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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정부와 국제사회에 외면당한 여성인권활동가

파우지아 나와비(Fawzia Nawabi) 아프가니스탄 독립 인권위원회 조사관이 위험에 처한 여성들을 위한 보호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Marcus Perkins for Amnesty International

파우지아 나와비(Fawzia Nawabi) 아프가니스탄 독립 인권위원회 조사관이 위험에 처한 여성들을 위한 보호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Marcus Perkins for Amnesty International

협박과 성폭력, 암살 위협 등 급증하는 폭력행위에 직면한 아프가니스탄의 여성인권활동가들이 그간 상당한 성과를 이룩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국 정부에 외면받고 있다고 국제앰네스티가 7일 발표한 신규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보고서 <벼랑 끝에 몰린 그들의 삶>은 여성인권을 위해 투쟁하는 활동가는 물론 의사, 교사, 변호사, 경찰들이 탈레반 무장단체뿐만 아니라 군과 정부 관계자들에게도 표적이 되어 위협받고 있는 현실에 대해 담고 있다. 이들을 보호해야 할 법은 제대로 시행되지 않거나 아예 무용지물이고, 국제사회는 활동가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을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여성인권옹호자들은 자동차를 폭격당하거나, 자택에 수류탄으로 공격을 받고, 가족이 살해되고, 암살 표적이 되는 등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수 차례의 공격을 당해도, 가해자에게 아무런 제재도 없을 것임을 잘 알면서도 많은 수의 활동가들은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살릴 셰티(Salil Shetty)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보고서를 발표하며 “사회각계각층의 여성인권옹호자들이 분연히 투쟁한 덕분에 지난 14년 간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활동가들도 많았다. 이런 그들이 그 어느 때보다 가장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음에도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이들을 방치하고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해 있던 병력이 철수 막바지에 이르자, 아프간 문제를 숨길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많은 국가들이 안심하는 것 같다. 이 나라는 물론, 여성권과 인권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았던 사람들을 모른 채 그저 방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여성인권을 강화하고자 하는 노력과 함께 아프가니스탄 여성 지원을 위해 상당한 규모의 국제적 투자가 이루어졌지만 대부분 단편적인 임시 방편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으며, 원조금의 상당수가 자취를 감춘 상태다.

여성인권옹호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공격의 대다수는 탈레반 무장단체의 소행이지만, 정부 관계자나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강력한 지역 군벌 지도자들이 이러한 폭력과 위협행위에 관여하는 경우도 부쩍 늘고 있다.

한 여성인권옹호자는 “이제는 사방에서 위협을 받으니 누가 적인지 파악하기도 어렵다. 가족일 수도 있고, 정보기관, 탈레반, 정치인일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역의 여성인권옹호자와 그 가족 50여명과 나눈 인터뷰를 바탕으로, 국제앰네스티는 정부가 여성들이 처한 위협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길 거부하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사건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며, 기소와 유죄 판결이 나오는 것은 더더욱

드물었다. 많은 경우 폭력이나 공격에 대해 신고한 여성활동가들은 오히려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이유만으로 비난이나 위협을 받으며 더욱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렸다.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안전하지 못했다. 위협과 폭력행위를 당한 피해자들은 인권활동가에서부터 정치인, 변호사, 기자, 교사까지 다양했다. 심지어는 경찰로 근무하는 여성조차도 위협의 대상이 됐다. 경찰은 특히 여성에 대한 성폭력과 집단 괴롭힘이 만연하고, 가해자가 처벌받는 일이 거의 없다.

동부 라흐만 지역의 여성부 국장직을 역임하는 샤 비비(Shah Bibi) 박사는 다른 지역으로 옮길 것을 강요하는 수 차례의 살해 위협에도 불구하고 여성인권 강화를 위해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매일 집을 나설 때마다 살아서 돌아오지 못할 거라는 생각을 해요. 아이들도 탈레반이 저를 공격할까 봐 저만큼이나 무서워하고 있어요.

비비 박사의 전임자였던 나쟈 세디치와 하니파 사피는 2012년 6개월만에 두 사람 모두 피살되었다. 각각 대낮에 나타난 괴한의 총격과 자동차 폭발 때문이었다. 흔히 그렇듯이, 이러한 살해 위협을 받은 여성들이 계속해서 보호를 요청해도 정부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이들의 살인 혐의로 처벌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여성인권활동가들의 끊임없는 캠페인 활동 덕분에 아프가니스탄에도 여성 보호에 관한 법률체계가 마련되어는 있지만,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고 단순한 서류상의 약속에 불과한 상태다.

2009년 제정된 역사적인 여성폭력철폐법(EVAW)은 아직도 일관적으로 시행되지 못한 채, 이에 따른 유죄 판결을 얻어낸 횟수도 아주 한정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의 조사 결과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정치적 의지 부족으로 여성보호 관련 기관과 직원들이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해 결국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더불어 여성들에 대한 폭력행위가 “일상적인” 부분으로 흔하게 용인되는 것과, 여성들이 자유롭게 사회생활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제한되어 있는 점도 그 원인이었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국제앰네스티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촉구했다. 특히 교외 지역의 여성들에 대한 보호 조치가 필수적으로 이루어질 것과, 보호 수준에는 차별이 없을 것, 적절한 법률에 따라 책임자를 기소할 것 등이다. 공공 기관의 성폭력 관행 문제 역시 해결되어야 하며, 정부는 인권침해의 원인이 되는 기존의 인식을 타파하는 데 나서야 한다.

호리아 모사디크(Horia Mosadiq) 국제앰네스티 아프가니스탄 조사관은 “아프간 정부는 여성인권옹호자들에게 닥친 매우 현실적인 위협을 모른 척 하고 있다. 그저 자신의 일을 하는 것만으로 대단한 용기를 보여준 이들 활동가들은 아프가니스탄 여성 수백만 명을 일상과도 같은 억압과 폭력으로부터 지켜주는 수호자나 마찬가지다. 정부는 이들을 무시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1년 이래로 국제사회는 여성인권 강화를 위해 수억 달러를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사업 계획은 단기적인 성과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지나치게 많고, 여성활동가의 자문도 없이 시행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각국의 아프간 주둔 병력이 거의 철수하게 되면서, 이 같은 미미한 성과조차도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최근 유럽연합과 그 외 재외공관들이 연합해 발표한 신규 프로그램은 일단 운영되기 시작하면 위급시 보호 조치에 나설 수 있고, 인권옹호자들의 상황을 계속해서 모니터링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 상태로, 얼마나 성공적으로 시행될 수 있는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살릴 셰티 사무총장은 “불확실한 미래를 앞둔 아프가니스탄은 분명 근래 들어 가장 중요한 순간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직은 국제사회의 외면을 받을 때가 아니다”라며 “국제사회는 꾸준한 관심으로 힘을 보태야 하며, 아프간 정부는 자국의 인권의무를 계속해서 모른 척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Afghanistan Government and international community turning their back on women human rights defenders

Women human rights defenders in Afghanistan who face mounting violence – including threats, sexual assault and assassinations- are being abandoned by their own government despite the significant gains they have fought to achieve, Amnesty International said in a new report today.

Their Lives On The Line documents how champions for the rights of women and girls, including doctors, teachers, lawyers, police and journalists as well as activists have been targeted not just by the Taliban but by warlords and government officials as well. Laws meant to support them are poorly implemented, if at all, while the international community is doing far too little to ease their plight.

Rights defenders have suffered car bombings, grenade attacks on homes, killing of family members and targeted assassinations. Many continue their work despite suffering multiple attacks, in the full knowledge that no action will be taken against the perpetrators.

“Women human rights defenders from all walks of life have fought bravely for some significant gains over the past 14 years – many have even paid with their lives. It’s outrageous that Afghan authorities are leaving them to fend for themselves. , with their situation more dangerous than ever,” said Salil Shetty, Amnesty International’s Secretary General, in Kabul to launch the report.

“With the troop withdrawal nearly complete, too many in the international community seem happy to sweep Afghanistan under the carpet. We cannot simply abandon this country and those who put their lives on the line for human rights, including women’s rights.”

There has been significant international investment to support Afghan women, including efforts to strengthen women’s rights. But too much of it has been piecemeal and ad hoc, and much of the aid money is drying up.

While Taliban are responsible for the majority of attacks against women defenders, government officials or powerful local commanders with the authorities’ backing are increasingly implicated in violence and threats against women.

As one woman defender explained: “The threats now come from all sides: it’s difficult to identify the enemies. They could be family, security agencies, Taliban, politicians.”

Based on interviews with more than 50 women defenders and their family members across the country, Amnesty International found a consistent pattern of authorities ignoring or refusing to take seriously threats against women. Few investigations were carried out, while prosecutions and convictions were even rarer. In many cases, women defenders who reported violence or attacks were put at further risk, facing stigmatization or threats simply for speaking out.

No woman in public life is safe – those facing threats and violence range from rights activists, politicians, lawyers, journalists, teachers. Even women in the police force are under threat, where sexual harassment and bullying is rife and almost always goes unpunished.

In eastern Laghman province, Dr Shah Bibi is the director of the Department of Women’s Affairs, and continues her work to strengthen women’s rights despite multiple death threats having forced her to move to a different province.

“Every day when I leave home I think that I will not return alive and my children are as scared as I am about a possible Taliban attack against me.”

Dr Bibi’s two predecessors – Najia Sediqi and Hanifa Safi – were killed within six months of each other in 2012, by gunmen in broad daylight and in a car bombing respectively. In a familiar story, relatives told Amnesty International how regular death threats had been met with no response by authorities, despite the women’s repeated pleas for protection. No one has been held responsible for their killings.

Despite the existence of a legal framework to protect women in Afghanistan – much of it thanks to tireless campaigning by women’s rights activists themselves – laws are often badly enforced and remain mere paper promises.

The landmark Elimination of Violence against Women (EVAW) Law, passed in 2009, remains unevenly enforced and has only led to a limited number of convictions. Amnesty International’s investigation found that a lack of political will on the part of Afghan authorities means that government bodies and officials charged with protecting women are under-resourced and lack the support to carry out their work.

Added to this is a common acceptance of violence against women and girls as a “normal” part of life, and limits to their ability to participate freely in public life.

Amnesty International made a number of calls in the report. Protection, especially for those in rural areas, is essential; there must be no discrimination in the level of protection; there must be prosecutions, using appropriate legislation. The culture of harassment in public institutions must be addressed, and the authorities must challenge attitudes which lead to abuses.

“The Afghan government is turning a blind eye to the very real threat women human rights defenders are facing. These brave people – many of them simply doing their jobs – are the bulwark against the oppression and violence that is part of daily life for millions of women across the country. The government must ensure they are protected, not ignored,” said Horia Mosadiq, Amnesty International’s Afghanistan Researcher.

While international governments have poured hundreds of millions of dollars into projects supporting women’s rights since 2001, the approach has not gone far enough. Projects have too often focused on short-term gains, and been implemented without consulting women’s activists themselves.

With the international troop withdrawal near completion, even these fragile gains are under threat.

The European Union Plus countries (EU plus additional diplomatic missions) has recently launched a programme that will, once operational, offer emergency protection and ongoing monitoring for rights defenders. However, the strategy has yet to be tested, and it remains to be seen how successfully it will be implemented.

“Afghanistan is facing an uncertain future, and is at arguably the most critical moment in its recent history. Now is not the time for international governments to walk away,” said Salil Shetty.

“The international community must step up with continued engagement and the Afghan government cannot continue to ignore its human rights oblig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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