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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인도네시아 출신 가사노동자 학대에 유죄 선고

인도네시아 출신 가사노동자 어위아나 슐리스탸닝시는 홍콩의 고용주에게 극심한 학대를 당했다  ©Amnesty International

인도네시아 출신 가사노동자 어위아나 슐리스탸닝시는 홍콩의 고용주에게 극심한 학대를 당했다 ©Amnesty International

홍콩의 한 고용주가 이주가사노동자 2명을 심하게 학대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것은 수만여 명의 이주노동자 여성에 대한 만연한 착취를 종식시키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할 때임을 깨닫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국제앰네스티가 밝혔다.

홍콩지방법원은 인도네시아 출신 어위아나 슐리스탸닝시(Erwiana Sulistyaningsih)와 투틱 레스타리 닝시(Tutik Lestari Ningsih)에 대해 여러 차례 학대를 가한 혐의로 고용주 라우 완퉁(Law Wan-tung)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한편 라우 완퉁이 또 다른 인도네시아 여성 누르하사나(Nurhasana)를 학대하고 협박했다는 2개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가 선고됐다.

라우 완퉁에 대한 최종 판결은 2월 27일 발표될 예정이며, 장기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노마 강 무이코(Norma Kang Muico) 국제앰네스티 아시아-태평양 이주권리조사국장은 “이번 유죄 평결은 이주여성을 학대와 착취의 악순환 속에 갇히게 한 현행 제도를 개선하지 못한 정부의 실패를 신랄히 비판하는 것”이라며 “홍콩 정부는 더 이상 충격적인 학대 행위를 별개의 사건으로 외면하고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이처럼 끔찍한 인권침해를 조장하는 법률과 규제를 종식시키기 위한 실질적 조치는 이미 오래 전에 이루어졌어야 했다”고 말했다.

재판을 통해 어위아나는 전 고용주에게 8개월간 상습적으로 폭행과 감금을 당하거나 음식을 먹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전 고용주가 어위아나의 여권을 압수하고, 임금을 지불하지 않고, 휴가를 일절 주지 않았다고도 증언했다.

홍콩의 이주가사노동자 수는 30만 명 이상에 이른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인도네시아 출신이며, 거의 모두가 여성이다. 임금을 두둑이 준다는 말만을 믿고 온 여성들은 정작 임금을 전혀 받지 못하거나, 휴가 없이 착취에 가까운 노동을 하거나, 이동의 자유를 제한당하고, 신분증이 압수되고, 신체적 및 성적 폭력을 당하고, 음식을 먹지 못하는 등 완전히 다른 현실에 처하게 된다.

2013년 11월, 국제앰네스티는 홍콩 이주가사노동자의 인권침해에 대한 충격적인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보고서 <이윤에 착취당하고, 정부에 외면당하다>는 수만여 명의 인도네시아 여성들이 인신매매로 착취와 강제노동에 시달리는 현실을 조명하고 있다.

홍콩법상 이주가사노동자가 계약 종료 2주 이내에 새로운 직장을 찾지 못하거나 취업비자를 받지 못할 경우 홍콩에 체류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이러한 부담으로 이주노동자들은 인권침해적인 상황이라도 그만두지 못하는데, 일을 그만둘 경우 2주 안에 새로운 직장을 구할 가능성이 거의 없으므로 홍콩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엄청난 액수의 취업중개수수료를 갚거나 가족에게 돈을 부치는 것도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Hong Kong: Guilty verdict in migrant domestic worker abuse trial a ‘damning indictment’ of authorities’ failure

The guilty verdict against a Hong Kong employer for the extreme abuse she inflicted on two migrant domestic workers must act as a wake-up call for the authorities to stop the widespread exploitation of tens of thousands of women, said Amnesty International.

Law Wan-tung was found guilty by the District Court in Hong Kong of multiple counts of abuse against Indonesians Erwiana Sulistyaningsih and Tutik Lestari Ningsih. She was found not guilty of two charges of abuse and threatening behaviour against another Indonesian woman, Nurhasanah.

Law is due to be sentenced on 27 February and could face a lengthy prison term.

“The guilty verdict is a damning indictment of the government’s failure to reform the system that traps women in a cycle of abuse and exploitation,” said Norma Kang Muico, Asia-Pacific Migrant Rights Researcher at Amnesty International.
“The Hong Kong authorities can no longer bury their heads in the sand and dismiss horrific abuses as isolated incidents. Concrete action to end laws and regulations that foster such horrific abuse is long overdue.”

During the trial, Eriwana recalled how she was frequently beaten, locked up, threatened and denied food by her former employee over an eight-month period. The Court also heard that Erwiana’s employer confiscated her passport, failed to pay her wages and did not grant her any days off.

There are more than 300,000 migrant domestic workers in Hong Kong. About half of them are from Indonesia and nearly all are women. Lured with the promise of well-paid jobs, the reality for the women could not be more different, with non-payment of wages, exploitative hours with no rest days, restrictions on freedom of movement, confiscation of identity documents, physical and sexual violence, and lack of food.

In November 2013, Amnesty International published a damning report on the abuse of migrant domestic workers in Hong Kong. Exploited for Profit, Failed by Governments, highlighted how tens of thousands of Indonesian women were trafficked for exploitation and forced labour.

Hong Kong’s laws stipulate that migrant domestic workers must find new employment and get a work visa within two weeks of the termination of their contract, or they must leave Hong Kong.

This pressures workers to stay in an abusive situation because they know that if they leave their job, they are unlikely to find new employment in two weeks and therefore must leave the country. For many this would make it impossible to repay the significant recruitment fees or support their famil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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