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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고 싶어요 : 앰네스티 정기총회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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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고 싶어요 – 2009년 정기총회 참가기

박진옥

그날의 인상과 감동은 나로 하여금 지난 5년의 앰네스티 활동을 가능하게 했다. 아마도 앰네스티와 나의 질긴 인연을 이어주는 동아줄이 되리라…

2009년 4월 24일, 앰네스티 사무국원으로서 처음 맞이하는 정기총회날이었다. 나는 정기총회를 많은 회원들과 만날 수 있는 소통과 교류의 장으로 생각하며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잔뜩 긴장한 사무국장의 모습은 이런 나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무엇인가 비장한 결전의 장으로 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아마도 예년 정기총회와는 다른 장소와 요일로 인해 기존 정기총회를 경험했던 사람에게도 새로움은 버거움이었던 것 같다. 그 동안 대전에서 진행하던 정기총회를 서울로 변경했고, 요일도 토요일과 일요일에서 금요일과 토요일로 변경한 것이다. 모두가 제시간에 총회를 시작할 수 있을 지 걱정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장소가 서울 북쪽 끝 도봉산 자락에 있는 “도봉숲속 마을”!!  정말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용감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정기총회에서 처음으로 등록한 회원은 바로, 부산에서 휴가를 내고 서울로 달려온 40대 회원이었다. 정말 놀랍고도 궁금했다. 무엇이 부산에서 이 회원을 서울 중심도 아닌 서울 북쪽 끝자락에 위치한 이곳 정기총회장까지 오게 했을까? 그것도 휴가를 내면서까지 말이다. 게다가 “반갑습니다. 멀리서 오시느라 고생하셨죠?”라는 인사에 “회원인데 당연히 와야죠”라고 답변하는 모습은 그 동안 피상적으로 생각했던 앰네스티의 인상을 깨뜨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회원”이라는 이유가 부산에서 서울로 오게 했다는 단순한 답변. 처음 참가한 정기총회에서 처음 만난 회원의 감동은 정말 앰네스티라는 단체에 대한 놀라움과 함께 “평범한 사람들이 만드는 특별한 변화”라는 것의 실체를 깨닫기에 충분했다.

또 하나의 충격과 감동은 앰네스티 대학생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첫날 밤의 “와인파티”였다. 요즘 같은 시대에 스팩에 몰두하고 도서관에 있어야 할 대학생들이 인권을 위해 함께 활동한다는 것, 이것은 또 다른 앰네스티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였다. 게다가 젊은 회원들과 나이 드신 회원들이 함께 어우러져 이야기 하고, 못다한 이야기를 밤늦께까지 소주와 막걸리로 이어가며 이 시대의 현안과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권이라는 담론이 이렇게 사람과 사람을 이어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인권이라는 매개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현실들이 아닐까?첫날 밤의 토론은 다음날의 분임토의 장으로 이어졌다. 회원들이 “나이”가 아닌 “논리와 근거”를 갖고 함께 토론하는 모습은 앰네스티가 지향하고 있는 민주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일반적으로 나이와 경력에 따라 발언권이 주어지는 한국사회와는 다른 인권의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 어찌 보면 이것이 너무나도 자연스런 사람 사는 모습인데, 이런 것에 감동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우리 사회의 현실이 아닐까 싶다. 인권의 문화가 한국 사회에는 아직도 낯설고 어색하기만 한 것 같다.

분임토의가 끝나고 전체 회의를 통해 의결하는 시간은 장관이었다. 찬성과 반대에 노란 보팅카드를 머리 위로 높게 치켜드는 모습은 유치환의 깃발이라는 시의 시구처럼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이었다. 안건 하나하나 보팅카드로 의사를 표현하고 의결하는 장면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알 수 없는 대단한 감동이었다. 전문가들이 만들어 내는 인권활동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고민을 담아내는 인권활동의 단면을 본 것 같았다.

2013년, 나는 5번째 정기총회를 맞이한다. 해마다 준비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런 감동은 여전하다. 무엇보다 이 시대의 고민을 함께 할 동시대의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항상 맘이 뭉클해 진다. 올해는 특히나 더 기다려진다. 작년 2012년 12월 나와 함께 같은 꿈을 꾸었을 그 사람들, 바로 앰네스티 회원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다시 보고 싶네요. 2009년 4월 정기총회 회원분들을…

자메이카: 경찰의 살인을 묵인하지 않고 맞서 싸우다 / 샤켈리아 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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