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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거리음악가 집회·시위법으로 실형 위기

모스크바 도심의 마네지나야(Manezhnaya) 광장에서 러시아 전통 민요의 첫 마디가 울려퍼지는 순간, 경찰차가 들이닥쳤다.

다양한 수상 경력을 빛내며 상트페테르부르크 무소르그스키(Mussorgsky) 음악학교에 재학 중인 류보프 스타르체바(Lyubov Startseva)와 비올레타 미카일로바(Violetta Mikhaylova)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거리연주를 하던 시절에도 이미 여러 차례 당국의 제지를 받은 경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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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내린 경찰관 두 명은 이들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경찰차에 타라고 지시했다. 두 사람이 연주하던 전통 현악기인 돔라(domra)와 구슬리(gusli)는 트렁크에 실렸다.

모스크바에서 안 좋은 일을 당할 것이라는 것은 전혀 짐작조차 못 했습니다. 우린 소란을 피우지도 않았고, 모스크바에서 시위라고는 전혀 열어본 적도 없기 때문입니다.

– 류보프

류보프와 비올레타는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경찰에게 물었더니,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20.2.2조” 모스크바에서 거리 연주를 하던 사람들이 다 이 조항에 걸려 처벌을 받은 것이다.

모스크바의 키타이고로드 경찰서 유치장에서 취객들과 함께 3시간을 보낸 후, 두 사람은 행정범죄로 기소되었다. “공공장소에서의 대규모 동시 집회 또는 시민 이동 조직”을 금지하는 공공질서 위반 혐의에 관해 8월 10일 이들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재판 결과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는데, 재판에서 유죄가 선고될 경우 류보프와 비올레타는 최대 2만 루블(미화 300달러)의 벌금 또는 구금 15일형에 처해질 수 있다. 두 사람은 국제앰네스티에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푸틴 전 대통령 집권 이후로 러시아에서 기소된다는 것은 곧 유죄를 가리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기소된 공공질서 위반 범죄는 2011년 겨울 국회의원 총선거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여파로 2012년 6월 처음 도입되었다.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은 규제되지 않은 ‘시위·행진’과 모든 형태의 정치적 플래시몹을 법적으로 금지하려는 의도였지만, ‘동시 집회’라는 포괄적인 정의 때문에 즉흥적이거나 일상적인 모임에까지 적용되고 있다. 거리의 음악가와 예술가들은 이후 모스크바 경찰이 이 법을 가장 즐겨 적용하는 대상이 됐다.

2014년 여름부터 모스크바의 거리 예술가들에 대한 비공식 소탕 작전이 시작되었다. 그 이후로 수십여 명의 거리 예술가들이 체포되었고, 재범으로 구속된 경우 15만 루블(미화 2,250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고, 당국은 범죄의 부속품으로 악기를 압수했다.

러시아 일간지 모스코프스키 콤소모레츠(Moskovskyi Komsomolets)는 지난 11월 이에 대해 “모스크바 시민들은 시내 문화 중심가였던 아르바트(Arbat)의 눈과 귀가 먹어버린 것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연방 또는 지역정부에 비판적인 의견은 일절 다루지 않던 평소의 논조와는 동떨어진 것이었다.

모스크바 시민들은 시내 문화 중심가였던 아르바트(Arbat)의 눈과 귀가 먹어버린 것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 모스코프스키 콤소모레츠 신문, 당국에 우호적인 논조를 유지해왔다.

모스크바의 거리 예술인들은 이러한 탄압에 시위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자신들의 입과 악기, 모금함을 테이프로 둘러 봉하고 양손을 묶은 모습으로 공연의 자유를 박탈당한 것에 저항한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나 이들의 노력은 허사가 되었다. 시 당국은 거리 공연이 허가된 지점 15개곳을 지정하기로 결정하고, 예술인들에게 허가를 발급하는 절차를 시행했다.

류보프가 연주하는 구슬리는 중세 현악기인 프살테리움의 러시아식 전통 악기이며, 비올레타는 세 줄짜리 류트인 돔라의 숙련된 연주자다. 모두 20대 초반의 나이인 두 사람은 이미 국제대회를 비롯해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 이들에게 거리 공연은 전통 음악을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의도였음에도 최근 정부의 이러한 활동에 피해를 입은 수많은 피해자 중 하나가 되고 말았다.

젊은 음악인들은 과거 같은 죄목으로 체포된 사람들과 동질감을 느끼기도 어렵다.

“모스크바에서 안 좋은 일을 당할 것이라는 것은 전혀 짐작조차 못 했어요.” 류보프는 국제앰네스티에 이렇게 전했다. “우린 소란을 피우지도 않았고, 모스크바에서 시위라고는 전혀 열어본 적도 없어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연주할 때면 사람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지켜봤어요. 러시아 전통악기를 생애 처음 본 사람들이 많았죠. 이런 사람들은 우리에게 고마워했어요.”

8월 10일 재판 결과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재판 결과를 통해 러시아 당국이 집시법을 얼마나 과도하게 적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게 될 것이다.

Killing the music: Buskers ensnared by Russian protest laws

The first notes of a traditional Russian folk melody were drifting across central Moscow’s Manezhnaya Square when the police car pulled up.

Lyubov Startseva and Violetta Mikhaylova, award-winning students at St Petersburg’s Mussorgsky Music Academy, exchanged a worried glance over their instruments. They had been busking plenty of times back in St Petersburg without being bothered by the authorities.

Two policemen stepped out of the car and inspected their identity cards. The musicians were ordered into the vehicle. Their domra and gusli, ancient stringed instruments, went into the boot.
“We did not have any gut feeling that something bad would happen to us in Moscow. We aren’t brawlers, we haven’t held any demonstration, none at all.”
Lyubov Startseva, award-winning music student

What have we done?” asked the young women, shocked.

“Article 20.2.2,” replied the policeman. “You can check it on the internet… Haven’t you seen what happens to street musicians in Moscow?”

At the capital’s Kitay-Gorod police station, Lyubov and Violetta discovered for themselves what the policeman meant. After spending three hours in custody with drunk men, they were charged with an administrative offence. They will now go on trial on 10 August, charged with a public order violation against “Organization of mass simultaneous gathering and (or) moving citizens in public places”.

If found guilty, they could be fined up to 20,000 roubles (US$300) or sentenced to 15 days’ detention. They told Amnesty International they do not plan to retain a lawyer since, as they see it, in Vladimir Putin’s Russia, being charged is in itself akin to an indication of guilt.

The public order offence they are being charged with was introduced in in June 2012, in the aftermath of large-scale protests against the parliamentary elections the previous winter.

Lawmakers from the ruling United Russia party were primarily concerned with outlawing unregulated ‘protest walks’ and all kind of political flash mobs. But the blanket definition of ‘simultaneous gathering’ paved the way for the law to be invoked against any everyday get-togethers, however impromptu or harmless. Street musicians and artists have subsequently become among the favourite targets for Moscow’s police to apply the law.

The unofficial campaign to clean Moscow’s streets of buskers began in summer 2014. Since then, dozens of artists were arrested, with repeat offenders facing a fine of 150.000 roubles (USD$2,250) and having their instruments confiscated as accessories to a crime.

“Muscovites noticed with horror how their main cultural street, Arbat, became deaf and blind,” Moskovskyi Komsomolets newspaper starkly stated last November. It was a departure from its normal stance of steering clear of criticism of the federal or local authorities.

“Muscovites noticed with horror how their main cultural street, Arbat, became deaf and blind.” -Moskovskyi Komsomolets newspaper

Moscow’s street performers reacted to this blow by organizing a protest: in June last year they taped over their mouths, wrapped their musical instruments and donation tins with tape, and tied their hands in symbolic defiance of their lack of freedom to perform. Their efforts were in vain. The city administration decided to designate 15 official sites for street performances and established a licensing procedure for artists.

Lyubov plays the gusli, a Russian type of psaltery, and Violetta is a skilled performer on the domra, a three-stringed lute. Both are in their early 20s, and they have already collected numerous awards, including on the international level. They are just the latest victims of this campaign even though for them, performing on the streets is much more a hobby than a way to earn a living.

The young musicians are far from feeling solidarity with those who had been arrested for this offence in the past.

“We did not have any gut feeling that something bad would happen to us in Moscow,” Lyubov told Amnesty International. “We aren’t brawlers, we haven’t held any demonstration in Moscow, none at all.”

“When we played [in St Petersburg], people stopped and observed. Many had never seen Russian folk instruments before. They thanked us.”

At their trial on 10 August, Ljubov and Violetta will find out how the Russian justice system intends to thank them for their performance. In the meantime, their instruments will remain in police custody.

This piece originally appeared in News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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