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리뷰

사람들은 지나간 과거라 하지만,우리에겐 여전히 삶 입니다.

지난 2월 10일에는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에서 처음으로 주관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있었습니다.

그 앞에 붙었던 “제 904차” 라는 숫자-

여러분은 한 주 한 주 지나갈수록, 늘어가는 이 숫자가 가슴에 와 닿으시나요?

처음 시작부터 18년 이라는 세월.

여러분 각자에게 ‘18년’이라는 시간은 어떤 의미인가요?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 에게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을 긴 시간 이였을 겁니다.

하지만 그 오랜 세월 동안 늘 같은 이야기를 하시는 분 들이 계십니다.

사람들은 지나간 과거라고 하지만, 우리에게는 여전히 삶 입니다.

너무 많이 들어서, 혹은 이미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서, 오히려 점점 우리는 무뎌져 가지만,

그 분들에게 여전히 삶 그 자체인 것.

저희 앰네스티도 항상 참여자로만 함께 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주관하게 되었는데요.

특히 7기 인턴들이 주축이 되어 진행한 첫 프로젝트 이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사회자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생각만 해도 떨리긴 했지만, 뜻 깊은 일에 최선을 다해 참여하고자 했는데요.

머리로가 아닌 진정한 마음으로 준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 자리에 서니 , 정말 많이 떨렸답니다.

게다가 그날은 비가 내려서 그렇게 연습했던 대본 마저도 한 순간에 젖어버렸어요.

 

순간 머리 속이 하얘졌지만, 제가 처음 사회를 맡게 되었을 때 결심했던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임하자’는 생각을 되내였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제 앞에 계신 할머님들의 눈빛을 바라보니,

정말 마음속 한 가운데에서 하고 싶은, 그리고 해야 할 말들이 떠올랐습니다.

배웠지만 배우지 못한 역사, 지나갔지만 지나가지 못한 과거

일본총리에게 전달할 탄원엽서쓰기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어요.

특별히 이 날은 와세다 대학을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에서 유학중인 일본 대학생

‘나오키 스키야마’ 군의 자유발언이 있었습니다.

역사시간에 ‘배웠지만 배우지 못한 역사’에 너무 가슴이 아프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할머님들에게도, 우리에게도 ‘지나갔지만 지나가지 못한 과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다시 한 주는 지나 905차를 마쳤네요. 이 기나긴 기다림이 어서 빨리 끝났으면 합니다.

우리들의 외침은 단지 돈 몇 푼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지금도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을지 모를

끔찍한 만행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우리가 외치는 함성이 나비 처럼 훨훨 날아 전해지길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참여자들의 손으로 직접 만든 ‘대형 나비 모자이크’ 였습니다.

지난 18년 동안 수요시위와 할머님들의 모습들을 큰 퍼즐로 만들어 보았는데요.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자 여기저기서 ‘와’하는 함성이 흘러나왔습니다.

정말 보기만 해도 아름다운 모습이죠?

이 작은 조각 조각이 모여 이룬 큰 나비의 모습 처럼, 매주 수요일 마다 울리는

우리의 외침과 꿈이 헛되지 않게 훨훨 날기를 기원하며,

큰 소리로 마음을 모아 굳게 닫혀있는 일본대사관을 향해 평화의 함성을 외쳐보았습니다.

참여자로서 설 때 보다 사회자로, 마이크를 잡고 참여자들과 함께 지르는?평화의 함성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느껴졌는데요.

 

 

한 분 한 분의 마음이 전해져서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답니다.

마지막으로 앰네스티에서 준비한 성명서 낭독을 끝으로 그간 마음 졸이며 준비했던 제 904차

수요시위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도, 다음 주도 할머님들의 외침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위안부 할머니‘라고 불리우지만, 그 당시엔 꽃 보다 아름다웠던 소녀들이셨단 걸 기억하시나요?

그들의 삶은 여전히 그 때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곳에서 ‘살아있는 삶’은 멈추었습니다.

몇 십 년간 박제된 그들의 세월을 찾는데 여러분들의 작은 관심과 목소리는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앞으로도 꼭 온 마음으로 함께 하며,

다시는 이 땅에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정말 간절히 바래봅니다.

<블로그> 904차 수요시위는 엠네스티 한국지부 인턴들이 주관하여 진행했습니다. 클릭 <하나가 좋아 2.10>

<관련 기사>정대협 “위안부문제 해결 기대” 클릭 < 서울신문 2.10>

 

<관련 기사>정대협, 위안부 문제 해결 日정부에 촉구 클릭 <연합뉴스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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