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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대신 철창을 잡은 사진기자

– 이집트 교도소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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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26214_846887718683709_4909472215561770221_n_bnw마흐무드 아부 제이드 (활동명: 샤칸) ⓒ Freedom for Shawkan

쾌활한 미소를 머금은 이 남성은 샤칸Shawkan으로 더 잘 알려진 마흐무드 아부 제이드Mahmoud Abou Zeid로, 스물 일곱의 이집트 청년이자 사진기자이다. 샤칸은 카이로에서 무르시 전 대통령이 축출된 후 친 무르시 시위대를 취재했다는 이유로 재판도 없이 2015년 4월 14일 현재 609일째 구금되어 있다. 아래는 샤칸이 교도소에서 보낸 편지를 번역, 편집한 것이다.

▶샤칸을 위해 액션하기 amnesty.or.kr/ai-action/10838/

2013년 8월 14일 수요일 아침, 제 인생은 통째로 바뀌어버렸습니다. 카이로 길목에서 무르시 지지자들의 시위 현장을 촬영하고 있을 때, 경찰들이 오더니 거리를 통제하고는 거리에 있던 수천 명을 바로 체포했습니다. 무르시 지지자들은 물론이고 지나가던 사람들도 그곳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체포했습니다.

전쟁의 한 가운데 놓인 기분이었습니다. 무장한 경찰과 군인들은 총과 최루탄, 탱크를 동원해 광장을 둘러쌌습니다. 경찰은 저와 프랑스 사진기자 루이스 잠Louis Jammes, 미국 사진기자 마이크 질리오Mike Giglio를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수갑을 채우고, 제가 차고 있던 벨트를 풀더니 절 내려쳤습니다. 저는 시위 현장에서 붙잡힌 사람들과 함께 승합차에 태워진 채로 카이로 국제 경기장으로 끌려갔습니다.

이유 없는 고문과 구타

잠과 질리오는 두 시간 후 풀려났습니다. 저를 포함해 다른 사람들은 카이로 국제 경기장에 남겨졌고 며칠 후 경찰서로 보내졌습니다.

제가 갇힌 감방은 4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숨쉬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더웠고, 앉을 공간도 없었습니다. 환기는 당연히 안되고, 3일 동안 먹기는커녕 마시지도 못했습니다.

경찰은 저를 바로 앞에 두고 어떻게 고문할지 서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너무 끔찍했고 곧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두려웠습니다. 경찰은 온갖 도구로 저를 구타했습니다. 제가 눈을 감으려고 하면 버클이 달린 벨트로 제 눈을 내려쳤습니다. 아무것도 볼 수 없었고, 모든 것이 어두웠습니다. 심각한 부상을 입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치료가 아닌 또 다른 구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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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 너머로 보이는 샤칸 ⓒ Freedom for Shawkan
 

숨 막히는 7시간

경찰서에서 보낸 가장 힘들고 긴 사흘이 지난 후, 경찰은 저와 함께 체포된 사람들을 두 명씩 짝지어 수갑을 채웠고, 작은 남색 승합차 뒤편으로 데려갔습니다. 제가 탈 때쯤에는 사람들로 가득 차 탈 자리가 없었지만, 저를 구겨 넣었습니다.

우리가 교도소 앞마당에 도착했을 때 상황은 더 심각해졌습니다. 경찰은 우리가 탄 승합차 문을 잠그고 차에서 내렸습니다. 이집트의 강렬한 햇볕과 열기로 차 안의 사람들은 한계점에 도달했습니다. 대부분이 의식을 잃을 지경이었고, 몇몇은 서로에게 자신이 죽으면 가족들에게 전해달라며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점점 더 숨쉬기가 어려워졌고, 우리는 죽음을 기다렸습니다.

교도소 앞마당에는 트럭 15대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탄 차는 세 번째였습니다. 그 뒤에 차에 있던 수감자 37명이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은 그 차 안으로 최루탄을 발포했고, 사람들이 소리지르는 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차 안에 탄 사람들은 서로를 말 없이 쳐다보았습니다. 수감자들이 기도하는 소리와 숨을 헐떡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내가 죽어가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7시간 고문 끝에 경찰은 차 문을 열었고, 우리를 다시 교도소 안으로 끌고 갔습니다. 그곳에서 4개월을 보낸 후 저는 토라Tora 교도소로 이감되었습니다. 단지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로 재판 없이 600일을 넘게 감옥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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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칸이 보낸 메시지 ⓒ Freedom for Shawkan
 

존엄성은 교도소 입구에 버려졌습니다

지금 수감되어 있는 토라 교도소는 공동묘지와도 같습니다. 가로 3미터, 세로 4미터인 2평 조금 넘는 공간에서 수감자 12명이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차가운 타일 바닥에서 잠을 자고, 화장실이라고는 바닥에 난 구멍이 전부이며, 그 옆에는 음식을 준비하는 ‘부엌’ 같은 공간이 붙어있습니다. 존엄성은 교도소 입구에 버려졌습니다.

저는 사진기자이지, 범죄자가 아닙니다. 언제 풀려날지 모르는 기한 없는 구금은 정신적으로 견디기 힘든 일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 샤칸, 토라 교도소에서


샤칸은 언론인으로서 역할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구금된 양심수 입니다. 이집트 정부는 즉각 조건없이 샤칸을 석방해야 합니다.

▶샤칸을 위해 액션하기!! amnesty.or.kr/ai-action/10838/

*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안정아 캠페이너의 허핑턴포스트코리아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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