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리뷰

도란도란 함께 이야기해보는 ‘나의 몸 나의 권리’

※ 2014년 3월 29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대학생네트워크 3월 정기모임에서 진행한 My Body My Rights 캠페인 인권교육 ‘Speaking Out!’ 활동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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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는 다양한 색깔이 있다. ⓒ김희주/Amnesty International

내 몸과 내 건강에 대한 결정, 스스로 내리고 계시나요? ‘당연한 얘기를 묻는군.’하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으시겠죠. 그러나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이 과연 우리 사회의 맥락 속에서 받아들여지고 있을까요?

여기에 사랑과 관심이 넘쳐나는 한 집안의 명절 풍경이 있습니다. 친척들의 단골 질문들은 대부분 ‘나의 몸’에 대한 것들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언제 결혼할 거니, 아이는 몇 명을 낳을 생각이니.’ ‘여자가 더 나이 들면 몸값 떨어져.’ 등등 불쑥불쑥 비집고 들어오는 말들에 불편함을 감출 수가 없지만, 너무나 익숙하거나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야겠다는 마음에 입을 꾹 다물어본 경험, 아마 많은 분들이 가지고 계실 것 같은데요.

이렇게 가까운 친인척에서부터 지인, 집단, 그리고 관습, 국가에 이르기까지. ‘내 몸’과 ‘내 삶’에 대한 억압은 손으로 꼽지 못할 정도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대학생네트워크(이하 앰대)는 지난 3월 정기모임에서 나의 몸, 나의 권리, My Body My Rights(이하 MBMR), ‘SPEAKING OUT’ 액티비티를 통해 성과 재생산의 권리 침해에 대한 것을 배우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가져보았습니다. 이번 액션에서는 대다수가 또래집단으로 이루어진 앰대 중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를 한 사람이 맡아 사무국 간사님들과 함께 ‘성의 권리와 재생산권’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꺼낼 수 있도록 유도하였습니다.

 

간단한 아이스브레이킹 후, 바디 아티스트 “추산(Choo San)”이 제작한 MBMR과 관련된 이미지를 감상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똑같은 이미지를 보고 각자가 다른 생각과 느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이야기를 나눔으로 확인되었고, 다양한 논의가 오고 갔습니다. 성과 재생산의 권리는 개인들이 살아온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학습되고 체화되기 때문이겠지요.

열띤 토론의 시간을 가진 후, 이미지에 대한 해설이 덧붙여졌습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건강과 몸, 섹슈얼리티, 재생산에 대한 공포나 강요, 폭력, 차별 없이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는 권리. ‘말’보다는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를 통해 MBMR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강간과 성폭행으로부터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 ⓒAmnesty International

‘강간과 성폭행으로부터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 자유로운 합의에 의한 성관계를 할 수 있고, 강간과 강제임신, 강제낙태, 여성생식기할례, 강제 결혼 등 다른 형태의 젠더에 기반한 폭력으로부터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를 보여준다. ⓒAmnesty International

My Body My Rights (MBMR)

‘파트너를 선택할 권리’ 개인이 파트너를 선택할 권리를 보여주고 또한 개인이 태어날 때 부과된 성별과 상관없이 자신의 성적 지향과 성정체성에 따라 살아갈 권리를 보여준다. ⓒAmnesty International

추산의 이미지들은 성과 재생산 권리에 대한 다양한 함의를 드러내 주었습니다.

 

다음은 자신의 성과 재생산의 권리를 침해 당한 상황을 가정해보는 “만약에 나라면……?” (What if…?) 시간이었습니다. 원치 않은 임신을 하였거나 성폭력의 피해자가 되고, 성생활의 주기를 마음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등, 외압에 의해 내 몸과 건강에 대해 결정 내릴 수 없다는 것이 과연 어떤 느낌인지 스스로 생각해보고, 곱씹고, 느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개개인에 따라 반응이 많이 나뉘었는데요, 자신이 처하지 않은 상황을 가정하고 그 과정에서 ‘피해’를 입는 사람에게 자신을 대입하는 것에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사람, 힘듦을 호소하는 사람, 상황을 가정하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사람 등등. 아마 그만큼 나의 권리를 침해 당한다는 것이 생소하고 두려운 경험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나라면 어떠한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방식도 제각각 이었는데요. 공권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제도에 순응할 것을 택하는 사람에서부터 국가에 대한 저항을 온 몸으로 실천할 것을 다짐하는 사람까지. 상황을 가정해보는 시간을 가짐으로, 이렇게 폭넓고, 때로는 깊이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사실, 누군가는 힘들어 하고, 누군가는 가정하는 것 자체를 거부했던 ‘만약에…?’ 액티비티의 상황들은 세계 곳곳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례 설명이, 액티비티 후에 이어졌습니다. 불명확한 법 조항 등에 의한 사망, 성의 대상화와 상품화 등. 우리가 당연하게 누려야 할 권리의 영역은 너무나 많은 곳에서 허물어지고 있었습니다. 나 스스로가 괴로움을 간접적으로 느끼고, 생각하는 방식은 향후 이러한 사례들에 대하여 어떤 식으로 느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감정과 인식의 방향성을 잡아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모든 단계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성과 재생상권은 보다 명징하고, 보다 뜻 깊게 앰대 모든 분들에게 와 닿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성과 재생산의 권리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머뭇거리던 사람들도 약간의 시간이 흐르자, 제각각 흰 도화지 위에 창의적이고 다채로운 발상들을 마음껏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생각이 아닌 감각을 통해 내가 스스로 행해야 할 것, 내가 스스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연결 짓는 그림 그리기 액션은 회원들이 보다 MBMR 캠페인에 관심을 가지고 앞으로 지속적인 참여를 할 수 있게 동기를 불어넣을 수 있었습니다.

MBMR의 메시지가 많은 곳에 가 닿기를 기원하며 종이 비행기를 접었다. ⓒ김희주/Amnesty International

MBMR의 메시지가 많은 곳에 가 닿기를 기원하며 종이 비행기를 접었다. ⓒ김희주/Amnesty Inter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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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권을 빼앗긴 모습을 연상한다는 맥락에서 여인의 흉상을 그렸다. ⓒ김희주/Amnesty International

생각하고, 느끼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까지. 한국지부 사무국과 앰대가 함께 한 SPEAKING OUT 활동을 통해 향후 계속될 MBMR 캠페인에 대하여 보다 폭넓은 관심을 가질 수 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앰대는 MBMR에 대하여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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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앰네스티는 2014년 3월, 성과 재생산 권리에 관한 새로운 글로벌 캠페인

My Body My Rights 나의 몸, 나의 권리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국제앰네스티는 향후 2년간 My Body My Rights 캠페인을 통해 모든 사람이 어떠한 공포나 강압, 차별 없이

자유롭게 성과 재생산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활동을 펼칠 것입니다.

amnesty.or.kr/campaign/mybodymyrights

에 더 많은 사례와 자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의 관심, 그리고 행동을 통해서 우리는 모든 인간이 존엄성을 누리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대학생네트워크

20대 또래 회원 및 지지자들로 구성된 한국지부의 핵심 활동조직입니다.

대학생네트워크는 정기모임과 캠페인, 소모임 활동을 통해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다양한 인권 이슈에 대해 공부합니다.

또한 탄원편지 작성, 서명 캠페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권을 위해 행동합니다.

카페 cafe.naver.com/amnesty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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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aikoreastudent@gmail.com

글 : 대학생네트워크 김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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