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인터뷰

11월, 한국을 방문하는 아이린 칸 사무총장을 미리 만나보다!

 

첫 번째 여성,

첫 번째 아시안계,

첫 번째 무슬림 사무총장.

 

 

이 세가지는 그녀의 이름 앞에 가장 많이 수식되는 표현이다. 그녀는 1956년, 현재의 방글라데시인 동 파키스탄 다카에서 출생해 방글라데시 독립전쟁으로 야기된 인권침해 상황을 현장에서 직접 겪으면서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당시 방글라데시에서 중산층에 속하는 가정에서 성장한 그녀는 10대에 방글라데시를 떠나 북아이랜드에서 공부한 후 영국 빅토리아 대학과 미국 하버드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법학을 전공하였다. 그 후 국제개발 NGO와 국제변호사협회의 인권활동가로 활동하다가, 1980년부터 유엔난민기구(UNHCR)에서 약 20년간 근무했다. 그리고 2001년 8월, 국제앰네스티 수장인 사무총장으로 임명되어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상황의 변화에 대한 그녀의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국제앰네스티가 이런 흐름에 대처할 수 있도록 변화와 쇄신을 주도하는 강력한 리더쉽을 보여주고 있다.

브라질 방문 중 브라질 기자들에 둘러싸여 인터뷰를 하고 있다. ⓒ Amnesty International

Q) 총장님의 이력을 보니 대부분 인도주의를 추구하고 있는 단체에서만 일해온 것 같습니다.

혹시 인생을 살아가면서 ‘인권’에 관심을 갖게 된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태어난 저는 방글라데시가 독립전쟁을 치르는 것을 직접 목격하며 자랐습니다. 길가에는 피로 흥건한 죽은 시체들이 널려있었고, 총알이 날라와 창문이 흔들리는 등 여기저기서 무차별적인 폭력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1971년 결국 방글라데시가 파키스탄으로부터 독립을 했지만, 그 과정에서 학교가 문을 닫게 되어 나와 자매들은 집에서 머무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13살이었던 나에게 그 시절은 전쟁영화 속에 살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우리 셋은 집에서 누군가가 강간당하는 끔찍한 소리와 군인들이 행군하는 소리를 들었답니다. 저희는 그때 만약 군인들이 쳐들어와 우리한테도 그런 끔찍한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지 두려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희 집에서는 자선과 지역봉사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한 전통이었습니다. 이런 가족 분위기에서 자란 저로서는 어쩌면 지역사회, 더 나아가 세계평화를 위해 기여하는 것은 저에게 당연한 운명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평생 인도주의 단체에 몸담게 된 이유도 어쩌면 끔찍한 인권침해현장을 목격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제 바람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Q) 국제앰네스티에서 일하게 된 이유가 있었나요?

전 대학을 졸업한 이후로 줄곧 국제앰네스티에서 일하고 싶었습니다. 인권을 공부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한번쯤은 국제앰네스티에서 일해보고 싶을 거에요. 공부를 마치고 자연스럽게 인권관련 분야에서 일하다 보니 저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졌지요. 그리고 사실 대학 때 앰네스티 인턴쉽에 지원한 적이 있었어요. 근데 그때는 인턴쉽 기회를 갖지 못하고 떨어졌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전 지금 앰네스티 사무총장이 되었습니다.

Q) 사무총장이 하는 일은 구체적으로 뭔가요? 사람들은 사무총장이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 합니다.

사무총장으로서 해야 할 일은 매우 다양하고 많습니다. 구체적으로 세가지 분야로 나뉘는데, 사무총장은 국제집행위원회(International Executive Council)에정책적 자문역할과 전략가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국제앰네스티의 대표 대변인 역할을 하죠. 기업으로 치자면 앰네스티의 CEO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그 의미는 사무총장은 각국 정부, 정부기관, 전세계 언론 그리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앰네스티의 운동을 알리고 우리의 우려사항을 전달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국제 사무국 직원들과 각국 정부, 정부기관, 전세계 언론 그리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앰네스티의 운동을 알리고 우리의 우려사항을 전달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국제 사무국 (International Secretariat)직원들과 함께 전세계의 인권을 증진시키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전세계 회원들과 지부/구조와 함께 협력하는 것 또한 제 임무 중 하나입니다.

런던의 이란 대사관 앞에서 아동 사형을 반대하는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린 칸 총장 ⓒ Amnesty International

Q) 사무 총장의 하루 일과는 어떤가요?

매우 어려운 질문이네요. 하루 일과는 외부세계의 반응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어떤 전형적인 일과가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보통은 정부 관련 업무, 언론과의 인터뷰, 전세계 앰네스티 지부 대표들과의 회의, 인권활동가들 혹은 UN관리와 외교관들과의 미팅, 국제사무국 직원들로부터 각국의 인권상황을 보고받는 것이 일상적인 업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처럼 하루 동안 온 이메일을 읽어보고 처리하는 것도 저의 중요한 하루 일과입니다.

Q) 국제앰네스티가 올해 ‘Demand Dignity’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항간에서는 국제앰네스티 같은 인권단체가 왜 빈곤문제에 뛰어들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국제앰네스티는 지난 50년간 여러모로 크게 성장해왔습니다. 양심수를 지지하고, 고문과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그리고 인간에 대한 비인간적인 처우를 철폐하기 위해 캠페인 해왔습니다. 그리고 사형제도폐지를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저는 국제앰네스티의 이런 역사적인 활동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는 계속해서 이 일들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인권침해 패턴이 최근 수년 동안 변화하고 있듯이, 국제앰네스티도 이 변화의 흐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년 동안 국제앰네스티는 강제실종, 강제퇴거, 자의적 구금, 무장단체 같은 비국가에 의한 폭력과 같이 새로 발생하는 인권침해에 대응하면서 끊임없이 활동분야를 넓혀왔습니다.국제앰네스티는 이제 ‘빈곤’을 인권침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앰네스티가 양심수들을 위해 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빈곤’이라는 악순환에 갇혀있는 빈곤의 수인들을 위해 일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또한 ‘빈곤’문제가 더 이상 생소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수년간 국제앰네스티는 빈곤으로 야기되는 인권침해 문제에 집중해왔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는 미주지역 선주민들의 권리, 페루 선주민 여성들의 높은 산모 치사율을 감소시킬 수 있는 보건교육을 받을 권리를 관계 당국이 존중할 것을 요구하고,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는 강제 퇴거 반대 캠페인과 강제퇴거로 인해 그들이 상실한 권리를 보상해줄 것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여왔습니다.

‘빈곤’은 수입의 부족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빈곤’은 자원, 가능성, 안보에 대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것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떠나 시민들 자신이 존엄하게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없는 것을 말합니다. ‘빈곤’을 해결하지 않고 다른 인권침해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더 이상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님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린 칸 사무총장이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만나 최근 발간한 책을 전달하고 있다. ⓒ UN Photo

Q) 11월에 한국 방문이 예정된 것으로 압니다. 어떤 목적으로 오시는 건지요?

네. 한국은 첫 방문입니다. 모든 국가방문이 그렇듯이 정부관계자들을 만나 앰네스티가 우려하는 한국의 인권문제를 제기하고 아시아에서 한국이 인권의 리더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정부와 시민들에게 전달할 것입니다. 한국의 시민들, 특히 앰네스티 회원들과 만나서 대화하고, 앰네스티의 새로운 캠페인에 대해 설명하고, 또 기회가 되면 갓 출판된 제 책, ‘Unheard The Truth’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국지부 회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 아이린 칸 입니다. 한국지부가 지난 몇 년간 여러분의 지지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온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제앰네스티 전체에서 한국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인권 리더로 보고 있으며, 민주화가 가장 잘 발전해온 모델 국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발생한 한국의 여러 가지 인권이슈를 보면서 사실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한국을 방문해서 어떤 큰 변화를 이끌어낼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한국 인권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국가 지도자들을 만나 직접 전달하고, 한국지부 회원들과 함께 ‘Demand Dignity’ 캠페인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을 곧 만나게 되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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