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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네스티와 함께보는 영화 , 잔혹한 관습에 맞서는 용기

“보쌈” 하면 무엇이 떠오르세요?

물론 저는 맛있는 고기와 김치의 만남에 침부터 꿀꺽 넘어가지만, 오늘은 다른 ‘보쌈’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가난하여 혼기를 놓친 총각이 과부를 밤에 몰래 보에 싸서 데려와 부인으로 삼았던 방식’으로 사전에 정의되어 있을 만큼 특정한 사연이 있지 않는한 우리에게 ‘보쌈’은 흔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나라는 남자가 마음에 드는 여성이 있으면 납치하거나 강제로 데려와 성폭행하고 부인으로 삼기도 합니다. 우리는 ‘보쌈’이라는 친숙한 단어로 기억하는 역사 속 인습이 누군가에게는 끔찍하고 잔혹한 현실로 존재합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영화로 해볼까 합니다.

<디프렛(Difret)>: 에티오피아식 보쌈, 텔레파

디프렛1

디프렛 포스터

국제앰네스티가 제12회서울국제사랑영화제에서 4월 27일 함께 볼 영화는 바로 강제결혼(forced marriage)의 피해자였던 에티오피아 소녀와 변호인의 실화를 영화로 만든 <디프렛(Difret)>입니다.

에티오피아에는 마음에 드는 여성을 납치한 후 결혼할 수 있는 ‘텔레파’라는 관습이 있습니다. 14세 어린 소녀 히룻는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다가 총을 든 남성들에게 납치되어 강간당합니다. 다음날 히룻은 감시의 눈길이 뜸해진 틈을 타 탈출을 시도하지만 멀리 가지 못하고 붙잡힐 위기에 처하자 그녀를 잡으려는 사람들을 향해 총을 발사합니다. 결국 납치 피해자 히룻은 살인범으로 경찰에 넘겨집니다. 이제 이야기는 히룻의 변호인 메아자를 중심으로 이동합니다. 납치와 강간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정당방위였음을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지만 텔레파를 관습법으로 인정하는 에티오피아 사회에서 재판관의 마음을 움직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관습에 맞서려다 변호사 자격까지 정지되는 악재가 겹친 메아자와 히룻, 판사와, 남성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요?

영화 디프렛의 한장면

영화 디프렛의 한장면

안젤리나 졸리는 왜 프로듀싱에 참여했을까?

이 영화는 안젤리나 졸리가 프로듀싱에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졸리는 유엔난민기구의 친선대사로서 인권과 난민, 아동과 교육문제에 많은 관심으로 보여온 것으로도 유명하죠. 특히 2012년 클린턴 재단에서 지원하는 분쟁지역 아동의 교육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를 위해 캄보디아와 아프가니스탄, 에티오피아를 방문, 학교와 병원을 지어주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녀의 행보는 강제결혼으로 교육은 물론 인권을 빼앗긴 소녀들의 이야기 <디프렛>의 공동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리는 것으로도 이어졌답니다.

처음 영화를 봤을때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소녀들이 겪는 일이라니.. 믿을 수 없었어요. 처음에는 속상해서 울었지만,그들의 투쟁을 보고는 감동해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죠.”

안젤리나 졸리마저 감동하게 한 <디프렛>은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와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매년 1,400만 명, 3초에 1명. 

이 영화는 1990년대 에티오피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지금도 전세계 많은 나라에 수많은 히룻이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유엔난민기구(UNFPA)의2012년 보고서 <Marrying Too Young: End Child Marriage>에 따르면 매년 1,400만명의 소녀들이 18세 이전에 강제결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숫자는 매일 38,000명, 3초에 1명 꼴이죠. 강제결혼의 피해 아동의 경우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원치않는 임신로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하며 가정폭력에 희생자가 되기 쉽습니다. 실제 해외뉴스에서도 8세 아동이 40세 남성과 결혼했다 바로 다음날 사망한 사건이 보도되어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잔혹한 현실에도 용기있게 세상에 맞선 소녀와 그들을 돕는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 입니다.  

회원분들을 위해 영화 초대권 10장이 기다리고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초대권 신청: 한국지부 페이스북(facebook.com/amnestykorea) (4/18~19 양일간 진행, 20일 당첨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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