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인터뷰

“개인의 변화가 시작되어야 사회의 변화가 가능해요.”_ 그룹 인터뷰

무더운 여름날, 계절과 상관없이 꾸준한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는 22, 55, 58그룹 회원들을 만났다. 사회와 인권에 대한 관점 그리고 변화에 대한 욕구로 앰네스티에 모인 이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고 자발적으로 그룹을 만들어 캠페인을 하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22그룹] 사회적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하여_ 신지욱 회원

© Amnesty Internationa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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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앰네스티에 가입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아마 그때 제가 신도림 근처에서 회사에 다녔을 거예요. 퇴근하는 길에 앰네스티에서 하는 거리캠페인을 봤는데, 이전에 친구에게 들은 적이 있어서 어떤 단체인지는 대충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캠페이너분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그 자리에서 가입했어요. 저는 다수에 의한 폭력에 일조하는 사회적 괴물이 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인간의 보편적 권리에 대해 공부하고 싶었고, 많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지금은 22그룹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다른 그룹 모임에도 참여해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2. 다양한 그룹활동을 하며 무엇을 느꼈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걸 느꼈어요.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가 소중하죠. 그리고 ‘우리’라는 말을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라는 틀 안에 갇히면 사회적 괴물이 될 확률이 높죠. 내부에 있으면 내부의 문제를 잘 보지 못하는 것처럼 사회적 괴물이 되지 않으려면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봐야 해요. 그러려면 스스로에 대한 회의적이고 비판적이 시각이 필요하죠.

3. 요즘 여성인권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여성인권을 공부하고 나서 변화된 관점이나 생각이 있나요?

남성의 권위주의에 대해 많이 느껴요. 저 또한 그런 성향을 많이 가지고 있더라고요. 농업이 시작되면서 생산주체를 중심으로 남녀의 지위에 차이가 생겼다는 내용의 책을 읽은 적이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농업 중심사회가 아닌 산업/정보 중심사회가 되었고, 이렇게 된 지는 불과 200~300년밖에 안 됐어요. 그래서 우리는 여성인권이 수면위로 올라와 이야기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는 가부장제가 정말 심하죠. 그래서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시대가 바뀌었으니 남성들도 노력해야죠. 하지만 이미 누리고 있기에 포기를 해야 하는 부분이 생긴다고 봐요. 나이 들어 고치려니 정말 어렵더라고요.

4. 가장 기억에 남는 그룹활동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거리캠페인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저는 거리캠페인이 정말 힘들거든요. 모르는 사람에게 부탁하는 걸 잘하지 못해서 서명받으러 돌아다니기보다는 부스 앞에서 서명이 동참해달라고 외치는데, 함께하는 분들께 죄송해요. 왜냐하면, 자신이 어려워하는 것을 이겨내는 것도 활동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걸 이겨내지 못하고 있으니 괴리감이 들어요.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자신을 못 이겨 내는 저 자신이 힘들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5. 회원님에게 ‘인권’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사람 위에 그 무엇도 없고, 사람 밑에 그 무엇도 없다.

 

[55그룹] 사회를 위한 건강한 고민의 시작_ 박종옥 회원

© Amnesty Internationa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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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앰네스티에 가입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2008년 촛불집회를 통해 앰네스티를 알게 되었어요. 당시에 조사관도 들어오고, 왕성하게 활동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러다 2009년 거리에서 앰네스티가 캠페인 하는 것을 봤어요. 캠페이너분과 이야기하며 앰네스티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더 알게 되었고 바로 가입했어요. 그때 저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더 관심을 가지고 건강한 고민을 함께했으면 하는 욕구가 있었는데, 다행히 앰네스티와 인연이 닿아 다양한 활동을 시작했어요. 2011년에는 함께 활동하는 분들과 55그룹을 결성했어요.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재미있어요.

2. 관심 있는 캠페인 또는 이슈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아무래도 제가 여성이고 딸 아이의 엄마라 그런지 여성인권, 성 평등, 이주여성 관련 정책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올해 그룹모임 주제도 여성인권이라 많은 것들을 알게 되고 생각하게 돼요.

3. 하루가 멀다고 사건·사고가 넘쳐나는 사회 속에서, 지치지 않고 앰네스티 활동을 지속하는 동력은 무엇인가요?

가끔 지치기도 해요. 저도 사람인데 늘 한결같을 수는 없지요. 그렇지만 5년 동안 꾸준히 활동할 수 있었던 건 개인의 변화가 시작되어야 사회의 변화가 가능할 거라는 믿음과 확신이 있었던 것 같아요.

4. 회원님에게 ‘인권’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지켜졌을 때는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소수자가 되어 억압받고 소외되었을 때는 물과 공기 같은 것.

5. 앰네스티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제가 처음 회원 활동을 한다고 했을 때, 뭔가 대단한 일을 할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저는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대단한 일은 개인이 할 수도 없죠. 개인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고, 자신의 주변에 영향을 주는 일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58그룹] 새해의 결심, 앰네스티!_ 임현경 회원

© Amnesty Internationa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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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앰네스티에 가입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작년 말에 공정무역 카페에 간 적이 있는데, 거기에서 앰네스티가 캠페인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때는 앰네스티에 대해 잘 모르고 있던 터라, 더 알아보고 가입해야겠단 생각이 들어 현장에서 가입하진 않았어요. 그리고 집에 돌아와 앰네스티에 대해 알아봤고, 새해를 맞이하며 앰네스티 후원을 결심했어요. 사실 정확하게 어떤 활동을 해야 할지는 몰랐지만, 막연하게 뭔가를 바꾸고 싶단 생각을 했었는데, 앰네스티 운영회원 모임과 정기총회 그리고 58그룹 활동을 하며 저에게 맞는 활동을 찾게 되었어요. 바쁘지만 행복합니다.

2. 관심 있는 캠페인 또는 이슈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요즘 성 소수자 인권에 관심이 많아요. 이번 퀴어문화축제에 58(봄)그룹이 참여했어요. 터키의 LGBTI를 응원하고 지지하기 위한 거대편지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진행하는 동안 보았던 여러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자신의 존재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분들도 멋있었고, 그걸 받아들이고 함께 환호해주시는 분들도 정말 멋있었어요. 일상생활 속에서 모두가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양말 하나도 옷에 안 맞게 입고 나가면 눈치 보이잖아요…^^;;

3. 현재 봄 그룹에서 활동하고 계세요. 그룹활동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나요?

한 달에 한 번 정기모임을 가지고 있지만, 활동 기간이 길지 않아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충분하고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논의하고 있어요. 올해 초에는 매달 저희가 정한 이슈에 대해 발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고, 퀴어문화축제 직전에는 기획 회의를 했어요. 이번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느낀 건데, 일정이 갑자기 바뀌다 보니 이슈에 대해 많이 공부하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어요. 그래서 하반기에는 캠페인을 진행하기 전에 이슈에 대해 충분히 공부하고 진행하려고 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저희가 관심을 가지는 이슈에 따라 그룹 활동방식을 그때그때 채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얼마 전 하반기 활동을 제안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정기모임 이외에도 편하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4. 그룹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공유해주세요.

캠페인 직전회의들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길게는 하루에 5~6시간 동안 서로 의견을 주고받았어요. 나중에는 입이랑 눈이 아프더라고요! 그래도 근래 들어 타인의 생각을 그렇게 길게 들어본 적이 없던 터라 새로운 관점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지금 대부분의 그룹 원들이 당시에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며, 다시 한 번 캠페인을 하자고 하고 있어요.

5. 회원님에게 ‘인권’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다양한 세상 속에서 공평함을 추구하는 것 같아요. 다양해서 어려운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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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콘텐츠는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회원소식지 2016년 통권 057호에 실린 글입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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