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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IA 고문 보고서’, 이대로 끝나지 말아야

erika quotation미국의 비밀 구금, 심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사용된 고문 방법에 대해 자세히 기록한 미국 상원위원회의 보고서 요약본이 공개된 것은 지금도 “국가 안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끔찍한 인권침해행위들이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있음을 엄연히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국제앰네스티가 9일 밝혔다.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SSCI)가 9일 공개한 요약 보고서는 미 중앙정보부(CIA)가 강제실종된 구금자들을 대상으로 “물고문”, 살해 위협, 성고문, 그 외에 고문 또는 잔혹하고 비인도적이거나 굴욕적인 대우를 가해 온 실태에 대해 더욱 상세한 정보를 담고 있다. 이러한 고문행위는 2011년 9월 11일 비인도적 범죄인 9/11 사태가 발생한 이후 용의자 인도 및 비밀 구금 중에 이루어진 것이었다.

또한 이러한 심문 기술과 구금 상태를 통해 구금자에게 “환각, 편집증, 불면증, 자해 시도” 등의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에리카 게바라 로사스(Erika Guevara Rosas) 국제앰네스티 미주국장은 “이번 보고서는 9/11 사태 이후 정부 최고위층의 허가 하에 이루어지고 있던 인권침해행위의 더욱 끔찍한 실태를 보여주고 있다. 수년에 걸쳐 수많은 증거가 공공연히 드러났지만 지금껏 누구도 이러한 CIA의 고문 프로그램을 허가하거나 실행한 것에 대해 처벌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CIA는 ‘물고문’, 살해 위협, 장기간 잠 안 재우기, 고통스러운 자세 유지시키기 등의 심문 방법을 사용했다 © Amnesty International

CIA는 ‘물고문’, 살해 위협, 장기간 잠 안 재우기, 고통스러운 자세 유지시키기 등의 심문 방법을 사용했다 ©Amnesty International

2012년 이루어졌던 CIA 심문에 대한 미국 법무부 조사는 관련자 기소 없이 종결되었다. 마찬가지로 심문과정이 녹화되어 국제법 위반 증거가 될 수 있는 비디오테이프를 CIA가 말소시켰던 사건에 관해서도 누구도 기소되지 않았다.

이러한 인권침해를 당했던 사람들이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것은 미국 정부에 의해 국가 기밀이라는 이유 등으로 제도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다.

에리카 게바라 국장은 “요약 보고서에서 공개된 정보는 제한적인 수준이긴 하지만, 미국 정부가 이러한 고문과 기타 부당대우를 허가하고 자행하고도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던 사람들을 처벌하는 데 완전히 실패했음을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는 미국 정부에 경종을 울리는 것으로, 정부는 인권침해행위에 대한 진실을 모두 공개하고, 책임자를 처벌해 피해자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도록 해야 한다. 이는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법상의 의무”라고 말했다.

CIA는 “물고문”, 살해 위협, 오랜 시간 잠 안 재우기, 고통스러운 자세 유지시키기 등의 심문 방법을 사용했다. 이러한 행위들 중에는 그 자체만으로 국제법상 고문에 해당하는 것도 있고, 동시에 이루어지거나 오랜 시간 지속됨으로써 고문에 해당하는 행위도 있으며, 그 외에 잔인하고 비인도적이거나 굴욕적인 대우로 간주되는 것도 있다. 이러한 행위는 모두 어떠한 상황에서도 예외 없이 절대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강제실종 역시 국제법상 범죄에 해당한다.

총 6,600여쪽에 달하는 상원위원회 보고서의 전문은 일급기밀로 분류되어 있다. 상원위원회 의장인 다이앤 파인스타인(Dianne Feinstein) 의원은 이 보고서에 “CIA에 구금되어 있는 사람들 각각의 세부사항, 구금 환경, 심문 방법”이 실려있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는 이 보고서 전문을 가능한 한 수정 없이, 조금이라도 인권침해의 증거가 되는 것은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

국제적 공범

CIA와 관련 정부 부처들은 단독으로 행동한 것이 아니며, CIA가 지목한 테러 용의자의 인도, 고문, 비밀구금을 도와준 세계 각지의 수많은 동료들이 함께 연관되어 있다.

7월 24일 유럽인권재판소는 폴란드 정부가 CIA와 공모해 키예쿠티에 비밀감옥을 설립하고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운영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곳에서 테러 용의자 등이 비밀리에 구금되어 고문을 당했으며, 일부는 이후 비슷한 인권침해를 당할 위험이 있는 다른 장소로 옮겨지기도 했다.

2012년, 유럽법원은 마케도니아가 미국이 지목한 칼레드 엘 마스리(Khaled El-Masri)를 고문하고 강제실종시킨 데 공모한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

이외에도 CIA와 공모한 유럽 국가는 이탈리아,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스웨덴, 영국 등이다. 2012년과 2013년 유럽의회는 해당 작전에 연루된 모든 EU회원국과 관련국에 대해 각국이 수행한 역할에 관해 전면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줄리아 홀(Julia Hall) 국제앰네스티 반테러리즘과 인권 자문위원은 “미국을 비롯해 용의자 인도, 구금, 고문에 공모한 모든 국가들은 고문과 강제실종 등의 국제법상 범죄에 대한 책임자들을 전면 처벌해야 할 국제법상 의무가 있다. 또한 이들 국가는 피해자들에게 진정한 정의구현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고, 이러한 작전에 관련해서 자행한 인권침해의 모든 진실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가 정보

지난 11월 유엔 고문반대위원회는 미국이 “국외의 미국 시설에 구금된 용의자들에게 고문과 부당대우가 가해졌다는 의혹을 전면 조사하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미국 정부에 “책임자와 고문에 대해 법적 자문을 제공한 사람까지 포함해 모든 가해자와 공모자가 제대로 기소될 수 있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4월 유엔 인권이사회 역시 비슷한 내용을 촉구한 바 있다. 두 위원회는 모두 미국 정부에 CIA의 비밀 구금 프로그램에 대한 상원위원회 보고서 전문을 기밀 해제하고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국제앰네스티는 50년 넘게 고문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4년 초에는 각국 정부에 고문과 부당대우 방지를 위한 효과적인 안전장치 마련에 성의 있게 임할 것을 촉구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러한 안전장치에는 구금자들이 즉시 변호사, 가족, 법원과 접촉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심문 과정 감시, 모든 구금장소에 대한 독립적 기관의 점검 허용, 고문 의혹에 대한 독립적이고 효과적인 조사, 용의자 기소,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 등이 포함된다.

USA: Senate summary report on CIA detention programme must not be end of story

A Senate committee report summary detailing torture methods used as part of a secret US detention and interrogation programme is a stark reminder of the ongoing impunity for the many appalling human rights violations perpetrated in the name of “national security”, said Amnesty International today.

The Senate Select Committee on Intelligence (SSCI)’s summary, released today, provides more details of how the Central Intelligence Agency (CIA) resorted to “waterboarding”, mock execution, sexual threats and other forms of torture or other cruel, inhuman or degrading treatment against detainees who had been forcibly disappeared. The acts were carried out during the rendition and secret detention programmes that followed the crime against humanity committed on 11 September 2001 (9/11).

The summary report also provides some information of the effects of the interrogation techniques and detention conditions on the detainees themselves, including “hallucinations, paranoia, insomnia, and attempts at self-harm and self-mutilation”.

“This report provides yet more damning detail of some of the human rights violations that were authorized by the highest authorities in the USA after 9/11. Despite much evidence having been in the public realm for years, no one has been brought to justice for authorizing or carrying out the acts in these CIA programmes,” said Erika Guevara Rosas, Americas Director Amnesty International.
Limited US Department of Justice investigations into CIA interrogations were ended in 2012 without anyone being charged. Likewise the CIA’s destruction of videotapes of interrogation sessions – containing possible evidence of crimes under international law – did not result in any charges.

Access to justice for those who endured abuses has been systematically blocked by US authorities, including on the grounds of state secrecy.

“The declassified information contained in the summary, while limited, is a reminder to the world of the utter failure of the USA to end the impunity enjoyed by those who authorized and used torture and other ill-treatment. This is a wake-up call to the USA, they must disclose the full truth about the human rights violations, hold perpetrators accountable and ensure justice for the victims. This is not a policy nicety, it is a requirement under international law,” said Erika Guevara.

Interrogation methods used by the CIA included “water-boarding”, mock execution, prolonged sleep deprivation and stress positions. Some of these actions constitute torture under international law in and of themselves, others would amount to torture when combined or applied for a prolonged period, or else are considered cruel, inhuman or degrading treatment. All are prohibited absolutely, without exception and in all circumstances. Enforced disappearance also constitutes a crime under international law.

The full SSCI report, which runs to some 6,600 pages, remains classified Top Secret. According to the committee Chairperson Dianne Feinstein, the report contains “details of each detainee in CIA custody, the conditions under which they were detained, [and] how they were interrogated”.
Amnesty International is calling for release of the full report with as few redactions as possible, and none that obscure evidence of human rights violations.

International partners in crime

The CIA and other US authorities did not act alone, but engaged a number of partners around the globe to help facilitate the rendition, torture, and secret detention of those the USA suspected of involvement in terrorism.

On 24 July, the European Court of Human Rights found that the government of Poland colluded with the CIA to establish a secret prison at Stare Kiejkuty, which operated between 2002 and 2005. The applicants in the case, and others, were held in secret detention and tortured while some were then rendered to other places where they were at risk of similar abuse.

In 2012, the European Court had ruled against Macedonia, finding it responsible for complicity in the torture and enforced disappearance to which Khaled El-Masri was subjected in US custody.

Other European countries to have worked with the CIA include Italy, Lithuania, Romania, Sweden, and the UK, amongst others. In 2012 and 2013 the European Parliament called on all implicated EU members and associated states to fully investigate their roles in these operations.

“The USA and all the countries that worked with it to transfer, detain and torture suspects, have an international legal obligation to ensure full accountability for crimes under international law, including torture and enforced disappearances. These countries must also facilitate genuine access to justice for all those subjected to them, and must provide the whole truth about the human rights violations committed in and around these operations,” said Julia Hall, Amnesty International’s Expert on Counter-Terrorism and Human Rights.

Additional information

Last month, the UN Committee against Torture expressed concerns over the USA’s “ongoing failure to fully investigate allegations of torture and ill-treatment of suspects held in US custody abroad” and urged the USA to ensure that “alleged perpetrators and accomplices are duly prosecuted, including persons in positions of command and those who provided legal cover to torture.”

This followed a similar call from the UN Human Rights Committee in April. Both Committees also urged the USA to declassify and make public the full SSCI report on the CIA secret detention programme.

Amnesty International has been fighting to stamp out torture for more than 50 years. Earlier this year, it launched a global campaign calling on governments to genuinely implement effective safeguards against torture and other ill-treatment. These safeguards include prompt access of detainees to lawyers, families and courts, monitoring of interrogations, allowing independent checks on all places of detention, independent and effective investigations of torture allegations, the prosecution of suspects, and proper redress for victi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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