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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더미에서 발견한 ‘정의’라는 이름의 희망_영화 ‘트래쉬’

매월 첫째주 수요일 저녁, 작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앰네스티 수요극장>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그동안 책이나 강의로 인권을 ‘공부’ 해 오셨다며, 극장에 앉아 영화 속에 숨겨진 인권의 이야기를 직접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지난 6월 3일 수요일 <앰네스티 수요극장>에서는 아홉번째 영화 ‘트래쉬(Trash, 2014)‘ 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많은 분들 가운데 서지원 후원회원님께서 후기를 보내주셨습니다.

*글의 특성상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서지원후원회원님

서지원 후원회원 ⓒ Amnesty International Korea

왜 이 일을 하는 거지? 이게 옳은 일이니까요!

영화제목 trash를 굳이 번역하자면, ‘쓰레기’라는 뜻입니다. 주인공인 세 소년들이 쓰레기 더미에서 살다 보니 그런 제목이 붙었겠지만, 이 영화 전반의 중요한 소재가 되는 브라질 사회의 부정부패와 부조리, 폭력 등도 모두 그야말로 trash입니다.

화면 가득 줄곧 등장하는 쓰레기 더미들을 보며, 영화관의 스크린이 그 악취까지는 전달할 수 없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쓰레기 보다 더 악취가 났던 것은 바로, 영화 속 정치인들의 부정부패, 경찰들의 비리, 엄청난 빈부격차, 그리고 아이들에게조차 무차별적으로 가해지는 폭력이었습니다. 이 영화가 픽션이긴 해도 상당 부분 현실에 근거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저 지어낸 이야기라고 안심해 버리지 못하고, 불편한 긴장감 느껴야만 했습니다.

이렇게 브라질 사회의 어둡고 부조리한 현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관객들은 영화의 중간중간 유쾌함과 감동을 느끼며 소년들의 흥미진진한 행보에 빠져들게 됩니다. 천진난만한 세 소년이 쓰레기 더미 속에서 등장해, 탐욕스럽고 비열한 어른들과는 완전히 다른 선택을 한 덕분입니다. 아이들은 쓰레기 더미에서 주운 지갑 때문에 협박과 심한 폭력을 당하고, 쫓기고, 총으로 위협을 받습니다. 지갑 안에 숨겨진 진실을 쫓아 위험한 상황까지 와버린 아이에게 누군가 묻습니다. “왜 이 일을 하는 거지?” 아이는 매우 단순하게, 별다른 동요조차 없이 대답 합니다. “이게 옳은 일이니까요”

옳은 일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여러 가지 이유로 그 길을 선택하지 못했던 많은 순간들을 경험하며, 우리는 어른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주인공 소년의 그 대답은, 영화를 보는 우리의 마음에 오랜 시간 남아 있었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목숨을 걸고 옳은 일을 선택할 엄청난 용기는 제게 없는 것 같습니다.

트래쉬

ⓒ네이버 영화

하지만 어느 정도의 불편을 감수하고, 옳은 일에 목소리를 더해 볼 작은 용기는 우리 대부분에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무자비한 부패정치인과 비리경찰들에게 맞선 세 소년이 보여준 그런 엄청난 용기가 있어야만 옳은 일을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영화를 본 후, 오랜만에 찾은 엠네스티 홈페이지에서, 캠페인 내용들을 꼼꼼히 읽어보고 두 건의 온라인 탄원서명을 하고 촛불더하기 캠페인 참여 약속을 했습니다.

우연한 선택들이 인권을 위한 변화의 시작이 되길

우리가 지금 이순간 누리는 자유와 평등, 인권은 과거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용기를 내어 옳은 일을 선택한 결과일 것입니다. 어쩌면 그 선택은 영화 속 아이들이 우연히 주운 지갑처럼, 그들의 삶에 찾아 온 우연한 기회로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지난 4월, 우연히 수요극장에 참석하게 되어, 정기 후원자가 되었고 몇몇 캠페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저의 선택들이 제가 알지 못하는 누군가의 자유와 평등, 인권을 위한 변화의 시작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이 글은 국제앰네스티 서지원 후원회원님께서 작성해주신 리뷰입니다.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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