including compensation and guarantees of non-repetition, for the harm suffered.


자메이카: 경찰의 살인을 묵인하지 않고 맞서 싸우다 / 샤켈리아 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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